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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춘천 닭강정 맛집 - 닭터강정

좀좀이 2017. 10. 2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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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에서 유명한 음식이라고 하면 닭갈비와 막국수에요. 이중 닭갈비는 친구 중 춘천 사는 지인이 있어서 먹어보았어요. 춘천에서 닭갈비를 가져온 후 직접 만들어주었어요. 막국수는 아직까지 못 먹어보았구요. 춘천 닭갈비는 워낙 유명하다보니 '춘천'이라고 하면 닭갈비가 자동적으로 떠올라요. 확실히 맛이 있구요. 식당에서 먹으면 어떤 맛이 나는지 모르겠지만, 친구가 닭갈비를 구입해서 직접 만들어준 것을 먹어보니 확실히 사람들이 많이 좋아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춘천에 놀러갈 기회가 생겼을 때 닭갈비를 먹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편으로는 굳이 춘천까지 가서 닭갈비를 먹고 올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친구가 구워준 닭갈비보다는 고기 양이 적을 것은 확실했거든요.


'춘천에 닭갈비 말고 닭고기 요리 없나?'


닭갈비가 유명하고, 한국인들은 닭고기 요리를 좋아하니 춘천에 닭갈비 말고 다른 닭고기 요리 괜찮은 것이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사실 가장 먼저 검색해 찾은 것은 춘천의 고기부페였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기껏 춘천 가서 삼겹살 무한리필 먹으면 돌아와서 매우 허무할 것 같았어요. 삼겹살 무한리필은 의정부에도 여러 곳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맨처음 고기부페를 찾아본 이유는 고기를 배불리 먹고 오고 싶었기 때문이었어요.


'무한리필은 아니지만 양 엄청 많은 거 뭐 없나?'


예전 병천 순대 사건처럼 다 먹지 못해서 싸와야할 만큼 양이 많은 그것. 뭔지는 모르지만 일단 뭐든 있지 않을까 추측했어요. 머리를 굴렸어요.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어서 '춘천 맛집'으로 검색했어요. 고기로 되어 있고 아주 배터지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것이 있나 눈에 불을 켜고 찾아보았어요.


"있다!"


드디어 발견했어요. 춘천에서 닭강정도 맛이 있대요. 일단 대표적인 곳은 육림닭강정.


"육림닭강정 가야지!"


육림닭강정이 유명하다는 글을 보고 여기로 가기로 했어요. 하지만 이 생각은 금방 사라져버렸어요.


내가 춘천에 수요일에 가는데 육림닭강정은 수요일에 놀아.


일단 닭강정도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또 찾아보았어요. 가장 유명한 곳은 육림닭강정이지만, 근처에 있는 닭터 닭강정도 꽤 괜찮다는 평이 여럿 있었어요.


"닭터 닭강정 먹고 와야겠다."


닭터 닭강정도 평이 대체로 괜찮은 것을 확인한 후, 닭터 닭강정을 먹고 오기로 했어요.


이렇게 해서 이번에 먹어본 닭고기 요리는 춘천의 닭터 닭강정이에요.


닭터강정 주소는 강원도 춘천시 중앙로77번길 6 이에요. 지번 주소는 강원도 춘천시 죽림동 11-128 이에요.


닭터 강정은 춘천 중앙시장에 있었어요.


춘천 닭터강정


가게 안으로 들어갔어요.


닭터강정


한쪽 벽에는 상자가 매우 높이 쌓여 있었어요.


닭터강정 상자


"여기에서 먹고 갈 수 있어요?"

"예, 먹고 갈 수 있어요."


춘천 맛집


이 탁자가 아니라 이것 맞은편에 탁자 하나와 의자 2개가 있었어요. 다행히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이 없어서 거기서 앉아서 먹고 가도 된다고 했어요.


춘천중앙시장 맛집


매운맛은 3단계 선택이 가능하다고 했어요. 저는 무난하게 가장 순한 맛으로 닭강정을 시켰어요. 순살강정은 17000원이었어요.


"양 많을텐데 상자에 담아서 줄까요? 아니면 쟁반에 올려줄까요?"


아저씨는 저와 친구가 갔는데도 양이 많을테니 상자에 담아주는 것이 어떻겠냐는 뉘앙스로 물어보았어요.


'17000원짜리 닭강정이 양이 많아봐야 얼마나 많으려구.'


그러나 혹시 모르기 때문에 일단 상자에 담아달라고 했어요.


잠시후. 닭강정이 나왔어요.


"우왁! 이거 무지막지하게 많네!"


춘천 닭터강정 닭강정


양이 진짜 무지막지하게 많았어요. 그냥 무자비하게 많았어요.


춘천 맛집 닭터강정


사진 위의 종이컵 보면 크기를 대충 가늠해볼 수 있어요. 게다가 이 닭강정은 평면이 아니라 입체였어요. 사진을 잘 보면 층으로 쌓여 있는 것이 보여요.


먹고 있는데 아주머니께서 우리는 콜라, 무 대신 닭을 많이 준다고 말씀하셨어요. 맞았어요. 2013년에 의정부에서 혼자 시켜먹던 순살 치킨 2마리와는 비교가 안 되게 많았어요. 일단 혼자 다 먹는 것은 감당이 될 양이 아니었어요. 둘이 먹는데도 너무 많았어요.


가게에서 먹고 있는 동안 사람들이 계속 와서 닭강정을 사갔어요.


튀김옷이 매우 바삭했어요. 가장 순한 맛을 주문했지만 완벽히 순한 맛은 아니었어요. 약간의 매콤함은 존재했어요.


양념 맛은 아주 어렸을 적 먹었던 전통적인 양념치킨의 맛이었어요. 케찹 맛과 고추장 향이 강한 아주 오래전 양념 치킨요.


매우 맛있었어요. 그러나 양이 정말 너무 많았어요. 결국 그 자리에서 친구와 다 먹지 못하고 남겼어요. 상자에 넣어주냐고 일부러 물어보신 아저씨의 예상이 정확히 들어맞았어요. 남은 닭강정을 들고 의정부로 돌아왔어요.


춘천 닭강정 상자


이것은 다음날 남은 것을 먹을 때 사진이에요.



하루 지났지만 튀김옷은 바삭한 느낌이 살짝 남아 있었어요. 조금 눅눅해진 것 외에는 여전히 맛있었어요.


양이 아주 많았어요. 닭 세 마리 집어넣었나 싶었어요. 게다가 맛도 꽤 괜찮아서 아주 만족했어요. 진짜 먹다가 나가떨어지도록 치킨을 먹고 남겨서 다음날 또 치킨을 먹어본 건 아주 오랜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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