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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실크로드 거리 축제 (SSSF) - 서울 동대문 광희동 중앙아시아 거리

좀좀이 2017. 10. 20.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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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중앙아시아 축제 아니야?"


뉴스를 보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5번 출구 쪽에서 서울 실크로드 거리 축제가 열린다는 뉴스를 발견했어요.


"여기면 그 우즈베키스탄 식당이랑 가게들 몰려 있는 곳인데?"


얼마전 광화문 광장에서 알타이 문화예술축제가 열렸었어요. 이름은 알타이 문화예술축제지만 여기 참가할 국가는 실상 중앙아시아 국가들이에요. 친구가 거기 보고 재미있었다고 했지만 저는 거기 가지 못했어요. 너무 늦게 알았거든요.


"오랜만에 이거나 가볼까?"


뉴스를 보니 올해 처음 열리는 행사라고 했어요. 10월 20일은 오후 5시부터 밤 9시까지, 10월 21은 낮 12시부터 밤 8시까지 이어진대요. 이것은 가서 볼만할까 궁금했어요. 일단 위치가 중앙아시아인들이 많이 몰리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5번~8번 출구 사이인 중앙아시아 거리라고 하니 어느 정도 볼만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한편으로는 기대한 것에 비해 정말 별 볼 일 없는 축제인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올해 시청 광장 및 무교동에서 열린 지구촌 나눔 한마당 축제에서 전시된 것들이 별 볼 일 없었거든요.


다문화, 국제 결혼 때문에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고, 이로 인해 우즈베키스탄의 여러 문화가 우리나라에 소개되었어요. 그래서 어지간한 것은 이제 그렇게까지 신기할 것이 없어요. 하지만 요즘 보면 어떻게 된 것이 예전보다 이런 행사에 전시하는 것들의 양과 질 모두 점점 더 크게 별 볼 일 없어지는 것 같아요. 예전에 비해 중앙아시아 및 튀르크 국가 부스는 점점 더 볼 만한 것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있던 것조차 줄어들고 있어요. 부스에 기울이는 성의가 줄어든 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래도 동대문에서 하는 것이니 조금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이런 축제는 우즈베키스탄 부스가 얼마나 크고 잘 차려지느냐가 성공의 관건이에요. 어쨌든 눈길을 끄는 것은 결국 우즈베키스탄 것들이거든요. 이것은 단순히 제가 우즈베키스탄에서 1년간 머물렀기 때문에 우즈베키스탄 편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에요.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문화가 발달하고 역사가 깊은 나라가 우즈베키스탄이다보니 이건 어쩔 수가 없어요. 우즈베키스탄 부스가 영 시원찮으면 다른 중앙아시아 부스까지도 다 시원찮아져버려요. 투르크메니스탄은 좀 예외적이기는 하지만 투르크메니스탄은 이런 쪽으로 아직 준비를 잘 한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못 했구요.


뉴스에서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몽골, 러시아 사람들이 참여한다고 했어요.


'투르크메니스탄은 이번에 부스 준비 얼마나 잘 해 올건가?'


투르크메니스탄이 이런 행사에 참여하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참 볼 거 별로 없는 부스를 운영하곤 해요. 그 나라도 이것저것 전시 부스 하나 꽉 채울 것은 있는 나라인데 현재까지는 참 부실하게 부스를 운영중. 요즘은 키르기스스탄이 부스 준비를 잘 해서 나오곤 하고 있어요. 한 번 가볼까 하던 마음은 '투르크메니스탄' 때문에 꼭 가봐야겠다는 마음으로 바뀌었어요. 투르크메니스탄 국어책 못 구한 것만 생각하면 자다가도 눈을 번쩍 뜨니까요.


10월 20일.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5번 출구로 갔어요. 서울 실크로드 거리 축제가 진행중이었어요.


서울 실크로드 거리 축제 (SSSF) - 서울 동대문 광희동 중앙아시아 거리


입구 쪽에는 몽골의 게르가 설치되어 있었어요.


몽골 게르


부스가 쭈르르 설치되어 있었어요.



먼저 몽골 부스.




몽골 부스는 몽골 장난감 및 기념품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이쪽은 나름 볼만했어요.

아래는 러시아 부스.







러시아 부스는 부랴트 공화국이 대표로 나왔어요. 이쪽에 부랴트 쪽에서 운영하는 식당이 있다고 들은 적이 있어요.


아래는 카자흐스탄 부스.





아래는 키르기스스탄 부스.




키르기스스탄 부스는 이 축제에서 부스를 가장 성의있게 잘 꾸며놓았어요.


아래는 우즈베키스탄 부스.





이건 거의 무성의의 극치라 해도 될 정도. 제 방에 굴러다니는 것들 진열해놔도 저것보다는 훨씬 나을 듯요. 왜 우즈베키스탄 부스가 나날이 질이 떨어지는지 참 의문이에요.


아래는 투르크메니스탄 부스.





볼 것이라고는 투르크멘인 여성 전통 의상이 전부였어요.


아래는 타지키스탄 부스.



존재 자체를 모르겠어요.


몽골 푸드존, 러시아 푸드존, 중앙아시아 푸드존을 운영하고 있었어요.





이제 중앙아시아 우리와 정말 많이 가까워졌는데 왜 더 멀어진 거 같냐?


이제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이 무비자에요. 제가 우즈베키스탄 있었을 때 이들 국가들도 모두 비자를 받아야했어요. 도중에 키르기스스탄이 무비자로 바뀌기는 했지만요. 중앙아시아 모든 국가를 힘겹게 비자를 받아서 가야 했던 당시보다 지금은 접근성이 훨씬 좋아진 것은 사실. 오죽하면 그 당시나 지금이나 중앙아시아 여행은 비자를 받는 것이 가장 난관이라고 할 정도니까요.


분명히 더 가까워졌어요. 그런데 왜 부스는 더 부실해졌을까 의문이에요. 큰 거 바라는 것도 아니고 관광기념품 몇 개만 더 깔아도 부스가 훨씬 나아보이는데요.


중앙아시아 문화를 많이 보고 공부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간다면 분명히 실망할 축제였어요. 그러나 음식을 먹고 적당히 눈요기할 것이라면 그럭저럭인 축제였어요. 사실 이 부스 운영보다 이 거리 자체가 중앙아시아인들이 원체 많이 몰리는 곳이기 때문에 부스 구경하고 거리 구경하면 그럭저럭 만족할만한 질이 나올 거에요.


식상하더라도 이래저래 많이 갖다놓는 것이 없는 것보다는 나아요. 차라리 근처 사마르칸트 식당에서 우즈벡 전통 빵인 논이라도 하나 갖다놓지...


중앙아시아 거리를 구경하고 축제도 구경하는 목적으로 간다면 괜찮게 볼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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