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앙아시아 생존기 (2012-2013)

우즈벡에서 충동구매한 결과

좀좀이 2012. 7. 23.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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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한국처럼 먹으려고 하면 물가가 싸지 않지만, 여기에서 싼 것들 대충 구입해 먹으면 정말 싸게 먹을 수 있어요.


게다가 이 나라는 과일의 천국!


환율은 1 미국 달러 = 2840숨입니다. (암시장 기준)


복숭아 1kg - 1500숨

수박 1개 - 3000~5000숨

멜론 1개 - 4000~5000숨

포도 1kg - 2000~3000숨

살구 1kg - 1500숨


한국에서 오랜 타지생활을 하며 뼈저리게 느낀 것은 '과일은 사치품'이었어요. 무슨 제철 과일이 몸에 좋고 미용에 좋고 여기저기 다 좋다고 하는데 누가 몰라서 안 먹나요? 비싸서 못 먹지. 과일 1kg 살 돈이면 한 끼 식사로 안 끝나죠. 즉 자취생 입장에서는 과일을 사먹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사치스러운 행위. 그 돈이면 참치캔과 3분카레를 하나라도 더 사야죠.


하지만 여기는 그렇지 않아요. 과일 1kg 사면 한 끼는 때울 수 있어요. 그리고 그 가격이 비싼 것도 아니구요. 오히려 싸요. 아무리 우즈베키스탄 물가가 싸다고 해도 1500숨에 한 끼를 포만감 느낄 정도로 배를 채울 방법은 의외로 별로 없어요. 칼로리는 높을 지언정 양이 많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시장 갈 때마다 충동구매를 했어요. 어차피 얼마 하도 않는 것, 원없이 배터지게 먹고나 보자! 그것도 과일로!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거기에 새로 찾은 고려인 반찬가게. 여기 것들은 또 다른 별미였어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고추. 정확히 뭐라 해야할 지는 모르겠으나 제가 여기 와서 먹어본 모든 음식 중 가장 매운 음식이었어요. 이걸 그냥 먹기는 조금 그래서 보통은 논 (빵)에 끼워 먹어요. 그러면 초간단 샌드위치가 되요. 하지만 이것도 매워요. 여기서 매운 음식을 하도 안 먹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안 맵다고 무시할 정도는 절대 아니에요.


이렇게 자꾸 사다보니...



냉장고 비우기 대작전 실행


상단 왼쪽 구석에 보이는 것은 논. 이것은 하나에 600숨. 갓 구운 놈으로 사왔어요.


논 옆은 복숭아. 4개 남은 거 한 방에 다 해치웠어요.


아래 맨 왼쪽에 보이는 것은 수박. 반통 먹고 남은 것을 저렇게 썰어놓았는데 다 못 먹었어요. 도저히 다 먹을 수가 없어서요.


그리고 수박 옆이 고추. 저건 빵에 끼워먹는 용도에요. 원래 많았는데 꾸준히 먹어치워서 2개 남았어요. 저게 생각보다 커서 2개면 논 한 개 먹을 수 있어요.


그 옆은 버섯. 새콤한데 맛있어요. 밥반찬 보다는 빵이랑 같이 먹는 용도로 어울려요.


고추는 한 봉지 5000숨, 버섯은 한 봉지 4000숨이에요. 이것 있으면 대충 3~4끼는 해결할 수 있어요.


왠지 웰빙으로 먹은 듯 하지만...


고기가 먹고 싶어요...저는 다이어트할 생각이 전혀 없단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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