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프링글스

프링글스 똠얌 수프 Pringles Tom Yum soup

좀좀이 2017. 7. 1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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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간 김에 프링글스 새로 나온 것이 있나 휙 둘러보았어요.


"저 분홍색 통은 뭐지?"


프링글스 중에 분홍색 통이 있었어요.


'프링글스 버터카라멜이 디자인 바뀌었나?'


프링글스 버터카라멜 통은 분홍색에 흰 줄무늬. 그 통보다 훨씬 진한 분홍색이고 줄무늬도 없지만 처음 보았을 때는 버터카라멜 통이 바뀐 줄 알았어요.


"이거 새로 나온 맛이네?"


통을 보니 제가 먹어보지 못했던 맛이었어요. 그리고 더욱 제 눈을 확 잡아끈 것은...


똠얌 스프맛? 이건 왜 나온 거야?


정말로 이 맛이 우리나라에 왜 나왔는지 궁금해졌어요. 팟타이 맛이 나왔다면 이해할 거에요. 뿌빳퐁 카레 맛이 나왔어도 이해할 거구요. 팟타이, 뿌빳퐁 카레는 한국인들 사이에서 인기 좋은 태국 음식 메뉴 중 하나니까요. 쏨땀 맛이 나왔다고 하면 이해는 될 거에요. 쏨땀은 태국인들이 자기 나라 음식 먹어보았냐고 할 때 물어보는 요리 중 하나이기도 하고, 한국인들 사이에서 평이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니까요.


하지만 똠얌 스프? 이건 한국인들 사이에서 평이 많이 갈리는 편인데?


2015년 6월 태국 여행 중 똠얌 스프는 몇 번 먹어보았어요. 이것은 한국인들에게 확실히 취향을 아주 크게 탈 맛이었어요.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에서 먹는다면 맛을 순화해서 그래도 취향을 덜 타겠지만, 현지인들 대상으로 하는 식당에 가서 먹어보면 맛이 원색적이라 취향 참 많이 타겠다고 생각했어요. 단순히 고수 문제가 아니라 맛 자체가요.


'우리나라에 태국 노동자들 많아서 나온 거 아냐?'


이런 생각까지 했어요. 주말에 의정부역 가보면 태국인 노동자들 많이 보여요. 그래서 그 사람들 대상으로 나온 거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했어요. 물론 당연히 그럴 리는 없겠지만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태국 여행 많이 간다는 점을 보고 내놓은 맛일 거에요.


'이거 막 달고 시고 매운 거 아냐?'


똠얌을 먹어본지 오래되어서 정확히 맛이 기억나지 않지만 맛이 복합적이었다는 것은 기억해요. 이름을 보고 맛을 추측해보는 것은 한계가 있었어요.


프링글스도 이 사실을 아는지 '한정판매' 딱지를 붙여서 내놓았어요. 햄버거 맛에 똠얌 스프 맛까지 나왔으니 다음에는 뭐가 나올 지 참 궁금해졌어요. 나시 고렝 맛이나 베트남 쌀국수 맛이 나오는 거 아닌가 싶었어요.


일단 구입해서 집으로 들고 왔어요.


이렇게 해서 이번에 먹어본 프링글스는 프링글스 똠얌수프에요.


프링글스 똠얌수프는 이렇게 생겼어요.


프링글스 똠얌 수프 Pringles Tom Yum soup


통은 분홍색 통이에요. 통 하단에는 똠얌 수프와 라임이 그려져 있고, 프링글스는 태국 전통 모자를 쓰고 있어요. 그 뒤에 태국 전통 건물이 실루엣으로 그려져 있구요. 참고로 라임은 싫어하는 사람은 '샴푸맛'이라고 표현하는 식재료.


프링글스 똠얌수프


통 아래에는 '매콤한 태국 스타일 똠얌수프의 맛!' 이라고 적혀 있어요.


통 뒷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뒷면에는 성분표가 인쇄되어 있었어요.



원재료는 건조감자, 식물성유지, 밀전분과 더불어 똠양수프시즈닝이 들어갔어요.


똠양수프 시즈닝 재료는 설탕, 말토덱스트린, 정제소금, 합성향료(똠얌향), 양파분말, 마늘분말, 향미증진제, 레드칠리, 산도조절제, 이산화규소, 제삼인산칼슘, 파프리카색소, 식물성유지, 레몬그라스 추출문, 카피르라임 추출물이래요.


이것 역시 생산지는 말레이시아에요.


이건 외국인 대상으로 하는 식당에서 먹는 똠얌보다도 지나치게 맛을 순화시켰는데?


일단 맵기는 확실히 매웠어요. 라면스프를 그냥 먹는 것보다는 덜 매웠지만 먹으면 혀가 얼얼한 느낌을 확실히 받을 수 있었어요. 딱 한 개만 먹었을 때 바로 '이건 매운맛이 있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고, 계속 먹다보면 매운맛이 입안에 쌓여서 혀가 얼얼했어요.


하지만 이것이 끝이었어요.


아주 가끔 라임향 비슷한 향이 느껴지기는 했어요. 그러나 아주 가끔 스쳐지나가듯 느껴졌어요. 길을 가다 향수 뿌린 사람과 서로 방향이 엇갈려 마주쳐서 아주 잠깐동안 향수 향기를 맡는 것보다도 잠깐, 그리고 훨씬 약하게 느껴졌어요. '라임향이 나는구나'에서 '라임향이' 까지 떠올리면 라임향은 없어져 버렸어요. 있다고 해야하나 없다고 해야하나 고민될 수준이었어요.


짠맛은 그렇게까지 강하지 않았어요. 프링글스에서 짠맛 계열에 들어갈만하지는 않았어요.


이왕 '똠얌 수프' 이름 붙이고 한정판으로 내놓을 거라면 라임향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도록 보다 강하게 했으면 훨씬 괜찮지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매운 감자칩에서 더 나아간 것이 전혀 없었어요. 매운 감자칩 먹고 싶을 때 고르면 무난히 먹을 수 있는 맛이에요. 하지만 거기까지. 그 외에는 개성이 하나도 없는 맛이었어요. 이름과 달리 너무 평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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