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뭐라카네 (2008)

뭐라카네 - 04 경상남도 남해 금산

좀좀이 2011. 11. 12. 23:59
728x90

하동에서의 쓰디쓴 추억.

생각하면 허탈한 웃음만 나오는 하동에서의 추억.

나의 4사자 3층 석탑이여~!


하동-구례 여행까지 계속 일정이 틀어졌습니다. 차라리 한 시간 늦으면 좋으련만 10분 이내의 차이로 차를 놓쳤습니다. 특히 하동-구례 여행에서는 눈앞에서 버스가 가는 것을 지켜보아야만 했어요.


▶◀지못미

이 대사가 나와야할 자리는 아닌 것 같군요. 저희가 버스를 탔다고 해서 버스를 우리가 지키는 것이고, 우리가 버스를 못 타서 버스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할 상황은 아니니까요. 어쨌든 우리는 하동-구례 여행에서의 문제를 떨쳐내고자 용병을 긴급 투입했습니다.


타이밍의 제왕!


친구의 여자친구는 타이밍의 제왕. 아무리 늦어도 10분 이내의 타이밍을 만들어 차를 놓치지 않는 마이더스의 손? 하여간 이상한 표현의 연속이군요. 지못미도 그렇고 마이더스의 손도 그렇구요. 어쨌든 친구의 여자친구는 타이밍의 제왕. 제가 몰고 온 타이밍 지각의 먹구름을 걷어내기 위해 우리 일행에 긴급 합류했습니다. 사실 전날 남해로 여행가기로 결정한 후 함께 여행 갔다 오기로 이야기가 다 되어 있어서 긴급 합류는 아니었어요.


타이밍의 제왕인 친구의 여자친구의 합세로 우리는 0650분 남해행 버스를 놓치지 않고 탔습니다. 오히려 버스가 3분 늦었어요.



0720. 진교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진주에서 진교를 거쳐 나가는 시외버스가 참 많다고 생각했어요.


버스를 타고 가는데 드디어 남해가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남해는 역시 아름다웠습니다.



해는 계속 뜨고 있었어요.




드디어 남해대교가 나타났어요! 섬사람이지만 다리로 섬에 들어간다는 것은 매우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다리가 멋있는 것보다는 풍경이 멋있었어요.



다리에서 본 남해 바다입니다.



버스를 타고 흘러 흘러 남해 버스터미널까지 도착했어요. 아침 일찍 출발했기 때문에 0810분 버스를 타면 목적지인 남해 금산에 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버스표를 끊었어요. 버스를 가만히 기다리고 있는데 K군이 버스기사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이거 금산 가요?”

이거 타세요.”

참고로 그 버스는 08시 출발 버스였어요. 무언가 매우 이상했지만 버스기사가 맞다고 하고 K군이 타자고 하기에 별 생각 없이 올라탔어요.


버스를 타고 잘 가다가 뭔가 이상했습니다. 분명히 0810분 버스였거든요. 더욱이 등산복 복장의 사람들은 한 명도 타지 않았어요. 오히려 밖에 서있는 등산복 복장의 사람들이 외면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친구 K군이 결자해지의 정신으로 기사님께 다시 물어보았습니다.

이거 금산 가나요?”

금산이요?”

금산 등산하러 가거든요.”

! 그건 810분 버스인데...내려서 다음 버스 타세요.”

분명히 이것은 버스기사아저씨의 잘못.

사람이 하나면 그냥 내리라고 하겠는데 셋이니 1000원 씩 내고 내리세요.”

어이, 기사아저씨, 아저씨가 우리 낚은 거 아니에요? 우리는 붕어라구요. 방생의 정신을 보여주셔야 할 거 아니에요.


그러나 아침부터 좋은 기분 잡치고 싶은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천원 내리고 내렸습니다. K군은 완전 낭패의 얼굴을 지었어요. 여기에서 어쩌면 모처럼 모셔온 타이밍의 여왕의 약발이 저의 저주로 인해 K군이 버스기사아저씨께 낚이는 크나큰 실수를 범하면서 모두 사라져버렸을 수도 있어요.



버스 정거장에서 버스가 올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버스가 오자 다시 타고 드디어 남해 금산에 도착했어요.



금산에 도착하자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이 등장했습니다. 이성계가 금산에 와서 싹싹 빌어 조선을 건국하자 너무 고마워서 산 전체를 비단으로 감싸려 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신하들이 우리 그럼 알거지라고 말해서 산 이름을 비단 금자로 바꾸어 주었다네요.




금산의 지도입니다. 자연탐방로가 등산로와 달리 따로 나와 있어요. 참고로 금산 등산은 한 번에 전부 돌 수 없는 길이랍니다. 한 번은 반드시 왔던 길을 돌아가야 하죠. 한붓그리기가 불가능한 등산로에요.


자연탐방로 사진 방출입니다.



자연탐방로도 무지 예뻤습니다. 대체 서론부터 이렇게 예쁘면 본론가서 어쩌려구? 라는 걱정이 들 정도였어요.



금산에서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래요.

자연탐방로를 돌아 본격적인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금산에서 본 남해 모습이에요. 사진보다 약 10배 더 예뻐요. 진짜 풍경을 눈에 우겨넣고 싶을 정도에요.



이런 것도 있어요.

더 올라가자 쌍홍문이라는 것이 나타났습니다.



쌍홍문이 금산에서 가장 인상 깊었어요. 쌍홍문은 그냥 동굴이어서 못 지나갈 줄 알았는데 가까이 가자 길이 있었습니다.



쌍홍문 내부에요.



쌍홍문 내부의 계단을 타고 올라가다 보면 쌍홍문은 이런 모습이에요.



쌍홍문에서 나오자 보리암이 보였어요. 금산에서 유명한 절 중 하나로 우리나라 유일의 해수관음상이 있는 곳이라네요.



보리암 근처에 와서 길을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K군의 여자친구인 타이밍의 여왕님께서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일단 저와 K군이 산을 좀 둘러보고 그 동안 타이밍의 여왕님은 좀 휴식을 취하게 하기로 했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