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CJ 헬스케어 히비스커스 헛개수

좀좀이 2018. 6. 1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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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음료수는 CJ 헬스케어에서 나온 음료수 중 하나인 히비스커스 헛개수에요.


날이 너무 좋아서 밖으로 나왔어요. 기분좋게 걸어다니다보니 점점 목이 마르기 시작했어요.


'집에 음료수 있는데 들고 나올걸!'


집에 편의점에서 1+1, 2+1 음료수를 사서 먹지 않고 들고온 통이 몇 개 있었어요. 날이 이렇게 덥고 금방 갈증을 느끼게 할 줄 몰랐기 때문에 하나도 들고 나오지 않았어요. 그것이 큰 실수였어요. 날은 더웠고, 목은 금방 말랐어요. 돈을 아끼려면 집에 돌아가서 음료수통을 들고 다시 나와야 했어요. 그러나 이미 집에서 멀어졌어요. 음료수 한 통 들고 나오려 집으로 돌아가기 무지 귀찮았어요.


'음료수야 유통기한 길잖아.'


일부러 집으로 돌아가서 음료수를 들고 나올 필요가 없었어요. 패트병 음료수는 유통기한이 매우 길어요. 여름은 길고, 일년은 길어요. 이번 여름에 안 까먹고 들고 나가면 마실 것이고, 여름에 계속 까먹는다 해도 올해가 다 가기 전에 들고 나가면 다 마실 것이었어요. 무슨 몇십 병이 굴러다니는 것도 아니고 세 통 정도 굴러다니고 있었거든요. 이 정도는 마시려고 하면 금방 다 마실 수 있었어요.


'편의점 가서 음료수나 사서 마실까?'


정말 더 많이 걷고 싶었어요. 날씨가 너무 좋아서 참 신났거든요. 더위 잘 타는 사람들이라면 짜증낼 날씨였지만 저는 좋았어요. 저는 이렇게 덥고 햇볕 쨍쨍 내리쬐는 날씨를 너무 사랑하거든요. 햇볕 너무 좋아서 나와 돌아다니는데 목이 마른 거니, 이 문제는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었어요. 편의점 가서 음료수를 사서 마시면 아주 간단히 해결될 문제였어요.


편의점 안으로 들어갔어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쌩쌩 나오고 있었어요. 제 목표는 음료수. 오직 음료수. 500ml 패트병 음료수를 하나 사서 나올 생각이었어요.


1+1을 찾자. 1+1은 나의 사랑.


음료수 냉장고에서 1+1 할인 행사를 하는 음료수가 있나 찾아보았어요. 몇 가지 있었어요.


미안하다. 사랑의 힘으로도 극복할 수가 없다.


마시고 싶은 음료수 중에는 1+1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나마 마시고 싶은 음료수는 2+1이었어요. 돈을 절약하기 위해 1+1을 구입하려 했지만 정말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어요.


2+1도 나쁘지 않습니다. 내일 마실 거 오늘 구입한다고 생각하십시오.


2+1 음료수 중에 뭔가 있나 살펴보았어요.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있었어요. 도라지차였어요.


"내가 너만은 죽어도 안 먹는다."


도라지차 음료수를 보고 낄낄거렸어요. 이건 내가 내 돈 내고 죽어도 안 마실 거야. 보기만 해도 심란해지는 음료였어요. 도라지차라 해서 구수한 차 같은 것이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학교 급식으로 나오던 빨갛게 버무린 도라지 무침이 떠올랐어요. 진미채 무침인 줄 알고 좋아서 한 입 먹었을 때 뒤통수와 어금니를 시원하게 발로 걷어차던 그 도라지 무침. 이것도 고르면 딱 그럴 거 같았어요. 왠지 실패 확률 100%일 거 같았어요.


"히비스커스 헛개수? 이거 뭐야?"


이거도 분명히 이상한 조합. 절대 고르면 안 될 것 같은 조합. 그러나 저의 평정심과 냉정함은 이미 도라지차에서 전자와 양성자로 분리되어 파장이 되어 어디론가 흘러가버렸어요. 히비스커스 헛개수가 너무나 정상적으로 보였어요. 헛개수 음료수 자체는 갈증이 매우 잘 풀려요. 지금 목이 마르니까 헛개수를 마시고 싶었어요. 2+1이었어요. 히비스커스 음료 자체는 좋아해요. 몇 번 마셔본 적 없지만 마셨을 때마다 맛있게 잘 마셨어요. 이게 아무리 망작이라 해도 2+1이니까 일반 헛개수 2통 고르고 히비스커스 헛개수 한 통 고르면 한 통만 실패할 수 있어요. 물론 여기까지도 제대로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도라지차보다는 매우 상식적이고 정상적일 것 같았거든요.


자신있게 선택해 계산했어요.


CJ 헬스케어 히비스커스 헛개수는 이렇게 생겼어요.


CJ 헬스케어 히비스커스 헛개수


통 위에는 '여자가 마시고 싶은 첫 번째 차'라고 적혀 있어요. 참고로 저는 남자.


'여성의 아름다움을 지켜주는 블렌딩 티'라고 적혀 있었어요. 여기에서 눈치를 챘어야 했어요. 예전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 등등 '여자'를 강조하는 음료와 저는 상극이었어요. 그러나 못 봤어요.



'히비스커스 헛개수의 붉은 빛은 꽃 본연의 색입니다.'라는 문구가 있었어요. 여기에서 다시 한 번 위험함을 감지했어야 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음료 중 빨간색 음료는 정말 없어요. 옛날 시뻘건 곽에 들어 있던 피크닉 사과맛조차 음료 색은 불투명한 느낌이 강한 투명한 흰색이었어요.


히비스커스 헛개수 성분


히비스커스 헛개수 성분은 이렇대요.


정제수, 히비스커스블렌드추출액[고형분0.4%이상/히비스커스(이집트산)37%, 스위트드림35%, 레몬그라스, 로즈힙, 로즈플라워, 합성향료(패션후르츠향)]0.36%, 히비스커스농축액[히비스커스(중국산), 비타민C]0.08%(30Brix), 헛개나무열매추출농축액[헛개나무열매(국산), 고형분 50%이상]0.002%(55Brix), 계피, 파인애플농축액, 탄산수소나트륨, 스테비아추출물, 복합허브추출물C, 합성향료(패션후르츠향, 망고향)



히비스커스 헛개수 500ml 의 열량은 10kcal이래요.


그렇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남자다.


맛이 엄청 묘했어요. 어떻게 말로 표현될 맛이 아니었어요.


시큼한 것 같고, 잘못 만든 딸기주스 같은 느낌도 있었어요. 끝맛은 묘하게 달콤한 기운이 있었어요.


뭔가 꽃향기가 있긴 한데 이게 히비스커스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큼한 맛이 조금 떫은 맛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나 히비스커스 처음이 아니야. 하지만 이건 처음이야.


제가 히비스커스를 안 마셔본 것이 아니에요. 히비스커스 주스도 마셔보고 차도 마셔보았어요. 히비스커스 차, 주스 다 좋아하지만, 이건 정말 제가 싫어하는 맛이었어요. 아니, 어지간해서는 좋아할 맛이 아니었어요. 상대가 여자라고 무턱대고 이거 주었다가는 상대가 화낼 거 같았어요. 채팅으로 대화를 나누던 지인이 자기는 히비스커스 차를 좋아한다며 히비스커스가 원래 그런 맛일 거라 이야기했어요. 이 맛을 저 혼자 느낄 수 없었어요. 최신 문명을 이용해 지인에게도 맛보게 하기 위해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실행시켰어요. 없었어요. 이 맛을 저 혼자 느끼려니 억울해서 히비스커스 차 좋아한다는 지인도 아주 듬뿍 느껴보라고 하려 했지만 이것은 그것을 원천봉쇄했어요. 뭔가 분했어요. 나만 당한 것 같았어요.


이건 정말 괴상망측한 음료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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