여행-중앙아시아 생존기 (2012-2013)

타슈켄트 시내버스 버스표

좀좀이 2012. 8. 31.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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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에서 TV를 보면 가끔 거리에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는 공익광고가 나와요.


그 공익광고에서 사람들이 버리는 것은 담배꽁초, 해바라기씨 껍질, 그리고 '버스표'에요.


타슈켄트 버스표는 이렇게 생겼답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버스를 무임승차하는 건 어려워요. 왜냐하면 차장이 돈을 걷어가기 때문이죠. 차장에게 돈을 내면 손에 들고 있던 버스표에서 버스표를 찍 찢어서 주어요. 그래서 인쇄된 면이 잘 남아 있는 버스표를 받을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어요.


그렇다면 이 버스표를 언제 쓰냐?


승객 입장에서는 쓸 일이 전혀 없어요. 돈을 차장이 직접 걷어가기 때문에 승차권이 돈을 지불했는지 확인하는 역할도 없어요. 승차권을 사서 타는 게 아니라 돈 내면 받는 거라 정말 승객 입장에서는 쓸모없는 것이죠. 하지만 차장은 버스표 뜯어주는 것을 빼먹는 일은 없어요. 돈 내면 칼같이 떼서 줘요. 나중에 가면 받기 싫은데도 받아야 한답니다.


이렇게 쓸모 없는 버스표를 받은 승객은 이것을 어떻게 할까요? 버스에서 내린 승객에게 이 버스표는 그냥 쓰레기에 불과해요. 아니, 버스에서 받았을 때 이미 쓰레기죠. 당연히 버립니다.


이걸 그냥 휙 버리는 사람도 종종 있어요. 버스 정거장 근처에서 굴러다나는 버스표를 보는 것은 어렵지 않아요. 여기도 청소부들이 열심히 잘 청소하고 있기에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많은 버스표가 거리를 더럽히고 있었을 거에요.


그래서 이 버스표가 공익광고에서 담배꽁초, 해바라기씨 껍질과 함께 사람들이 잘 버리는 것으로 나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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