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설빙 빙수 - 블루베리 치즈 설빙

좀좀이 2018. 7. 2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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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먹어본 설빙 빙수는 블루베리 치즈설빙이에요.


요즘 날이 진짜 지독하게 더워요. 의정부에서 살면서 두 번째로 엄청난 더위인 것 같아요. 첫 번째는 2013년이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그해는 유독 비가 참 많이 내렸어요. 그래서 항상 어마어마하게 습했어요. 일하러 갔다가 자취방에 돌아오면 습기 때문에 방바닥이 미끌거리는 게 느껴졌어요. 비가 하도 내려서 창문을 열어놓는다고 방의 습기가 어떻게 되지도 않았구요. 그 다음 2015년 여름도 꽤 더웠다고 사람들이 이야기했던 것으로 기억해요. 하지만 이해는 제가 태국, 라오스, 인도네시아 여행을 다녀와서 여름 내내 에어컨을 한 번도 틀지 않았어요. 동남아시아에서 무더위에 시달리다 오니 한국 여름은 그냥 선선하게 느껴졌거든요. 그 다음이 올해. 올해는 확실히 뜨거운 게 느껴져요. 밖에 나갔을 때 햇볕이 땅으로 떨어지는 사사사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고 느끼지는 않아요. 하지만 대책없이 덥기는 해요. 전국적으로 올해는 무지 덥다고 연일 뉴스에 나오고 있구요. 오죽하면 강원도 해수욕장에서 낮에는 하도 뜨거우니 놀러온 사람들이 바닷가에 나오지 않고 밤에 나온다는 뉴스까지 나오더라구요.


"아, 빙수 먹고 싶다."


에어컨을 틀지 않고 창문을 열어놓는 수준으로는 더위가 어떻게 되지 않는 이번 여름. 찬물로 샤워를 하며 여름을 보내곤 하지만, 올해는 물을 틀면 보일러를 틀지도 않았는데 미지근한 물이 콸콸 나오고 있어요. 더위 자체에 고생하는 것보다 주변의 모든 것이 예년보다 훨씬 뜨겁게 느껴져요. 하여간 뭔가 밖에 내놓은 것은 다 뜨뜻미지근. 시원한 곳에서 시원한 빙수를 먹고 싶다는 생각이 참 간절해지는 여름이에요. 다른 건 다 참겠지만 더워서 마시는 물조차 수돗물 받아 마시면 뜨뜻미지근하니까요.


밖으로 나왔어요. 제 방보다는 조금 시원했어요. 그러나 거기까지. 조금 걸으니 바로 더워졌어요. 지하철역 도착하니 땀이 줄줄줄 흘렀어요. 걷는 동안은 그렇게 땀이 많이 나지 않고 덥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정작 그늘져서 덜 더운 곳으로 들어가자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덥다는 것이 마구 느껴졌어요. 그냥 시원한 것을 먹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어요. 시원한 것이 답이었어요.


처음에는 롯데리아 가서 빙수를 먹을까 했어요. 그러나 잠시 후. 생각을 바꾸었어요. 이왕 먹는 거 좋은 걸로 먹기로 했어요. 더위도 완전히 식힌 후 다시 밖으로 나가구요. 그래서 설빙을 찾았어요. 다행히 설빙이 제가 있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어요.


설빙으로 갔어요. 이제 빙수를 고를 차례. 어떤 빙수가 맛있을지 살펴보았어요. 전에 먹었던 흑임자 빙수가 괜찮아서 그것을 시키려 했어요. 그런데 재료가 다 떨어졌다고 했어요.


"블루베리 치즈 설빙 주세요."


블루베리 치즈 설빙은 먹어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그걸로 주문하기로 했어요. 자리에 앉아서 조금 기다리자 빙수가 나왔어요.


설빙 블루베리 치즈 설빙은 이렇게 생겼어요.


설빙 블루베리 치즈 설빙


위에는 아이스크림이 올라가 있고, 그 주변을 치즈가 감싸고 있어요. 그릇을 따라 블루베리가 올라가 있구요.


설빙 블루베리 빙수


설빙 블루베리 치즈설빙 가격은 11000원이에요.


설빙 홈페이지에서 블루베리 치즈설빙에 대해 '세계 10대 푸드인 블루베리와 부드럽고 달콤한 치즈케익, 새콤한 요거트아이스크림이 더해져 새콤달콤함을 모두 느낄 수 있어요'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설빙 블루베리 치즈설빙 열량은 870kcal 이에요. 밥 대신 먹어도 되요. 알레르기 유발 성분으로는 우유, 대두, 계란, 밀이 들어있대요.


설빙 빙수 - 블루베리 치즈 설빙


사진에서 보는 그대로의 맛이었어요.


아이스크림은 아이스크림맛, 블루베리는 냉동 블루베리 맛, 치즈는 치즈맛, 그리고 얼음은 우유 얼음이었어요. 딱 보고 예상한 것대로 맛을 느낄 수 있는 어찌 보면 상당히 단순명쾌한 맛을 가진 설빙 빙수였어요.


치즈케익과 블루베리를 같이 떠서 입에 넣어보지는 않았어요. 그렇게 먹을 생각을 먹는 동안 못 했거든요. 이런 덩어리 토핑은 한 번에 한 개씩 먹어야 할 것 같아서 그렇게 먹다보니 정작 둘을 같이 먹어보았을 때 무슨 맛이 나는지 경험해보지 못했어요.


전체적으로 상당히 무난한 편이었어요. 치즈케이크와 블루베리에 대한 호불호에 따라 의견이 갈릴 수 있겠지만, 정말 이것들은 아주 싫다면 이것들을 쉽게 피해서 먹을 수 있었어요.


블루베리 치즈설빙은 무언가 큰 개성이 있다기 보다는 토핑이 잘 올라간 설빙 빙수라는 느낌이 더 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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