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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앤탐스 커피비어 레볼루션 스타우트 자몽

좀좀이 2018. 7. 18.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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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의 커피는 탐앤탐스 커피비어 레볼루션 스타우트 자몽이에요.


"탐앤탐스 컵 또 줘?"


지난 겨울이었어요. 24시간 카페를 찾아 돌아다니는 중이었어요. 그때 친구가 탐앤탐스에 가서 초콜렛 음료를 주문해서 마셨더니 컵을 받았다고 제게 자랑했어요. 그래서 탐앤탐스에 들어가 보았어요. 진짜 컵을 주고 있었어요. 마침 집에 컵이 필요하던 차였어요. 평소에는 컵이 필요없어요. 그렇지만 누군가 제 방에 놀러오면 그때 문제였어요. 친구 온다고 살림살이를 갖출 수는 없었어요. 그릇이고 냄비고 뭐고 전부 저 혼자 사는 것에 맞추어져 있거든요. 심지어는 원래 밥상으로 구입한 작은 탁자조차 책상처럼 사용하면서 누군가 제 방에 놀러와서 제 방에서 밥을 먹으려 한다면 거지처럼 바닥에 좍 늘어놓고 주워먹어야 했어요. 그래서 누가 오든 식사는 무조건 나가서 하고 들어와요. 그러나 컵은 분명히 필요했어요. 제가 집에서 커피를 많이 타서 마시는데 친구에게 컵 없다고 저만 커피를 타서 마실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래서 24시간 카페 돌아다니는 김에 컵도 몇 개 구하자는 생각에 탐앤탐스로 갔어요. 컵을 여러 개 얻었어요. 방에 컵이 하나만 있는 문제는 이렇게 해결했어요. 나중에는 컵이 남아서 다른 친구에게 컵을 주기까지 했어요.


그런데 탐앤탐스에서 컵을 주는 이벤트를 또 하고 있었어요. 탐앤탐스에서 '커피비어 레볼루션' 시리즈 4종류를 내놓으면서 이 커피를 구입하면 컵을 주고 있었어요.


컵 이제 그렇게 필요 없는데...


진짜로 컵이 별로 필요 없었어요. 이제 방에 제가 쓰는 컵 말고 탐앤탐스에서 받아온 컵이 두 개나 더 있었거든요. 음료 자체는 신기하게 생겼어요. 얼핏 보면 정말 맥주 비슷하게 생겼거든요. 이름부터 '커피비어'였으니까요.


그러나 바로 마셔보러 가지 않았어요. 일단 컵에 대한 절박함이 없었어요. 그래서 차일피일 가는 것을 미루다보니 어느덧 7월 중순이 되었어요.


"탐앤탐스나 가야지."


제가 자주 가는 24시간 카페에 너무 익숙해져버렸어요. 이는 가서 글도 안 쓰고 책도 안 보고 딴짓만 하다 온다는 것. 그래서 기분 전환도 하고 책도 볼 겸 해서 탐앤탐스에 가기로 했어요. 의정부에서 가기 좋은 24시간 탐앤탐스는 수유역에 있는 탐앤탐스와 노원역에 있는 탐앤탐스에요. 그러나 이왕 가는 것, 다른 지점에 가기로 했어요. 그렇게 한밤중에 탐앤탐스로 갔어요.


"뭐 마시지?"


탐앤탐스 매장 안으로 들어가서 무엇을 마실지 고민했어요. 원래는 홈페이지를 보고 결정하고 가려고 했어요. 그러나 탐앤탐스는 어플도, 홈페이지도 모두 불편했어요. 탐앤탐스는 홈페이지, 어플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며 매장에 있는 메뉴를 보았어요.


아, 커피비어 레볼루션!


커피비어 레볼루션 시리즈를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어떤 것이 있나 살펴보았어요.


커피비어 레볼루션 스타우트 자몽!


이건 자몽 주스야, 커피야?


당최 맛을 짐작할 수 없는 조합. 직원에게 이건 무슨 맛이냐고 물어보았어요.


"커피비어 레볼루션 스타우트 자몽은 커피에 자몽 시럽이 들어간 거에요."


자몽 시럽이 들어간 커피는 마셔본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커피비어 레볼루션 스타우트 자몽을 주문했어요.


탐앤탐스 커피비어 레볼루션 스타우트 자몽은 이렇게 생겼어요.


탐앤탐스 커피비어 레볼루션 스타우트 자몽


위에서 보면 거품이 수북히 올라가 있어요.


탐앤탐스에서는 커피 비어 레볼루션에 대해 '풍부한 거품이 매력적인 흑맥주 스타일의 Coffee Beer'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그리고 커피비어를 마시면 에코컵 드링킹자를 주고 있구요. 탐앤탐스 커피비어 레볼루션 자몽 가격은 6500원이에요. 가격이 있는 편이지만, 컵을 주는 점을 고려하면 전혀 비싸지 않아요.


커피비어 레볼루션 거품


처음에는 이렇게 귤색 비슷한 색이었어요.


커피비어 레볼루션


가만히 놔두자 색이 매우 진해져서 진짜 흑맥주 색이 되었어요.


커피비어 레볼루션 스타우트 자몽


너는 자몽이냐, 커피냐?


"이거 완전 희안한 맛인데?"


마셔보고 깜짝 놀랐어요. 진짜 희안한 맛이었어요. 이건 종 - species가 다른 두 개가 어떻게 생명공학의 혁명으로 섞여서 태어난 것 같았어요.


얼핏 느껴지기는 자몽 맛이었어요. 자몽향이 커피향을 압도하고 있었거든요. 게다가 자몽은 원래 쓴맛이 있어요. 커피의 쓴맛이 자몽의 쓴맛에 잡아먹혔어요. 예전 드래곤볼에서 마인부우가 등장인물들 마구 흡수하는 것처럼 커피의 쓴맛이 자몽의 쓴맛에 완전히 흡수당했어요. 여기에 자몽향이 강하다보니 이 쓴맛까지 자몽의 맛을 그대로 살려내는 존재가 되어 버렸어요. 커피향도 약한 향이 아닌데요. 게다가 가볍게 새콤한 맛이 자몽맛을 더욱 강화시켰어요.


하지만 커피향은 자몽향에 찍어눌리지 않고 계속 고개를 들고 튀어나왔어요. 커피향은 끝맛에서 확 느껴졌어요. 끝맛에서 자몽향과 커피향이 입안에서 소용돌이쳤어요. 이러면 내가 마신 것이 자몽 주스가 아니라 커피라는 것이 확 느껴졌어요.


입 안에 남는 잔향은 말 그대로 오묘했어요. 커피 마신 후의 향이 느껴졌다가 자몽 주스 마신 후의 향이 느껴졌다가 했어요. 계속 번갈아가며 느껴졌어요. 입 안의 공기를 코로 불어낼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커피향이 느껴지다 자몽향이 느껴지다 했어요.


처음 음료를 받았을 때 거품은 매우 부드러워 보였어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갈수록 상당히 거칠고 방울이 큰 거품으로 바뀌어갔어요. 거품 자체의 매력은 사실 잘 모르겠어요. 시각적인 효과는 좋았지만 맛에서 그렇게 뭔가 있는 존재는 아니었어요.


탐앤탐스 커피비어 레볼루션 스타우트 자몽은 정말 매력적인 커피였어요. 정말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불협화음일 것 같은 두 개가 만나 절묘한 화음을 만들어내는 것 같았어요. 입 안에서 끊임없이 왔다갔다 변하는 맛을 느끼고 싶다면 탐앤탐스 커피비어 레볼루션 스타우트 자몽을 마셔보는 것도 좋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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