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뜨거운 마음 (2011)

뜨거운 마음 - 15 터키 으으드르, 카르스

좀좀이 2012. 6. 4.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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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께서 운전을 하시다 주유소 근처에서 터키로 가는 버스를 발견하셨어요. 아저씨께서는 차를 세우시더니 저 버스를 타고 가라고 하셨어요. 저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어 으으드르 Iğdır 까지 한 번에 가라는 것이었어요. 우리가 가격이 괜찮으면 그렇게 하겠다고 하자 아저씨께서는 버스 기사와 흥정을 하셨어요. 그래서 한 사람당 5마나트로 으으드르까지 가기로 하고 이때부터는 버스로 갔어요.


국경까지 제대로 된 불빛조차 거의 보이지 않았어요. 우리가 지금 어디로 가는지조차 알 수 없었어요. 버스는 불을 끄고 달렸기 때문에 더더욱 어둡고 잠이 밀려왔어요.


잠시 후. 버스에 군인이 탔어요. 군인은 버스 기사에게 무언가 말하고 버스 기사는 군인에게 뭐라고 해명을 하는 것 같았어요. 아마 이 버스가 원래는 빈 차로 가야 하는데 우리가 타고 있어서 뭐라고 하는 것 같았어요. 다행히 별 일 없었어요. 조금 더 가자 군인이 또 버스에 올라타더니 여권과 소지품을 검사했어요.


드디어 국경 도착. 여권을 보여주자 안으로 들어가라고 했어요. 국경에는 군인들이 꽤 많이 보였어요. 꽤나 삭막한 분위기. 외국인이어서 그랬는지 수하물 검사는 별 거 없었어요. 세관 검사 같은 것도 없고 일단은 그냥 다 통과. 보안 검색도 그다지 까다롭지는 않았어요.


국경에서 가장 인상에 깊게 남았던 것은 벌레. 산 속 외진 곳에 있는 국경이라서 벌레가 엄청나게 많았어요. 불이 켜져 있는 곳은 불빛 반 벌레 반이었어요. 모기는 당연히 득시글이었고, 작은 초파리 같은 것부터 커다란 나방까지 크기와 종류가 골고루 있었어요. 무거운 국경 분위기 때문에 얌전히 가고 싶었지만 벌레가 하도 많이 날아다녀서 손으로 쉴 새 없이 얼굴로 달려드는 벌레를 쫓아내며 절차를 하나하나 밟아가야 했어요.


이제 남은 것은 출국심사. 여권을 제출하자 직원이 저 혼자 방에 들어오라고 했어요.


"아제르바이잔에 온 목적은?"
"관광이요."
"직업은?"
"학생이요."


직원은 이것저것 계속 꼬치꼬치 캐물었어요. 가족 관계에 가족 직업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여행 경비는 어떻게 마련했는지까지 다 물어보았어요. 이런 저런 것에 대해 시시콜콜하게 물어보더니 이번에는 비자에 대해 잘 아는지에 대해 물어보기 시작했어요.


직원이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물어본 이유는 아마 21일 비자를 받아서 5일만에 나가기 때문인 것 같았어요. 직원은 계속 '지금 나가면 다시 아제르바이잔 못 들어온다, 아느냐'를 반복했고 저는 잘 알고 있다고 대답했어요. 그러자 직원은 이제 되었다고 나가보라고 했어요.


이로써 출국 심사 끝. 세데렉 국경은 오래 전부터 있기는 했으나 정말 대형 트럭들까지 잘 다닐 수 있게 도로가 제대로 건설된 것은 몇 년 되지 않았어요. 더욱이 나흐치반 자치공화국이 잘 알려져 있지도 않고, 국경이 이어진 곳이라고는 터키와 이란 밖에 없어요. 본토와는 떨어져 있고, 아르메니아로는 아예 갈 수 없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나흐치반 자치공화국이 무비자로 들어갈 수 있는 지역도 아니다보니 이래저래 잘 안 알려진 국경이에요.


터키 입국 심사는 별 거 없었어요. 터키 입국 심사를 받고 버스에 올라타는데 아제르바이잔인 커플 한 쌍이 버스에 올라탔어요. 그 사람들은 터키 국경을 넘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어요.


버스에서 잠깐 자다가 눈을 떴는데 아랫 입술이 팅팅 부어서 아팠어요. 가렵다 못해 쓰렸어요. 모기가 입술을 깨물은 것. 뭔가 불만이 잔뜩 있는 것처럼 아랫 입술이 삐죽 튀어나왔어요. 그냥 입을 닫고 있으려니 자꾸 쓰려서 아랫 입술을 삐죽 내밀어야 했어요.


으으드르에 도착하니 자정. 터키로 넘어오자 갑자기 2시간 시차가 생겼어요. 아제르바이잔 시각으로는 새벽 2시이지만, 터키가 아제르바이잔보다 2시간 느려서 으으드르에 도착했을 때 터키 시계로는 자정이었어요. 우리가 가야하는 곳은 카르스. 당연히 버스가 없었기 때문에 아침 첫 차가 떠날 때까지 버스 터미널에서 밤을 새야 했어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버스 터미널에 직원들도 몇 명 남아있었고, 아제르바이잔인 커플도 우리와 같이 버스 터미널에서 밤을 새야 한다는 것. 게다가 버스 터미널에 콘센트가 있어서 카메라에 사용하는 충전지를 충전할 수도 있었어요. 콘센트에 충전기를 꼽고 자다 깨다 졸다를 반복하며 긴 밤을 지샜어요.


어느덧 슬슬 동이 터오르기 시작했고, 버스 터미널로 사람들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으으드르 버스 터미널. 주변에 아무 것도 없어요.

으으드르에서 아라라트 산이 매우 잘 보였어요. 도우베야짓에 아라라트 산 트랙킹 코스가 있다고 하는데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갈 수 있다고 해서 이번 여행에서는 과감히 포기했어요. 마음 같아서는 아라라트산에 올라가보고 싶었지만 허가가 필요하다고 해서 포기.


매표소가 열려서 으으드르로 가겠다고 하자 조그만 승합차에 올라타라고 했어요. 승합차에 올라타자 승합차는 으으드르 시내로 들어갔어요. 시내에서 한 시간 정도 기다리면 차가 와서 우리들을 태워갈 거라고 했어요. 전날 국경에서 같이 온 커플도 우리들과 같이 승합차에 올라탔어요. 이 커플은 이스탄불로 가는데 카르스를 거쳐서 갈 거라고 했어요.


승합차 운전 기사가 우리들을 어떤 골목길로 데려갔어요.


"여기서 사무실 문 열릴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요."


골목길에서 문이 열려 있는 곳이라고는 찻집 밖에 없었어요. 한 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고 했기 때문에 아제르바이잔인 커플에게 말하고 주변만 후딱 둘러보았어요.





주변을 돌아보고 왔는데 역시나 사무실은 열려 있지 않았어요. 사무실이 금방 열릴 것 같지도 않아서 찻집에서 차를 시키고 밤에 우리와 같이 버스 터미널에서 같이 밤을 샌 아제르바이잔인 커플에게도 차를 한 잔씩 대접했어요.


사무실이 열리자 카르스에 가기 위해 왔다고 했어요. 잠시 후. 다시 승합차에 타라고 했어요. 승합차를 타고 어디론가 가더니 큰 버스에 올라타라고 했어요. 버스에 타자마자 졸려서 잠이 들었어요.


잠에서 처음 깨어난 것은 버스가 잠시 어느 마을에 섰기 때문이었어요. 사람들은 화장실도 가고 먹을 것도 사 먹기 위해 버스에서 내렸어요. 우리도 버스 안이 하도 찜통이라서 내렸어요. 버스도 더웠는데 밖은 더 더웠어요. 그래서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입에 물었어요.



이 동네에서는 나름 큰 마을이겠지만 제 눈에 이 곳은 그냥 조그만 산골 마을. 아름답기는 했어요. 하지만 더운데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자세히 보지는 못했어요.


버스에 올라타자마자 다시 잤어요. 더위를 참아가며 땀을 좍좍 퍼부으며 자고 있는데 친구가 흔들어 깨웠어요.


"왜?"
"윈도우 바탕화면."


친구가 킥킥 웃으며 '윈도우 바탕화면'이라고 했어요. 자는 사람 깨워서 한다는 소리가 '윈도우 바탕화면'이어서 대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어요.


"뭔 소리야?"
"창밖 풍경이 윈도우 바탕화면."


정말 차창 밖 풍경은 윈도우 바탕화면 실제 모습이었어요. 정말로 윈도우 XP 바탕화면으로 나오는 둥근 언덕과 풀밭이 그대로 있었어요. 창밖을 보며 여기서 촬영해간 것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차가 매우 빠르게 달리고 있고 유리창은 당연히 검게 코팅되어 있어서 사진을 찍지 못했어요.


드디어 카르스 Kars에 도착했어요. 여기에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일단 두 가지.


1. 한국으로 구입한 책 부치기
2. 병원 가기
3. 국경 넘기


일단 구입한 책이 많기도 했고 무거워서 책을 다 끌고 다니는 것은 무리였어요. 게다기 지금은 여름. 짐을 그냥 끌고 다녀도 더워서 힘든데 책을 다 끌고 다니는 것은 확실히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었어요. 앞으로 조지아, 아르메니아에서도 책을 구입해야 하는데다 아제르바이잔에서 구입한 책은 아르메니아 입국시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책을 모을 지는 몰랐지만, 운송료가 비싸더라도 카르스에서 반드시 책을 부쳐야 했어요.


그리고 친구의 피부병. 분명 피부에 뭔가 문제가 있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가 없었어요. 친구가 계속 통증 때문에 걷는 게 힘들다고 호소했기 때문에 여기에서 병원에 가 보기로 했어요. 친구가 터키어를 잘 알았기 때문에 일단 여기에서 반드시 병원에 가야 했어요.


마지막으로 국경 넘기. 오늘 조지아 바투미로 들어가면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요. 카르스에 온 목적은 바투미로 가기 위해서에요. 바투미를 보고 트빌리시로 가서 아르메니아 예레반으로 넘어가는 것이 예정된 루트였는데, 오늘 바투미로 이동하게 되면 이래저래 깎어먹었던 여행 일정을 다 만회하게 되요.


카르스에 도착하자마자 택시 기사들이 아니 유적에 안 가냐고 물어보았어요. 택시 기사들이 달려들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매섭고 끈질기게 달라붙지는 않았어요. 아마 카르스에 도착한 시각이 아니 유적에 가기에는 좀 애매한 시간이어서 택시 기사들도 우리들을 그렇게 억세게 잡으려 들지 않았던 것 같아요.


사람들에게 우체국을 물어물어 가는데 도로 몇 곳이 동시에 공사중이었어요. 먼지가 풀풀 날리는 것은 당연하고 공사 현장을 피해가려는 차와 사람들이 엉켜서 정신이 없었어요.


국제 소포를 부칠 수 있는 우체국에 갔는데 이번에는 책을 다 부칠 수 있는 큰 박스가 없었어요. 직원은 우리에게 차를 한 잔씩 건네주었어요. 친구가 가게에 가서 박스를 구해보겠다고 나간 사이, 직원은 칼과 테이프를 들고 와서 저를 불렀어요. 칼로 박스를 잘라 책들을 어떻게 둘둘 포장해서 테이프로 붙였어요. 그리고나서 제게 들고 따라오라고 했는데 실수로 찻잔을 깨버렸어요. 차가 바닥에 당연히 쏟아졌고 미안하다고 했어요. 소포를 접수시키고 나오는데 친구가 빈손으로 터덜터덜 우체국에 들어왔어요.


"책 부쳤어. 직원이 도와줬어."
"그래? 잘 되었다!"


그때 꽤 잘 생긴 청년과 정말 예쁘게 생긴 소녀가 들어왔어요. 둘은 딱 봐도 커플이었어요. 둘은 자기들끼리 뭐라고 하더니 우리들에게 다가왔어요.


"같이 사진 찍어도 되요?"
"예."


현지인이 같이 사진 한 장 찍자는데 당연히 싫다고 할 리가 없었어요. 청년의 핸드폰으로 우리와 같이 사진을 찍고 우체국에 돈을 내고 우체국에서 나왔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후회되는 짓이었어요. 왜 그때 우리 카메라로 같이 한 장 찍자고 할 생각을 못했는지 그저 아쉬울 뿐이에요.


책이 빠진 가방은 정말 가벼웠어요. 마음만은 캐리어를 한 팔로 휘휘 휘두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하지만 현실은 그 정도로 가벼워지지는 않았어요. 정말 많이 가벼워지기는 했지만 캐리어 자체 무게와 크기가 있으니까요.


가방을 끌고 밥을 먹으러 식당에 갔어요. 가격은 이스탄불에 비해 많이 저렴했어요. 무엇을 시킬까 고민했어요. 제가 먹고 싶은 것은 칼칼한 국물. 그러나 그런 것은 없었어요. 골라야 하는 것은 결국 케밥들 중 하나. 그나마 가장 맵다는 '아다나 케밥'을 시키고 친구에게 부탁했어요.


"혹시 엄청...제일 맵게 해 달라고 할 수 있어?"


친구가 알겠다고 하더니 직원에게 터키어로 뭐라고 했어요. 직원은 웃으며 알겠다고 했어요.


잠시 후. 음식이 나왔어요. 직원은 의기양양하게 제 앞에 아다나 케밥을 놓으며 주방장이 신경 써서 정말로 최고로 맵게 만들었다고 했어요. 그래서 혀에 불지옥이 펼쳐질 거라 기대하며 먹었어요.


불지옥 따위란 없다.


정말 매콤하기는 했어요. 하지만 한국에서의 그 뒤끝 작렬하는 그런 매운 맛이 아니었어요. 그리고 그렇게 고통스럽지도 않았구요. 그래도 이 정도라도 맵게 먹을 수 있다는 것 자체에 너무 기뻤어요. 확실히 매콤하니 느끼한 맛은 덜 느껴졌어요. 역시 케밥은 맵게 먹어야 훨씬 맛있어요.


만약 터키에서 케밥이 느끼해서 입에 안 맞거나 매콤한 게 먹고 싶다면 아다나 케밥을 고르고 Adana kebabını çox acı pişirebilir misiniz? (아다나 케바브느 촉 아즈 피쉬레빌리르 미시니즈?)라고 말해보세요. 이스켄데르 케밥 고르고 저렇게 말하면 낭패. 흔한 케밥들 가운데 매운 케밥은 아다나 케밥이므로 아다나 케밥을 고르고 맵게 만들어달라고 하면 훨씬 한국인 입에도 잘 맞고 맛있어요. 한국만큼 맵게 나오지는 않지만 확실히 느끼함이 확 줄어요.


계산을 하는데 직원이 아다나 케밥이 마음에 들었냐고 물어보았어요. 그래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어요. 정말로 지금까지 먹어본 케밥 가운데 가장 맛있는 케밥이었어요.


병원에 가는 방법을 알아보기 위해 사람들에게 길을 물어보는데 종종 사람들이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하며 핸드폰으로 우리들 사진을 찍어갔어요.


여기서는 나도 한류 스타구나!


많은 사람들이 동양인이 신기해서 같이 사진을 찍자고 했어요. 한국에서는 당연하고, 다른 나라에서도 겪어보지 못했던 경험. 거리에서 사람들이 같이 사진찍어달라고 하는 것은 여기가 처음이었어요. 매일 사람들이 같이 사진찍어주지 않겠냐고 한다면 귀찮겠지만 이렇게 하루 연애인처럼 사람들과 사진을 찍는 것은 매우 재미있었어요.


택시를 타고 병원에 갔어요. 병원이 꽤 컸는데 친구에게 뭔가 문제가 있어서 여기 저기 짐을 들고 돌아다녀야 했어요. 접수 순서를 잘못 이해해서 돌아다니고, 터키에서의 주소가 없다고 또 문제가 되었어요. 하지만 어떻게 잘 되어서 친구가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어요.


친구가 간 곳은 피부과. 친구가 진료를 받는 동안 저는 긴장하며 앉아 있었어요. 여기는 피부과. 안과와 더불어 병 뭍어 오기 제일 좋은 곳. 병을 뭍어 오기는 싫었어요. 차마 내색은 못 하지만 피부병 환자의 환부가 제 맨살에 닿지 않을까 계속 긴장했어요. 피부과 맞은 편은 신경외과. 그래서 일부러 신경외과 쪽에서 친구를 기다렸어요. 사람들이 저를 신기해하며 보고 어떤 사람들은 제게 말을 걸려고 했지만 저는 터키어를 썩 잘 아는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웃으며 인사만 했어요.


친구가 나왔어요. 나중에 한국에 와서 병원에 갔다 온 친구가 알려주기로는 그때 친구가 걸린 피부병은 포진. 어쨌든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을 받아 병원에서 나왔어요.


이제 남은 것은 조지아 바투미로 넘어가는 일. 시내로 돌아와 돌아다니며 버스를 물어보는데 버스가 거의 다 끊겼다고 했어요. 단순히 카르스에서 바투미 가는 방법만 없는 것이 아니라 다른 도시로 가는 버스도 모두 오전에 끊겼다고 했어요. 더욱 놀라운 사실은 카르스에서 바투미까지 바로 가는 방법은 원래 없었다는 것. 우리가 알아본 정보가 잘못된 정보였어요. 카르스에서는 바투미로 가는 버스가 없고, 트라브존까지 가야 버스가 있다고 했어요. 하지만 트라브존행 버스 역시 이미 끊겼어요. 도우베야짓, 반 등 터키 동부 모든 노선의 버스가 카르스에서는 오전에 다 끊긴다고 했어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굳이 바투미로 바로 들어가지 않겠다고 한다면 아직 한 가지 방법이 남아있기는 하다는 것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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