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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 다문화거리 스리랑카 식당 - 랑카 인도 음식점 Lanka India Restaurant

좀좀이 2017. 10. 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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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안산에 스리랑카 식당이 없지?"


안산 다문화거리에 다양한 외국 식당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안산 다문화거리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몰리는 곳으로, 이들을 위한 식당, 가게 및 각종 상점들이 몰려 있는 곳이에요. 안산 다문화거리에 스리랑카 식당이 있다는 말은 있고, 제 생각에도 스리랑카 식당이 있어야 맞을 건데 여기에 없다는 것이 참 희안했어요. 즉, 있어야할 곳에 없다는 것이었어요.


지금까지 수도권에서 찾은 스리랑카 식당은 서울 이수역에 있는 세녹 Senok 카페 뿐. 세녹 카페는 이수역 근처에서 상당히 유명한 카페에요. 홍차 전문점인데 스리랑카 음식을 판매하고, 여기에 24시간 카페거든요. 어째서 스리랑카인 요리사가 그 카페에서 스리랑카 음식을 판매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수도권에서 스리랑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은 현재 여기밖에 없어요.


의정부도 잘 뒤져보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의정부에는 없는 것 같았어요. 의정부 자체에 외국인 노동자가 많다기 보다는 양주, 동두천 등지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주말에 의정부로 잘 놀러와요. 의정부에 없는 것은 이해가 되었어요. 그럴 수도 있죠.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안산에 없다는 것은 이해가 전혀 되지 않았어요.


카페에서 소설 한 화를 다 쓴 후, 조금 쉬고 싶었어요. 그래서 안산 스리랑카 식당을 검색해봤어요.


"하나 있다!"


글 발행일을 확인해 보았어요. 2013년도 글이었어요. 그 외에는 없었어요. 식당, 카페 글 발행일이 2013년이라면 이 글을 무조건 믿을 것이 아니라 반드시 전화해서 확인해봐야 해요. 우리나라는 식당, 카페 수명이 상당히 짧거든요. 게다가 글에는 토, 일요일에만 식당을 한다고 되어 있었어요.


다시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그 가게 전화번호를 찾아내었어요. 전화를 걸었어요.


"이제 음식은 안 팔아요."


그 글 믿고 갔다가는 낭패를 볼 뻔 했어요.


"혹시 그쪽에 스리랑카 식당 없나요?"

"'랑카 인디아 레스토랑'이라고 있어요. 안산역 나오자마자 보여요."

"거기에서 어떤 음식이 스리랑카 음식이에요?"

"거기 카레도 있고 로띠도 있어요. 거기 한국어 잘 하는 스리랑카분 계시니 물어보면 되요."

"감사합니다."


다시 인터넷 검색. 그러나 그런 식당은 보이지 않았어요. 다음 로드뷰로 안산역 앞쪽을 살펴보았어요.


"저거다!"


확대해서 보려고 하자 사라졌어요.


"이거 뭐 이렇게 구려?"


원거리에서 확대해서 보면 글자가 다 뭉개져서 식당 전화번호를 볼 수가 없었어요. 가까이 가면 그 가게가 사라졌어요. 한참동안 어떻게든 전화번호를 확인해보려고 노력했지만 실패. 계속 사진을 확대하고 시점을 왔다갔다하면서 전화번호를 확인해보기 위해 노력하다 알게 되었어요.


다음 로드뷰에서 원거리에서 찍은 사진은 2017년 5월 사진. 가까이에서 찍은 사진은 2016년 6월 사진. 랑카 인디아 레스토랑은 2016년 6월에서 2017년 5월 사이에 생긴 식당인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근거리 사진을 보면 도저히 찾을 수 없었던 것이었어요. 근거리 사진으로 보면 중국 양꼬치집이 나와요. 양꼬치집 자리에 스리랑카 식당이 들어선 거였어요.


전철을 타고 안산역으로 간 후, 1번 출구로 나왔어요.


"저기 있다!"


안산 스리랑카 음식점


여기는 아직 다음, 네이버 지도에 등록되지 않았어요. 여기를 지도에서 찾는 방법은 건물 1층에 있는 '바로구운즉석빵 안산점' 또는 2층에 있는 '브로스' 호프집을 찾는 것이에요.


건물 안으로 들어갔어요.


식당 표지판


건물 계단에 'Lanka India Restaurant', '랑카인도음식점'이라고 적힌 파란 표지판이 붙어 있었어요.


3층으로 올라갔어요. 3층으로 올라가자 싱할라어 글자들이 보였어요. 식당 안으로 들어갔어요.


안산 스리랑카 식당


"여기 스리랑카 식당 맞아요?"

"예, 맞아요."


스리랑카 음식점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경기도 안산 다문화거리 스리랑카 식당 - 랑카 인도 음식점 Lanka India Restaurant


스리랑카인 아저씨가 메뉴판을 들고 왔어요.


"여기에서 뭐가 스리랑카 음식이에요?"

"여기 있는 것 다 스리랑카 음식이에요."


한국어를 잘 하는 스리랑카인 아저씨가 메뉴에 있는 음식 모두 스리랑카 음식이라고 알려주었어요.



위의 메뉴판에 있는 음식들이 스리랑카 음식들이래요.


"꼿뚜 로띠랑 볶음밥이랑 뭐가 달라요?"


메뉴판 사진을 보니 꼿뚜 로띠나 볶음밥이나 생긴 것은 비슷하게 생겼어요.


"꼿뚜 로띠는 밀가루가 들어가요. 볶음밥은 쌀이구요."


무엇을 주문할까 고민했어요. 왜냐하면 혼자 갔거든요. 저 혼자 2인분까지는 무리없이 먹을 수 있어요. 로띠를 보았어요. 1개 주문도 된다고 되어 있었어요.


'꼿뚜 로띠 주문하고 야채, 쇠고기 로띠에 바립부 와대이 주문해야겠다.'


밥 같이 생긴 꼿뚜 로띠 주문하고 야채 로띠, 쇠고기 로띠, 바립부 와대이 주문하면 될 것 같았어요. 이러면 음식 종류도 이것저것 먹어보고, 2인분 정도의 양이 될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닭 꼿뚜 로띠, 야채 로띠, 쇠고기 로띠, 바립부 와대이를 주문했어요. 모두 하나씩 주문했어요. 여기에 실론티 한 잔도 주문했어요.


"이것들은 밀가루로 만들어서 시간이 좀 걸려요."

"예, 괜찮아요."


먼저 바립부 와대이와 실론티가 나왔어요.


"다른 음식들은 만드는 데에 시간이 걸리니 이것부터 드시고 계세요."

"예."


이것이 바립부 와대이에요. 메뉴판에 영어로는 Parippu Wadai 라고 적혀 있었어요.


스리랑카 음식 - 바립부 와대이


아래는 Youtube 에 있는 이 음식 만드는 방법 동영상이에요.




바립부 와대이는 매운 고로케 속 맛이었어요. 고로케의 속을 맵게 만들어서 이것만 튀긴 맛이었어요. 진짜로 매콤했어요. 고추로 매운 맛을 내었어다. 짜지 않고 옥수수 고추 등이 씹혔어요. 무난하게 맛있었어요.


차는 분명히 실론티인데 생강차 같았어요.


조금 오래 기다리자 닭고기 꼿뚜 로띠가 나왔어요.


스리랑카 음식 - 닭고기 꼿뚜 로띠


작은 그릇에 카레 같은 것을 담아서 같이 주었어요.


꼿뚜 로띠 소스


"이거 뭐에요?"

"밥이랑 같이 먹어요."

"밥에 뿌려먹어요?"

"예."


밥에 다 붓냐고 물어보았어요. 그러자 그 소스를 밥에 뿌려서 먹는 것이 맞기는 한데, 일단 꼿뚜 로띠에 소스를 조금 쳐보고 입에 맞으면 다 부어서 비벼먹으라고 알려주었어요.


아래 동영상은 아래는 Youtube 에 있는 닭고기 꼿뚜 로띠 만드는 방법 동영상이에요.




일단 양이 겁나 많았어요. 그냥 많은 것도 아니고, 매우 많은 것도 아니고, 진짜로 겁나 많았어요.


세녹 인심이 좋은 게 아니라 스리랑카는 음식 1인분 자체가 원래 푸짐한 건가?


예전 이수역 세녹 카페에서 비리야니 2인분을 시켰을 때 닭다리 4개 올려주었다고 놀랐던 적이 있었어요. 위의 사진 속 닭고기 꼿뚜 로띠는 1인분으로 9천원. 그런데 양이 저 정도였어요.


이것은 밀가루를 써서 만든 음식이라 하는데 식감이 참 묘했어요. 밥도 아닌 것이 수제비도 아니었어요. 닭고기 꼿뚜 로띠는 중국 음식 특유의 향신료 냄새와 카레향이 섞여있었어요. 맛은 기본적으로 매콤했고, 소스를 뿌리면 짠맛 카레가 더해지는 느낌이었어요. 만약 짠 맛을 별로 안 좋아한다면 따로 나온 카레 소스는 안 뿌리는 것이 좋을 거에요.


해양 실크로드의 맛인가...


중국 음식 특유의 향이라 생각했던 그 향과 카레 향이 섞여 있었어요. 참 신기한 맛이었어요.


닭고기 꼿뚜 로띠를 다 먹은 후 또 기다리자 드디어 대망의 야채 로띠와 쇠고기 로띠가 나왔어요.


"미안해요. 이것은 바로 만들어서 먹어야 맛있어요. 그래서 만드는 데에 시간이 걸렸어요."

"아니에요. 괜찮아요."


꼿뚜 로띠, 야채 로띠, 쇠고기 로띠 모두 기다리는 시간이 긴 편이었어요. 그러나 괜찮았어요. 바로 만들어야 해서 오래 걸린 것이었으니까요. 저보다 늦게 온 스리랑카인들은 쌀밥 음식을 주문했고, 그 사람들 음식은 바로바로 잘 나왔어요. 왜냐하면 밥은 미리 지어놨을테니까요. 반면 밀가루 음식만 골라서 주문한 저 같은 경우, 주문 들어간 후에 음식을 만들기 시작해서 음식이 나오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어요.


로띠는 정말로 뜨거웠어요. 만들자마자 바로 나온 로띠가 맞았어요.


스리랑카 음식 - 로띠


왼쪽 삼각형이 야채 로띠이고, 오른쪽 직사각형이 쇠고기 로띠에요.


야채 로띠는 해산물 향이 조금 있고 카레향이 강했어요. 해산물은 실멸치 튀긴 것 같았어요. 짜잘한 생선 튀긴 것이 씹을 때나 맛에서나 포인트였어요. 매콤했어요. 그리고 로띠 피 자체는 매우 고소했어요.


쇠고기 로띠는 향이 매우 독특했어요. 첫 입 베어물었을 때 호떡 속 설탕 향 비슷한 향이 느껴졌어요. 계속 먹다보니 로띠의 피는 우리나라 전과 비슷한 맛과 향이었어요. 쇠고기 로띠 속에 들어간 속의 경우, 쇠고기 냄새를 향신료로 매우 잘 잡았어요. 짭짤하고 매콤했어요. 진짜 인도 카레 가루 사서 인도 쇠고기 카레 볶음 만들어 안에 집어넣은 것 같은 맛이었어요.



음식들 모두 맛있었어요.


음식들 공통적으로 나타난 특징은 매콤하다는 것이었어요. 짜지는 않았어요. 닭고기 꼿뚜 로띠에 카레 소스를 뿌리면 짠맛도 강해졌지만, 그 경우를 제외하면 그렇게 짜지 않았어요. 물론 매운맛 때문에 제가 짠맛을 덜 느꼈을 수 있지만요.


그리고 우리나라에 있는 일반 인도 식당에서 파는 음식들과는 확실히 달랐어요.


개인적으로는 저처럼 차를 주문해서 먹는 것보다 매운맛을 달래줄 라씨라든가 탄산음료를 주문해서 같이 먹는 것을 추천해요. 제가 마셨던 실론티는 화한 맛이 있어서 매운맛을 증폭시켜주었거든요.


여기는 아직 다음, 네이버에 정보가 아예 없기 때문에 명함을 하나 챙겨왔어요.



한국어를 매우 잘 하시는 스리랑카인 아저씨가 한 분 계셨고, 다른 스리랑카인 직원분들도 한국어를 조금 할 줄 아셨어요. 여기는 영어를 써야할 것 같은 부담감이 하나도 없고,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불편함도 없었어요.


이런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 식당 갈 때 영어로 주문해야 하냐며 영어 쓰는 것에 부담가지시는 분들 꽤 계신 것 알고 있어요. (물론 식당 가서 쓸 영어라고는 기브 미, 메뉴, 디스, 원, 투, 쓰리, 플리즈, 익스큐즈미 면 충분하지만요. 계산 어떻게 하냐구요? 계산대 앞에 서 있으면 알아서 달려와요. 뭘 난상토론 벌이시려구 식당에서 영어 쓰는 것에 부담감을 가지시는지...섬세하고 까다로운 당신을 위해 치킨, 비프, 워터, 스파이시 정도 추가해드릴께요) 어쨌든 여기는 그런 부담 하나도 안 가져도 되는 식당이었어요. 한국어 잘 통했어요.


우리나라에 있는 인도 식당들 음식들과는 확연히 다르므로 가서 드셔보는 것도 좋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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