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월요일에 가자 (2012)

월요일에 가자 - 18 타지키스탄 아이니

좀좀이 2012. 5. 26.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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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가 갈 곳은 아이니 Ayni. 여기는 산골 마을이에요.


아이니에는 자라프숀 강 Zarafshan river강과 폰강 Fon river이 흘러요. 강이 흐르고 아름다운 산골 마을. 그리고 후잔드를 가기 위해 들려야하는 도시이기도 해요.


길이 좋았기 때문에 차에서 느긋한 마음으로 구경할 수 있었어요.


아이니 시내로 들어갔어요.








그냥 평범했어요. 아름답다면 아름다운 도시이기는 한데 차로 휙휙 지나가면서 보았고, 이스칸다르 쿨이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겨서 그다지 크게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어요. 이스칸다르 쿨처럼 무언가 확 끄는 신비로운 아름다움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스칸다르 쿨로 가는 길처럼 길이 너무 안 좋아서 긴장하는 것도 없었어요.


드디어 아이니를 벗어나는 길.


사진 속 다리 아래로 자라프숀강이 흐르고 있어요. 영어로는 자라프샨 Zarafshan. 그러나 타지크어로는 Зарафшон, Zarafshon이에요.





슬슬 빨리 이스타라브샨에 도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벽에 걸려 있는 봉지 속에 들어있는 것은 치즈에요. 치즈와 소금을 섞어 동그랗게 빚은 것. 한국인들은 정말 조심해야하는 음식이에요.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우유를 소화시키는 능력이 이 지역 사람들보다 떨어지는 한국인 가운데 저거 먹고 지독한 설사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종종 있대요. 여행중에는 그냥 안 먹는 게 상책. 만약 정말 도전해보고 싶으시다면 어디 이동하는 일정이 다음날인 날 말고 도시에 숙소 잡고 며칠 있을 때 한 번 드셔보세요. 맛이 마음에 들고 설사도 하지 않는다면 계속 드셔도 되지만, 만약 설사를 한다면 꽤 문제이니까요. 중앙아시아의 화장실 시설이 당연히 좋을 리 없을 뿐더러 그나마도 화장실을 잘 안 빌려주는 경우가 많답니다. 지역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울창한 숲이 아닌 지역이 꽤 많아요. 노상방뇨하기도 썩 좋지는 않아요.


아이니에서도 벗어났어요.


"물이 시커매!"


보통 상류로 가면 물이 깨끗해질 거라 생각하는데 여기는 오히려 반대. 상류로 오니 새까만 물이 흐르고 있었어요.


"이제부터 샤흐리스탄으로 가요."


기사 아저씨께서 샤흐리스탄으로 가고, 여기가 해발 3600m까지 올라가는 곳이라고 말씀하셨다고 을이 제게 알려주었어요.


샤흐리스탄을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매우 높은 곳에 견과류를 파는 상인들이 조그만 시장을 만들어 놓았어요. 이것은 '보조르' - 즉 '시장'이라고 기사 아저씨께서 말씀해주셨어요.


꽤 올라왔어요.


가끔 컨테이너에 돌을 집어넣는 사람들이 보였어요. 이 사람들이 왜 트럭에 돌을 싣고 있었는지는 잘 몰라요. 이유야 둘 중 하나겠죠. 쓰려고 싣던가, 산사태가 나서 치우고 있던가.



높이 올라온 것이 실감났어요. 높이 온 것이 실감나는데 여기에서 소를 데리오 온 사람이 더 놀라웠어요.


매우 좋은 도로. 그냥 순식간에 고도가 높아졌다는 것 외에는 아직 특별한 것이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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