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라면

삼양 마라 불닭볶음면 라면

좀좀이 2018. 2. 2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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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 왜 우리나라에서 안 팔지?"


불닭볶음면은 이제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라면이 되었어요. 독하게 매운 라면으로 유명하대요. 우리나라 라면 중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라면은 아마 없을 거에요. 국지적으로 몇몇 국가에서 인기좋은 라면은 존재해왔지만, 여기저기 다 알려진 라면은 거의 없어요. 기껏해야 신라면 정도일텐데, 신라면은 사실 폭발적으로 인기가 있지는 않아요. 그것이 무언가 특별한 점을 갖고 있다고 하기에도 애매하구요. 신라면은 수출용과 내수용이 아예 다르거든요. 같은 라면이라 볼 수 없을 정도로요.


불닭볶음면이 이렇게 인기가 좋을 거라고는 삼양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대요. 그렇지만 뭔가 컬트적 인기로 시작된 인기가 널리 퍼지면서 상당히 유명해졌고, 그에 따라 삼양에서 불닭볶음면을 시리즈로 만들기 시작했어요. 그 중에는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것도 있고, 전적으로 외국에서만 판매하기 위해 만든 것들도 있었어요.


심심해서 불닭볶음면 시리즈가 뭐가 있는지 검색하다 두 눈을 의심하게 만든 것이 보였어요.


마라 불닭볶음면!


어디에서 판매하나 찾아보니 한국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외국에서만 판매한다고 나와 있었어요.


"이걸 왜 외국에서만 판매해!"


매운맛에는 여러 종류가 있어요. 우리는 뭉뚱그려서 다 매운맛이라고 하지만 매운맛도 종류가 있고, 그 느낌도 확실히 달라요. 일단 우리 주변에서 느낄 수 있는 매운맛의 차이는 생마늘과 생고추의 차이. 생마늘 매운맛은 아린맛이고, 생고추의 매운맛은 따가운 맛이에요. 실제로 생마늘 매운맛 성분과 생고추 매운맛 성분은 다르기 때문에 캡사이신 기준 매운맛인 스코빌 지수는 마늘 매운맛에 적용하지 못해요.


한국인들에게 매우 생소한 매운맛으로는 산초의 매운맛이 있어요. 이게 바로 '마라'의 매운맛이에요. 한국 음식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고, 중국 음식에서 매운맛 음식을 시키면 마라가 들어가 있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이것은 마늘, 고추의 매운맛과는 또 달라요. 마라의 매운맛은 쌔한맛이에요. 후끈 달아오르는 것이 아니라 얼음을 혀에 가져다 대었을 때 느껴지는 그 쌔함이 차가운 느낌 없이 딱 고통만 아주 강렬히 느껴지는 느낌이에요.


"이런 것도 팔아야지!"


하지만 한국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있었어요. 그러다 드디어 마트에서 한국에서 정식으로 출시된 마라 불닭볶음면을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이건 무조건 먹어본다."


마트에서 발견하자마자 바로 집어들었어요. 이것은 정말 먹어보고 싶었거든요.


그렇게 해서 이번에 먹어본 라면은 삼양 마라 불닭볶음면이에요.


마라 불닭볶음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삼양 마라불닭볶음면


봉지는 보라색. 봉지 오른편 사진을 보면 검정색 나무 열매 같은 것이 보이는데, 이것이 바로 산초에요.


봉지에는 '화끈하고 얼얼한 마라의 맛!'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마라 불닭볶음면 봉지 뒷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마라불닭볶음면


이 제품은 메밀, 땅콩, 돼지고기, 고등어, 게, 새우, 토마토, 호두, 오징어, 조개류를 포함한 제품과 같은 제조시설에서 생산하고 있대요. 이들 식품에 알레르기가 있는 분은 조금 신경쓰셔야 할 거에요.


마라 불닭볶음면 성분


불닭볶음면 면발 재료는 미국 소맥분, 변성전분, 말레이시아 팜유, 프랑스 활성소맥글루텐 등이래요.


그리고 중요한 스프. 정제수, 간장, 정백당, 훠궈향신료베이스, 그릴치킨농축액, 치킨향분말, 대두유, 하바네로맛시즈닝, 양파맛베이스에스, 매운고추베이스분말, 후추분, 마늘, 지미강화육수분말, 변성전붕, 산초농축액 등이 들어갔대요.


마라 불닭볶음면 스프


스프는 이렇게 두 종류에요. 위가 후레이크 스프이고 아래가 액상스프에요.


마라 불닭볶음면은 생라면에서부터 중국 요리 특유의 냄새가 느껴졌어요.


마라 불닭볶음면


위 사진은 삼양 마라 불닭볶음면을 2개 끓인 사진이에요.


입은 더 매운데 배는 더 편하다!


불닭볶음면 시리즈답게 액상스프의 기본적인 맛은 상당히 매웠어요. 여기에 마라의 매운맛이 더해지니 그냥 불닭볶음면보다 입에서는 훨씬 더 맵게 느껴졌어요. 따갑고 쌔했어요. 두 가지 매운 맛이 혀를 마구 공격했어요. 이건 정말로 '따갑다'는 느낌이었어요.


냄새 또한 일반 불닭볶음면과 달랐어요. 이것은 확실히 중국 요리 특유의 냄새가 느껴졌어요. 면발에서부터 느껴졌고, 액상 스프를 넣고 비비니 더욱 뚜렷해졌어요.


'이거 먹고 속쓰린 거 아니야?'


입이 진짜로 화끈거렸기 때문에 속에서 난리가 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어요. 그렇지만 놀랍게도 속은 편했어요. 불닭볶음면 원래 소스의 매운맛이 약해진 대신 마라의 매운맛으로 복합적이고 체감상 더 맵게 만들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오리지날 불닭볶음면보다 덜 매운 모양이었어요.


삼양 마라 불닭볶음면은 중국 요리를 좋아한다면 상당히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라면이었어요. 그리고 매운 것을 먹고 싶은데 속에서 난리날 것 같아 걱정이라면 불닭볶음면의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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