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벚꽃 바람과 염불소리 (2018)

한국 스리랑카인 이주노동자 불교 문화 - 경기도 양주시 스리랑카 절 - 마하보디사

좀좀이 2018. 4. 1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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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있는 몽골인 절을 찾아서 가보는 것을 성공했어요.


"다른 나라 사람들 절도 있지 않을 건가?"


몽골인이 얼마나 깊은 불심을 갖고 있는지 몰라요. 그러나 그렇게 깊지는 않을 거에요. 몽골은 소련 바로 아래 붙어있는 나라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공산주의가 된 국가였어요. 스탈린의 종교 탄압 정책에 발맞추어 허를러깅 처이발상이 불교를 철처히 탄압했어요. 가히 절멸에 가까울 정도였다고 해요. 그 후로 계속 공산주의 국가였기 때문에 불교가 제대로 힘을 쓸 수 없었어요. 이제 몽골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요. 그러나 불교가 다시 예전처럼 확 살아날 수는 없어요.


몽골인 절도 있는데 설마 다른 나라 절은 없을까?


스리랑카, 미얀마, 태국은 불심이 대단히 깊은 불교 국가에요. 이런 나라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의 절이 없을 거 같지 않았어요. 전에 말한 것처럼 한국의 특정 절을 가는 방법이 있기는 해요. 그러나 종교 시설이 커뮤니티 센터 역할을 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없을 리가 없었어요. 우리나라의 외국인 노동자 수입 역사는 상당히 길거든요. 초기라면 우리나라 특정 절에 모인다고 해도 그러려니 해요. 그렇지만 이들 국가로부터 노동자들이 입국하기 시작한지 꽤 되었기 때문에 수도권에 못해도 하나씩은 있을 것 같았어요.


다시 인터넷을 검색했어요. 원래는 베트남 절을 찾고 있었어요. 그러나 베트남 절은 나타나지 않았어요. 아무리 찾아보아도 보이지 않았어요.


'베트남인들은 대승불교라 그냥 한국 절 찾아가나?'


상좌부 불교를 믿는 사람들이라면 종교 활동을 위해 우리나라 절을 찾아가는 것이 조금 안 맞을 거에요. 이건 가톨릭 신자가 성당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교회 찾아가는 것과 비슷할 거에요. 그러나 베트남인들은 대승불교를 믿어요. 태국, 스리랑카, 미얀마 불교도들보다는 한국 절에 찾아가도 이질감이 덜할 거에요. 실제 베트남 전통 문화를 보면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꽤 있구요. 한자문화권, 유교문화권에 해당하거든요. 괜히 베트남을 한국, 일본, 중국과 묶어서 동아시아 문화권이라 하는 것이 아니에요.


베트남 절을 계속 검색했지만 찾을 수가 없었어요. 곁다리로 크롬에 탭을 마구 띄우며 다른 것도 찾다보니 그 대신 '마하보디사'라는 곳을 찾았어요.


여기 들어본 적 있어!


작년 가을이었어요. 모스크를 다 찾아다닌 후였어요. 모스크를 마무리지었기 때문에 절을 가보고 싶었어요. 그때 인터넷으로 외국인 절을 검색해보았어요. 양주시에 '마하보디사'라는 절이 있다는 글을 보았어요. 여기는 스리랑카인 절이라고 했어요. 하지만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었어요. 사진을 보니 임시 가건물 같았어요. 게다가 양주시. 양주시는 의정부시에서 안 멀어요. 그러나 심리적 부담감이 매우 컸어요. 의정부역 종점인 지하철 1호선은 그럭저럭 있어요. 가능역부터는 지하철이 확 줄어들어요. 근거없는 부담감이 아니에요. 전철 자체가 확 줄어들거든요. 가뜩이나 지하철 1호선 기다릴 때 동묘앞, 청량리, 광운대, 창동 종점 오면 짜증 엄청 나는데 의정부 종점조차 못 탄다고 상상하면 아찔하거든요.


"여기 위치 찾을 수 있을 건가?"


'마하보디사'를 검색해 보았어요. 인터넷에서 검색해보았어요. 마하보디사 주소는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화합로81번길 81이었어요. 가는 방법을 찾아보았어요.


"뭐야? 여기 가기 엄청 쉽잖아?"


의정부역에서 35번 버스를 타고 쭉 가면 되었어요. 환승 같은 것조차 없었어요. 시간도 1시간 조금 넘게 걸렸어요. 제가 서울 종로5가 효제초등학교 정류장에서 106번이나 108번 버스 타고 의정부역으로 가는 것보다 시간도 훨씬 덜 걸렸어요.


이렇게 가기 쉬운 곳이었어?


양주시에 있는 곳이라 그래도 2시간은 걸리지 않을까 했어요. 2시간은 고사하고 1시간 반도 안 걸리는 곳이었어요. 갑자기 난이도가 뚝 떨어져버렸어요.


아주 느긋했어요. 그냥 후딱 다녀오기로 했어요.


2018년 4월 12일 오후 4시 46분. 의정부역-농협앞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어요.


의정부역-농협앞 버스 정류장


35번 버스는 자주 오는 편이었어요. 버스 정류장에 도착해서 얼마 안 되어 버스가 왔어요. 버스를 탔어요.


35번 버스


양주시는 확실히 북쪽이었어요. 의정부보다 추운 곳이었어요. 의정부는 벚꽃이 이번 강풍을 맞아 거의 다 떨어졌어요. 나무에는 파릇파릇 이파리가 많이 돋아났어요. 그러나 양주시로 들어오자 초봄 풍경이 펼쳐졌어요.


양주시


아주 한적한 농촌 풍경. 그리고 종종 등장하는 '공단' 정거장들. 버스는 평화롭게 달려갔어요. 풍경이 시간을 거슬러가는 것 같았어요. 농촌 풍경도, 계절 풍경도 모두 과거로 가는 기분이었어요.


오후 5시 36분. 우러리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어요.


우러리 버스 정류장


아주 시골이었어요.


양주시 풍경


이제 마하보디사에 가야할 시간.


양주시 스리랑카 절 가는 길


정류장을 등지고 서서 왼쪽으로 가서 오른쪽 (사진에서 앞쪽)으로 쭉 걸어가면 스리랑카 절인 마하보디사가 나온대요. 지도로 방향을 확인한 후 길을 따라 걸어갔어요.


봄길


논에 물을 대기 시작했어요.


무논


"진짜 있네?"


마하보디사


우리나라 탑 양식이 아닌 하얀 탑이 보였어요. 마하보디사였어요. 절로 다가갔어요.


스리랑카인 절


흰탑은 남방불교 양식이었어요.


스리랑카 불탑


벽에는 스리랑카의 국어인 신할라어로 무언가 적혀 있었어요. 신할라어 글자는 한 번 외워본 적이 있어요. 하지만 거의 전부 완벽히 까먹었기 때문에 읽을 수 없었어요.


스리랑카 신할라어


경내로 들어갔어요. 스리랑카인 두 분이 한창 절에서 작업을 하고 계셨어요. 인사를 드렸어요. 한국어, 영어 둘 다 잘 구사하지 못하셨어요. 그래도 깊은 이야기를 나눌 것이 아니라 별 문제가 되지는 않았어요. 제가 물어볼 것은 '안에 들어갈 수 있나요?' 였으니까요. 스리랑카분께서는 제게 들어가보라고 하시며 1층 문을 열어주셨어요.


경기도 스리랑카 절 마하보디사


불상은 우리나라 불상 같았어요.


한국 스리랑카 불교 사찰


삼배를 드리고 불전함에 천 원을 넣었어요. 이로써 1 부처님 행운 포인트 또 적립.


한쪽 벽에는 화이트보드에 신할라어로 무언가 많이 적혀 있었어요.


신할라어


"이것은 무엇인가요?"

"여기 신자들이에요."


불당에서 나왔어요. 절은 2층이었어요. 2층을 바라보았어요.


"2층은 무엇인가요?"

"따라와요."


스리랑카 깃발


한쪽에서는 스리랑카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어요. 스리랑카인을 따라갔어요.


건물 뒷편에서는 한창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어요. 법당을 정리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스리랑카 불상 부조


은색으로 칠해진 불상 부조가 있었어요. 나중에 법당 안에 들어가겠죠.


스리랑카 불교


스리랑카인이 2층으로 올라오라고 했어요.


스리랑카 불교 절


2층에도 법당이 있었어요.


스리랑카 불교 사찰 - 마하보디사


스리랑카 절


마하보디사 2층 풍경


2층에 있는 법당 안으로 들어갔어요.


스리랑카 상좌부불교


불상은 우리나라 불상과 별 차이가 없어 보였어요. 차이점이라면 옆에 있는 스투파 모형이 우리나라 것과 많이 다르다는 점 정도였어요.


삼배를 드린 후 사진을 찍었어요.


한국 스리랑카인 이주노동자 불교 문화 - 경기도 양주시 스리랑카 절 - 마하보디사


입구에는 연등이 매달려 있었어요.


연등


양주시 스리랑카 절


스리랑카인들에게 인사를 하고 절에서 나왔어요.


양주시 다문화


경기도 양주시에는 스리랑카 이주노동자를 위한 절인 마하보디사가 있어요. 스리랑카 문화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한 번 찾아가볼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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