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외국 과자

방글라데시 과자 - 짜나쭐 Chanachur

좀좀이 2018. 5. 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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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포천에 있는 모스크에 갔을 때였어요. 모스크가 있다는 것은 그쪽에 외국인 노동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해요. 이태원 모스크는 우리나라 최초의 모스크라서 여기에 완벽히 들어맞는 것은 아니지만, 이태원 모스크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여기에 맞아떨어져요. 모든 모스크 근처에 외국 식료품점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그러나 모스크가 있다면 주변에 외국 식료품점이 있을 확률이 조금 높아요.


경기도 포천시는 외국인 노동자가 매우 많은 곳 중 하나에요. 모스크가 있어서 찾아갔더니 모스크 주변에 외국 식료품점이 여러 곳 있었어요. 모스크 자체가 방글라데시인들이 주류인 모스크였어요. 식료품 가게를 보니 거의 다 남아시아 국가 식료품 가게였어요. 방글라데시인이 하는 가게도 있었고, 인도인이 하는 가게도 있었어요. 모스크 주변은 남아시아인들이 몰리는 곳 같았어요.


'방글라데시 과자도 있을 건가?'


방글라데시 과자는 두 번 먹어본 적 있어요. 방글라데시 과자에 대한 기억은 양이 참 많다는 것이었어요. 한국에 수입된 것은 다 양이 많은 것만 골라서 수입한 것인지 하여간 양이 많았어요. 맛은 그렇게 뛰어나지 않았어요. 사실 약간 질이 떨어지는 편이었어요. 파키스탄 과자보다 덜 맛있었어요. 물론 인도 과자보다는 훨씬 맛있었지만요. 문제는 양이 많아서 혼자 다 먹기 상당히 부담스러웠다는 것이었어요. 일가족이 후식으로 하나 뜯어서 나누어먹으면 딱 좋을 양이었거든요.


방글라데시 과자는 우리나라에서 참 구하기 어려워요. 지금까지 이태원에서 파는 것을 본 것이 사실상 전부였어요. 그 외에는 보지 못했어요. 그리고 이태원에서조차 3종류인가 팔아요. 그 중 2종류는 제가 먹어보았구요. 모스크를 찾아 돌아다니면서 방글라데시에 대한 관심이 약간 생겼기 때문에 방글라데시 과자가 있는지 궁금해졌어요. 이왕이면 소포장으로요.


가게 안으로 들어갔어요. 방글라데시 제품이 이것저것 있었어요. 혹시 과자도 있는지 살펴보았어요.


"어? 이거 인도 과자 아냐?"


왠지 전에 먹어보았던 인도 과자처럼 생긴 작은 과자 봉지가 보였어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어서 들어보았어요. 이건 인도 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글자에서부터 힌디어가 아니라 벵골어였거든요. k 음가를 표기하는 글자가 힌디어와 벵골어는 달라요. 바로 그 글자가 벵골어 글자였어요. 상품 설명이 빽빽하게 인쇄된 스티커가 뒷면에 붙어 있었어요. 거기에 확실히 적혀 있었어요. 방글라데시.


그렇게 구입한 과자가 바로 방글라데시 과자 짜나쭐이에요.


방글라데시 과자 짜나쭐은 이렇게 생겼어요.


방글라데시 과자 - 짜나쭐 Chanachur


빨간 테두리에 빨간 콩. 그리고 짜잘한 과자가 여러 종류 들어 있어요.


방글라데시 간식


봉지 뒷면은 위의 사진과 같아요. 벵골어가 적혀 있어요.


벵골어


이것이 바로 벵골어. 글자가 힌디어와 비슷해보이나 달라요.


방글라데시 과자


제품명은 짜나쭐 Chanachur 이에요. 중량은 85g이에요. 열량은 472.60 kcal 이에요.식품 유형은 과자류(유탕처리제품)이고, 원산지는 방글라데시에요.


원료는 다음과 같아요. 이집트 콩가루 51%, 팜유 19%, 땅콩 7%, 쌀 후레이크 6%, 이집트콩조각 6%, 렌즈콩 4%, 완두콩 3%, 소금 1%, 고추가루 0.6%, 정향가루 0.6%, 상황가루 0.6%, 후추 0.5%, 커민가루 0.5%, 구연산 0.2%


제조회사는 Bombay sweets&co.ltd 이고, 수입판매원은 미래무역이래요.


방글라데시 간식 과자


뭐야? 이거 엄청 맛있잖아!


솔직히 실패할 것을 예상하고 구입한 과자였어요. 그래서 하나만 구입했어요. 인도 과자 중 이것과 비슷하게 생긴 것을 먹어본 적이 있었거든요. 게다가 지금까지 먹어본 방글라데시 과자 2종류가 썩 좋은 결과는 아니었기 때문에 기대가 참 없었어요. 솔직히 맛보다는 신기하고, 실패해도 최소한 웃음거리는 되겠다 싶어서 구입한 것이었어요.


그러나 엄청난 대반전이었어요. 이거 정말로 맛있었어요.


남아시아 카레 냄새가 났어요. '이것은 남아시아 과자입니다'라는 느낌을 불러일으켰어요. 그렇다고 해서 향이 강해 거부감이 드는 정도는 아니었어요. 그냥 딱 '이것은 외국 과자 - 방글라데시 카레맛 과자에요'라고 하는 정도였어요.


살짝 매콤한 맛이 있었어요. 그러나 맵지는 않았어요. 매콤한 것 같다는 정도였어요. 매운 것을 못 먹는 사람이라면 맵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인 기준에서는 사실 안 매운 과자였어요. 짭쪼롬한 맛도 있었어요. 그렇지만 짜지는 않았어요. 짠 맛은 새우깡보다 살짝 더 짠 정도였어요.


과자에서 계란향이 났어요. 이 향이 매우 친숙한 느낌을 주었어요. 게다가 땅콩. 땅콩이 과자를 질리지 않게 하면서 나름의 개성을 뽐내고 있었어요.


깔짝깔짝 입에 부어넣으며 먹으니 정말 매우 맛있었어요. 이 과자가 왜 수입과자 파는 곳에서 안 보이는지 모르겠어요. 최소한 이태원에라도 있으면 여러 봉지 사놓을텐데요. 남아시아 음식 분위기를 느끼면서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과자였어요. 지금까지 먹어본 남아시아 국가 과자 - 인도, 파키스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과자 중 이것이 가장 맛있었어요. 이것은 일반 슈퍼마켓에서 팔아도 충분히 잘 팔릴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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