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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대치동 선릉역 굴짬뽕, 냉짬뽕 맛집 - 마담밍

좀좀이 2018. 12. 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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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본 식당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선릉역 2번 출구 근처에 있는 식당인 마담밍이에요. 여기는 냉짬뽕 맛집으로 많이 알려져 있고, 굴짬뽕으로는 그렇게 잘 알려져 있는 편은 아니에요. 왜냐하면 마담밍에서 굴짬뽕은 겨울 시즌 메뉴로만 판매하거든요.


친구와 만나서 점심을 같이 먹기로 했어요. 강남 어디에서 무엇을 먹을지 서로 각자 찾아보기로 했어요. 저도 인터넷으로 강남역 주변에 먹을만한 것이 무엇이 있는지 찾아보았어요. 강남역 맛집으로 검색하면 거의 다 술집이었어요. 저는 술을 마시지 않기 때문에 술집 정보가 아예 필요 없어요. 고깃집은 점심부터 고기를 구워먹고 싶은 생각이 없었어요. 강남역부터 논현역까지 먹을 만한 것이 분명히 매우 많을 건데 왜 밥집 중 맛집은 별로 안 보이는지 의문이었어요.


'강남역에서 조금 비켜난 곳으로 한 번 찾아볼까?'


2호선 강남역, 9호선 신논현역, 7호선 논현역은 큰 대로에 일자로 나란히 있어요. 강남역에서 논현역까지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아요. 걸어서 가려고 하면 걸어갈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매우 가까워요. 강남역, 신논현역, 논현역 근처에서 밥집으로 맛집을 찾아보았지만 뭔가 확 끌리는 것이 보이지 않고, 대체로 술집이었어요. 그때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어요. 강남역부터 논현역까지는 술집이 많아서 여기 근무하는 경찰들이 매우 바쁘다는 것이었어요.


밥집이 술집을 겸하는 경우도 많지만, 밥집과 술집의 경계는 나름 확실한 편이에요. 술집이 몰려 있는 거리가 있고, 밥집이 몰려 있는 거리가 있어요. 강남역, 신논현역, 논현역은 주로 술집이 몰려 있는 거리였어요. 밥집을 찾으려면 이들 역에서 조금 비켜난 곳에서 찾는 것이 나을 것 같았어요.


밥집 맛집은 대체로 사무실과 공기관이 많은 곳 근처에 있어요. 서울 강남권에서 이런 곳은 선릉역, 역삼역 같은 곳이에요. 그래서 선릉, 역삼 맛집을 검색해 보았어요. 그제서야 제가 찾는 밥집 맛집이 이것 저것 나오기 시작했어요.


"냉짬뽕? 이거 뭐지?"


마담밍을 찾았어요. 글이 많았어요. 리뷰 날짜를 쭉 살펴보았어요. 외식업은 수명이 짧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맛있다고 하는 글이 있고 지금도 그런 글이 올라온다면 괜찮은 집으로 볼 수 있어요. 물론 도중에 맛이 변할 수 있다는 변수가 있지만, 리뷰 갯수보다 리뷰가 언제부터 올라왔는지가 보다 신뢰할만해요.


"우리 냉짬뽕 먹으러 갈까? 마담밍이 유명하다던데."

"어? 거기 나 가보고 싶었는데!"


그래서 선릉역 2번 출구 근처에 있는 마담밍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어요.


마담밍


여기는 점심 시간에 사람이 엄청 많을 거 같아서 친구와 만나 오전 11시 30분에 안으로 들어갔어요.


"야, 여기 굴짬뽕 개시했다는데?"


메뉴판에는 12월부터 2월까지만 굴짬뽕을 판매한다고 했어요. 제가 갔을 때는 11월 말이었어요. 입구에 굴짬뽕 판매를 개시했다고 적은 종이가 붙어 있었어요.


선릉역 마담밍


마담밍 내부


직원분이 사람들이 많이 오니 안쪽으로 들어가서 앉으라고 안내해주었어요.


선릉 맛집


"여기 굴짬뽕 되요?"

"예, 되요."


친구와 어떻게 주문할지 의논하기 시작했어요.


마담밍 메뉴판


"야, 면류 두 개 시켜서 가운데 놓고 같이 나눠먹고 밥 리필해서 말아먹고 군만두 시키면 우리 다섯 종류 먹는다."

"그럴까?"


마담밍은 밥이나 면을 리필해줘요. 굴짬뽕에 밥을 말아먹으면 굴짬뽕밥이 되고, 냉짬뽕에 밥을 말아먹으면 냉짬뽕밥이 되요. 음식 2개에 군만두 주문해서 같이 먹고 밥 2공기 리필시켜서 굴짬뽕 국물과 냉짬뽕 국물에 밥을 말아먹으면 둘이서 총 5종류를 먹을 수 있어요. 냉짬뽕은 메뉴판에 '짬뽕 냉면'으로 되어 있었어요. 냉짬뽕 가격은 9000원이었어요. 굴짬뽕은 10000원이었어요. 여기에 군만두는 개당 1500원이었어요. 친구와 군만두 6개에 냉짬뽕, 굴짬뽕을 주문하고 먹은 후 밥을 두 공기 리필시키기로 했어요. 이러면 총 28000원이니 한 사람당 14000원 내고 음식 다섯 종류 먹는 것이었어요. 이 정도면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었어요.


"주문할께요!"


직원분에게 주문했어요. 먼저 냉짬뽕 매운 정도를 물어보았어요. 친구가 매운 것을 잘 못 먹는다고 해서 매운 강도는 제일 약한 것으로 주문하기로 했어요. 직원분께서 냉짬뽕 매운 강도 1은 신라면 정도라고 알려주셨어요. 일단 제일 약한 것으로 주문하고, 너무 안 매우면 양념 조금 더 달라고 해서 넣어서 먹기로 했어요. 안 매우면 양념 조금 더 넣어서 맵게 할 수 있지만, 매운 것은 솔직히 대책없거든요. 아무리 육수 부어서 희석시킬 수 있다고 하나 그러면 간이 엉망이 되기 딱 좋아요.


군만두 6개를 주문하려고 하자 직원분께서 군만두 무지 크다고 만류하셨어요. 보통 2개만 주문하니 2개만 주문하라고 하셨어요.


'식당에서 음식 하나라도 더 팔려고 해야 하는데 여기는 오히려 말리네?'


어쨌든 남자 둘이라 그깟 군만두 몇 개 못 먹겠나 싶었어요. 그러나 직원분께서 군만두 6개는 무지 많다고 적극 말리셔서 4개 주문했어요. 직원분은 '그거도 엄청 많을텐데' 하시는 표정을 지으시며 주문을 받아서 가셨어요.


먼저 굴짬뽕이 나왔어요.


마담밍 굴짬뽕


흰 국물 짬뽕이었어요.


"야, 이거 진짜 맛있다!"

"어! 이거 대박인데?"


마담밍이 굴짬뽕 맛집이라는 소리는 못 봤어요. 그런데 굴짬뽕이 상당히 맛있었어요. 매운맛은 쥐똥고추로 낸 것 같았어요. 신라면보다 살짝 덜 매웠어요. 국물이 매우 맛있었어요. 시원하면서 약간 사골 국물 비슷한 맛도 느껴졌어요. 양도 꽤 많았어요.


'이거 완전 술안주 및 해장용 아냐?'


원래 술을 안 마시기 때문에 해장할 일이 없었어요. 그런데 굴짬뽕을 먹으니 왠지 해장이 되는 것 같았어요.


냉짬뽕이 나왔어요.


마담밍 냉짬뽕


이건 진짜 여름 메뉴다.


국물이 참 특이했어요. 1단계인데도 충분히 매웠어요. 신라면보다는 더 매웠어요. 열라면 정도는 되는 것 같았어요. 국물이 차가웠기 때문에 매운맛이 덜 느껴졌을 뿐이었어요. 국물 온도가 조금씩 올라갈 수록 매운 맛도 아주 확실히 느껴졌어요. 국물에서는 식초향이 느껴졌어요. 그리고 중국집 음식이 아니라 중국 음식에서 느껴지는 그 특유의 향도 조금 느껴졌어요.


군만두


그리고 직원분이 두 명이서 음식 하나씩 시키고 6개 시키면 많다고 했던 그 문제의 군만두.


"야, 이거 무식하게 커!"


만두 하나가 성인 남자 주먹만했어요. 무지 컸어요. 진짜로 6개 시켰으면 엄청 많을 뻔 했어요. 먹기야 다 먹었을 거에요. 대신 밥 리필을 못 시켰겠죠. 군만두도 확실히 맛있었어요. 요즘 맛보기 어려운 고전적인 튀김만두의 맛이었어요. 고소한 맛이 매우 강했어요. 강원도 춘천시 별미당에서 먹어본 튀김만두 다음으로 맛있었어요. 보통 중국집 군만두보다 훨씬 더 맛있었어요. 군만두만 잔뜩 시켜서 먹어도 좋을 것 같았어요.


마담밍 굴짬뽕밥


공기밥 2공기를 리필했어요. 면으로 시켜도 공기밥으로 리필이 가능했어요. 냉짬뽕은 맛있기는 하나 국물이 밥 말아먹기에 어울리는 국물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굴짬뽕에 밥 두 공기를 말았어요.


"어, 시원하다!"

"이거 밥 말아도 맛있네!"


굴짬뽕 국물에 밥을 말아서 먹었어요. 이것도 매우 맛있었어요. 이게 시즌 메뉴라는 것이 너무 아쉬웠어요. 마담밍은 냉짬뽕 맛집이라 해도 전혀 문제가 없었어요. 냉짬뽕이 진짜 맛있었거든요. 그러나 짬뽕도 그에 못지 않게 매우 맛있었어요. 굴짬뽕 맛집이라 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어요. 아쉬운 점은 굴짬뽕이 시즌 메뉴라는 점이었어요.


강남구 대치동 선릉역 주변에서 맛집을 찾는다면 굴짬뽕, 냉짬뽕 맛집인 마담밍이 있어요. 여기는 면류를 주문해도 밥으로 리필할 수 있으니 따뜻한 국물이 있는 면류를 주문해서 먹고 밥 말아먹는 것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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