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프랜차이즈카페 메뉴

탐앤탐스 얼그레이 초코라떼

좀좀이 2018. 11. 28. 08:26
728x90

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음료는 탐앤탐스 얼그레이 초코라떼에요. 탐앤탐스 얼그레이 초코라떼는 2018년 11월 스윗 스노우 레볼루션 메뉴로 출시된 음료에요.


'탐앤탐스에서는 어떤 음료가 새로 나왔을 건가?'


작년에는 탐앤탐스를 많이 갔어요. 작년에는 서울, 경기도, 멀리 충청남도 천안, 충청북도 청주와 강원도 춘천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찾아 돌아다니곤 했거든요. 24시간 카페를 찾아 돌아다니다 보면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를 안 갈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24시간 카페 대부분이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거든요. 특히 24시간 카페 중 할리스커피, 탐앤탐스가 정말 많아요. 이 둘을 제외하고 24시간 카페를 찾아 돌아다니면 매장 찾기가 상당히 어려워요.


작년이야 24시간 카페 찾아 밤에 여기저기 돌아다녔기 때문에 탐앤탐스를 많이 갔지만, 올해는 아니에요. 작년에 수도권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100곳 가봤어요. 올해는 24시간 카페를 찾아 돌아다닐 일이 없었어요. 서울 강남 및 경기도 동남부에 있는 24시간 카페는 작년에 안 가보았지만, 올해 여기를 열심히 다니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었어요. 이런 곳은 나중에 천천히 하나 둘 가볼 생각이었거든요.


그래서 탐앤탐스를 갈 일이 없어졌어요. 24시간 카페 중 밤에 가서 책 보고 글 쓰기에는 탐앤탐스보다 할리스커피가 좋아요. 할리스커피 인테리어가 대체로 학생 친화적이거든요. 올해는 새로운 24시간 카페를 찾아가보기 위해 24시간 카페를 가는 것이 아니라 진짜 밤에 책 보고 글 쓰기 위해 24시간 카페를 가는 것이다보니 할리스커피를 많이 가고 탐앤탐스는 거의 가지 않았어요.


작년에 많이 갔었던 탐앤탐스. 올해는 거의 가지 않았지만 간간이 신메뉴가 뭐가 나왔는지 궁금해지기는 했어요. 작년에 종종 갔기 때문에 올해도 카페를 갈 때 탐앤탐스를 가볼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구요.


'탐앤탐스도 신메뉴 뭐 나왔겠지?'


이제 겨울. 신메뉴가 나올 때가 되었어요. 겨울에는 겨울에 맞는 음료가 나와야 하니까요. 이건 어느 프랜차이즈 카페고 다를 게 없어요. 여름과 겨울에는 신메뉴 음료 및 커피를 내놓기 마련이에요.


탐앤탐스 홈페이지에 접속했어요. 신메뉴 나온 것이 뭐가 있나 살펴보았어요.


"여기도 뭐 나오기는 했네?"


2018년 11월 스윗 스노우 레볼루션 메뉴가 신메뉴로 출시되었어요. 탐앤탐스 스윗 스노우 레볼루션은 2종류였어요. 얼그레이 초코라떼와 피넛 초코라떼였어요.


처음에는 사진을 보고 고개를 그냥 끄덕였어요. 탐앤탐스 커피의 좋은 점은 바로 꾸준히 드링킹자를 주는 이벤트를 한다는 점이에요. 이제는 매장에서 마실 경우 1회용 플라스틱 컵을 주지 않아요. 여기에 텀블러나 개인 머그잔을 들고 올 것을 추천하라고 정부에서 강제로 시켰어요. 카페를 꼭 계획하고 가는 건 아니에요. 우연히 갈 수도 있는 거고, 예정에는 없었으나 갈 수도 있어요. 반 시간에서 한두 시간 적당히 시간 보내기에는 카페가 좋으니까요. 그렇다고 꼭 매장 안에서 다 마실 건 또 아니에요. 텀블러를 들고 다니며 사용하면 된다는 인간들이 있는데, 이 인간들은 머리가 돌일 거에요. 왜냐하면 생각이란 게 없으니까요. 카페 음료 메뉴 중 특히 생크림이 올라가는 메뉴들은 뭔 수로 텀블러에 넣고 다니나요. 그런데 탐앤탐스는 드링킹자를 주는 이벤트를 꾸준히 하고 있어요. 드링킹자라면 생크림이 올라간 음료라도 어떻게 되요. 탐앤탐스가 투명한 드링킹자를 주는 이벤트를 꾸준히 하는 건 정말 좋게 봐요. 이건 다른 프랜차이즈 카페들도 따라했으면 좋겠어요.


이번 스윗 스노우 레볼루션 메뉴는 둘 다 드링킹자를 주는 음료였어요. 그래서 보는 순간 일단 '아, 이번에도 컵 주는구나'라고 생각했어요.


다시 한 번 음료 이름을 보았어요.


얼그레이 초코라떼?


이건 또 뭔 괴상망측한 것이야?


얼그레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홍차. 정확히는 밀크티로 좋아하는 홍차 종류에요. 우리나라에서는 홍차가 아직 마이너한 문화에요. 그래서 일본 색채가 무지 강해요. 그냥 일본 홍차 문화에 완벽히 종속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반면 밀크티는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가 꽃보다 할배로 인한 타이완 여행 열풍이었어요. 그래서 홍차와 달리 밀크티는 일본물이 별로 뭍지 않았어요.


밀크티를 만들 때에는 좋은 차를 쓰지 않아요. 섬세하게 기술을 부리지도 않아요. 우유 자체가 모든 맛을 다 중화시켜버리기 때문에 홍차 중 향이 강한 것을 아주 독하게 우려내야 해요. 좋은 찻잎은 홍차로 마시고, 찌끄래기 부스러기들을 긁어 모아 박박 끓여서 우유, 설탕 섞어 마시는 게 밀크티라 봐도 되요. 그래야 우유 속에서 홍차가 자기 개성을 살릴 수 있거든요. 밀크티 중에 얼그레이, 아쌈 베이스가 많은 이유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에요. 어지간히 향이 강하지 않으면 우유와 섞였을 때 제대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없거든요.


그런데 아무리 얼그레이가 향이 강하다 해도 상대가 초콜렛. 아니, 초콜렛과 우유 연합군.


이건 초콜렛과 우유가 얼그레이 가둬놓고 두들겨 패는 거 아니야?


아무리 차 향이 강하다 해도 초콜렛 앞에서는 답이 없어요. 초콜렛은 뭐든 가둬놓고 두들겨 패요. 그냥 패는 것도 아니고 완전 밟아버려요. 이게 이해가 안 된다면 미니쉘 같은 속에 잼이 들어간 초콜렛을 떠올려보면 되요. 초콜렛을 상대할 수 있는 것은 기껏해야 커피 정도에요. 커피 정도나 되어야 초콜렛과 향에서 좀 싸워볼 수 있다고 하는 거지, 어줍잖은 잔챙이들은 초콜렛 앞에서 향으로 어떻게 싸워볼 수가 없어요. 초콜렛에게 함부로 덤볐다가는 초콜렛의 원펀치에 전치 10주 진단서 날아와요. 초콜렛과 맞서 싸울 수 있는 건 어디까지나 커피 급은 되어야 해요.


여기에 우유. 우유까지 들어가면 말 다 했어요. 우유가 얼그레이 뒤에서 얼그레이 두 팔 잡고 있고 초콜렛이 얼그레이를 일방적으로 두들겨패는 거에요. 우유가 뭐든 맛을 부드럽게 해준다고 하지만 이놈은 강자한테 약하고 약자한테 강한 비굴한 편파판정 심판 같은 놈이에요. 가뜩이나 얼그레이 향이 초콜렛 향에 밀리는데 우유가 개입한다?


"이거 과연 맛이 제대로 날까?"


고농축 얼그레이 농축액을 꽉 채우고 우유와 초콜렛이 조금 들어간다면 승산이 있겠지만, 그냥 우리가 상상하는 대로 만들었다가는 우유와 초콜렛이 일방적으로 얼그레이를 두들겨패는 맛이 나올 것이 뻔했어요. 이건 직접 실험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이었어요. 사실 대학교 다닐 때 심심해서 이것저것 섞어먹어보면서 깨우친 것이기는 하지만요.


대체 이거 뭔 맛이지? 그냥 초콜렛 음료 되는 거 아냐?


하도 궁금해서 탐앤탐스로 갔어요. 얼그레이 초코라떼를 주문했어요.


탐앤탐스 얼그레이 초코라떼는 이렇게 생겼어요.


탐앤탐스 얼그레이 초코라떼


일단 색만 봐서는 평범한 초콜렛 음료였어요. 저는 생크림도 올려달라고 했어요. 위에 있는 동그란 메달은 초콜렛이에요.


얼그레이 초코라떼


탐앤탐스 얼그레이 초코라떼 가격은 6500원이에요. 드링킹자 - 즉 유리컵이 포함된 가격이라 그렇게 비싼 편에 속하지는 않아요. 컵 하나 가격을 빼고 봐야 하니까요.


탐앤탐스 음료 - 얼그레이 초코라떼


얼그레이가 일방적으로 두들겨맞는 것까지는 아니나...


초반만 좋았다.


처음 마셨을 때에는 얼그레이 향이 조금 잘 느껴졌어요. 생각보다 얼그레이 향이 상당히 강해서 놀랐어요. 얼그레이 향이 확실히 잘 느껴졌거든요.


그러나 잠시 후. 몇 분 지나지 않았어요. 음료를 다시 빨아마셔보았어요.


싱싱한 초콜렛 맛!


얼그레이향이 아무리 존재감을 드러내려 해도 당연히 한계가 존재할 수 밖에 없었어요. 처음에만 얼그레이 향이 확 느껴졌을 뿐이었어요. 그 한 모금 이후. 몇 분 지나지도 않았어요. 살짝 식혀서 한 모금 마셔보니 초콜렛 음료였어요. 얼그레이 향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어요. 조금 느껴지기는 했지만 '싱싱한 초콜렛'맛이라 생각하고 넘어가도 될 정도였어요. 처음 받자마자 한 모금 마셨을 때 그 강렬한 향은 초콜렛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기 시작하자 어디 간 지 알 수 없게 되었어요.


우유와 초콜렛이 손잡고 얼그레이를 두들겨팰 거라는 제 예상은 거의 맞아떨어졌어요. 처음에 얼그레이 향이 확 느껴졌던 것은 아직 얼그레이와 초콜렛이 잘 섞이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았어요. 둘이 섞이고 나니 게임 끝이었어요. 얼그레이가 아예 존재감이 없는 것은 아니었어요. 그냥 초콜렛 음료가 아니라 '싱싱한 초콜렛 음료' 같은 느낌을 만들기는 했으니까요.


본 게임에서는 실컷 두들겨맞고 뒤에 가서 '내가 진짜 참았다' 하고 정신승리하는 것마냥 입에 남은 잔향에서 얼그레이 향이 느껴졌어요. 그때만큼은 초콜렛과 조금 비등비등했어요. 그러나 정작 마시는 동안에는 초콜렛과 우유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는 맛이었어요.


애초에 이런 색이 나와서는 얼그레이 향을 제대로 살릴 수가 없었어요. 진하고 향이 강한 얼그레이 밀크티에 초콜렛 향을 살짝 더해준다는 느낌으로 집어넣었어야 밸런스가 맞았을 거에요. 그리고 그렇게 했다면 색이 이런 색이 아니라 밀크티 색이 나왔겠죠.


탐앤탐스 얼그레이 초코라떼는 싱싱한 초콜렛 음료 맛이라 상상하시면 될 거에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