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미분류

가상화폐 Swift 로 구입한 일본 엽서, 일본 우표

좀좀이 2018. 4. 2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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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상화폐 Swift 로 구입해서 받은 엽서는 일본 엽서에요.


올해는 벚꽃을 정말 잘 감상했어요. 이번해는 지난해에 윤달이 있어서 설날이 매우 늦었어요. 설날이 늦다는 것에서 올해 계절은 조금씩 늦게 올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실제로 2월까지 무지 추웠어요. 2월에 그렇게 사나운 추위가 몰아닥칠 리 없는데요. 하지만 설날을 기준으로 - 즉 음력을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이상할 것은 없었어요. 우리가 양력 달력 보고 2월이니 곧 날씨가 풀리겠다고 예상할 때 음력으로는 12월이었으니까요.


그런 점을 생각하면 올해 벚꽃은 조금 늦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런데 3월말이 되자 기온이 확 뛰었어요. 서울에 매화도 벚꽃도 활짝 피었어요. 여기저기서 동시에 활짝 피자 신문에 벚꽃과 매화를 구분하는 방법까지 나왔어요. 저도 기사 보고 알았어요. 벚꽃 잎은 가운데가 푹 들어가 있고, 매화 잎은 가운데가 안 들어가 있대요. 그 뉴스를 보고 벚꽃처럼 보이는 꽃을 보았어요. 벚꽃 맞았어요.


벚꽃을 보러 여의도 윤중로로 갔어요. 모처럼 정말 맑은 서울 하늘이었어요. 벚꽃도 가히 가장 아름다울 때였어요. 시든 벚꽃 없이 모두 빳빳하고 싱싱한 갓 나온 꽃잎을 뽐내고 있었어요. 개화 상태로 보면 만개 바로 직전. 아무 벚꽃이나 하나 골라서 어떻게 대충 찍어도 꽃 자체가 너무 아름다워서 사진이 잘 나올 때였어요. 게다가 서울 하늘에 미세먼지가 없는 상쾌한 공기가 가득해 어떻게 찍어도 사진이 멋지게 나왔어요.


그러나 그 이후. 진짜 꽃샘추위가 찾아왔어요. 철 모르고 일찍 피어난 벚꽃은 꽃샘추위에 시달려야 했어요. 그 다음에는 강풍. 바람이 정말 무섭게 몰아쳤어요. 저도 그날 일찍 잠들었는데 바람 소리 때문에 깨어났어요. 바람 소리가 아니라 뭐 터지는 소리인 줄 알았어요. 그 바람을 벚꽃은 그대로 다 맞아야 했어요. 그렇게 온갖 시련이란 시련을 겪은 벚꽃은 폭삭 늙어버렸어요. 그래도 젊음으로 버텨서 윤중로 벚꽃 축제 마지막까지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했어요.


4월 12일. swiftdemand 사이트에 100 swift 를 받으러 접속했어요. 100 swift 를 받은 후, 새로 올라온 엽서가 있나 살펴보았어요.


"300 swift? 엄청 싼데?"


처음에는 누가 사진 팔려고 올려놓은 줄 알았어요. 그런데 상품명을 보니 엽서였어요. 한국인이 올렸을 리는 없겠다는 생각에 들어가 보았어요. 일본 엽서였어요.


이건 무조건 구입이다!


300 swift 로 팔다니 매우 저렴한 값. 게다가 일본 엽서는 처음이었어요. 그것도 벚꽃 엽서였어요. 4월 기념으로 아주 좋은 엽서였어요.


지금까지 태어나서 일본은 딱 한 번 가본 적이 있어요. 제대로 가본 것이 아니라 경유로 잠시 들렸다 간 것이지만요. 예전 몰타를 갈 때 JAL 을 타고 갔어요. 도쿄 나리타 공항에서 환승해야 했어요. 밤에 도착해서 다음날 오후에 이탈리아 로마로 가는 비행기였기 때문에 호텔이 제공되었어요. 호텔로 들어가서 밤에 나와서 라면을 사먹고, 다음날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신주쿠역으로 갔어요. 거기에서 2시간 동안 혼자 뭐가 뭔지도 모르고 길을 걸었어요. 아무 것도 몰랐고 구글 지도도 없던 때라 무조건 일직선으로만 걸어가며 서점을 찾았어요. 서점을 발견하자 안으로 들어가서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일본어판이 있냐고 물어보았어요.


"아노, 스미마셍. 파우로 코에료노 쇼세쯔, 렌킨슛샤 아리마스까?"


직원이 못 알아들었어요.


'연금술사가 일본어로 렌킨슛샤 맞는데? 내 발음이 오지게 구린가?'


다시 한 번 말했어요. 역시나 못 알아들었어요.


아놔, 될 대로 되라.


슬슬 신주쿠역으로 돌아가야할 때가 다가오고 있었어요. 다른 서점을 찾을 시간이 없었어요. 그 이전에 어디에 다른 서점이 있는지 아예 몰랐어요. 일본어를 조금 할 줄 알지만 그 점원에게 물어보고 새로운 서점을 찾아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진짜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말해봤어요.


"파우로 코에료노 쇼세쯔, 아루케미스토 아리마스까?"

"아, 하이! 아리마스!"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말해본 것이었어요. 어차피 허탕쳤으니, 나중에 사람들에게 '내가 직원이 연금술사 없다고 하니까 일부러 '아루케미스토'라고 해서까지 물어봤어'라고 일종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하나 만들자는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진짜로 '아루케미스토'라고 하자 직원이 알아듣고 정말로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일본어판을 찾아주었어요.


책을 들고 신주쿠역으로 돌아가는 길. 왜 그런 일이 발생했을까 책을 보며 곰곰히 생각해보았어요.


아, 강철의 연금술사!


매우 유명한 애니메이션 강철의 연금술사. 그게 '렌킨슛샤'였어요. 그리고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은 '아루케미스토'로 출간되었구요. 그러니 직원이 못 알아들었던 것이었어요. '일본어에서 영어를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지?'라고 생각하고 될 대로 되라고 장난식으로 말했던 아루케미스토가 진짜 소설의 제목이었어요.


엽서를 주문하자 판매자가 메시지를 남겼어요.


Thank you for your purchase.

Shipment complete.

Please wait for a while until arrival.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어요.


그리고 오늘. 오후에 우편함을 확인하러 갔어요. 제 생일에 주문했던 프랑스 엽서는 받아보았어요. 그 이전에 주문한 엽서와 같은 날 주문한 다른 엽서는 아직도 도착하지 않았어요. 이제 슬슬 전에 주문한 엽서들이 와야 했어요. 북한으로 가지 않는 한요. 외국 사이트에서 물건 주문할 때 우리나라 공식 명칭인 Republic of Korea 로 되어 있으면 항상 불안해요. 국가를 저렇게 적으면 북한으로 보내는 경우가 간간이 있거든요. 이 사이트도 우리나라는 Republic of Korea 로 되어 있었어요.


왔다!


4월 12일에 주문했던 일본 엽서가 도착했어요. 일본 우표도 붙어 있었어요.


제가 받은 일본 엽서는 이렇게 생겼어요.


가상화폐 Swift 로 구입한 일본 엽서, 일본 우표


어두운 밤. 새하얀 달빛과 빛나는 벚꽃.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사진. 일본 기모노를 떠올리게 하는 엽서였어요. 검은색에 희고 붉은색 실로 자수를 놓은 기모노요.


뒷면에는 일본 우표가 붙어 있었어요.


일본 엽서


우표는 두 장 붙어 있었어요.


일본 우표


우표도 벚꽃이야!


62엔 우표는 벚꽃 우표였어요. 꽃잎을 보면 가운데가 푹 파여 있어요. 벚꽃 엽서에 벚꽃 우표! 앞뒤로 벚꽃을 볼 수 있었어요. 조그만 우표였지만 봄날에 정말 잘 어울리는 예쁜 우표였어요.


10엔 우표는 새였어요.


벚꽃이 다 진 후, 일본에서 온 벚꽃 엽서와 벚꽃 우표를 받아보니 벚꽃이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최후의 한 송이를 피워올린 것 같았어요.


Swiftdemand 사이트 : https://www.swiftdemand.com/?referred_by=asdfkorea (매일 100swift 무료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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