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가 떠올랐어요.
아래 보이는 것은 이스탄불.
이스탄불도 사람 사는 도시에요. 이스탄불 주민들이라고 블루 모스크, 아야 소피아, 톱카프 궁전, 돌마바흐체 궁전, 갈라타 타워에서 사는 건 아니에요.
워낙 가까운 거리에 실제 비행시간이 2시간 남짓 되는 곳이다보니 뜨자마자 기내식이 나왔어요.
어이쿠...뭘 이렇게나 잘 줘!
역시나 맛있는 기내식. 터키 항공은 인심이 좋았어요. 제가 먹어본 기내식 중 역대 최악이자 가장 맛있었던 기내식은 이라크 항공 기내식. 어느 정도냐 하면 비행기 뜨고 나서 바로 모닝롤 같지만 그보다 엄청나게 질기고 딱딱한 빵 두 덩이와 위 사진에서 보이는 물 한 컵을 줘요. 그것으로 끝. 그 외에 그 어떤 것도 바래서는 안 되었어요. 왜냐하면 없었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면 절대 안 자고 반드시 기내식을 받아 먹었어요. 기내식 못 받아먹으면 도착할 때까지 먹지도 마시지도 못함. 진짜 빵 한 덩이, 물 한 모금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매우 교훈적인 기내식.
그에 비하면 이건 완전 진수성찬. 맛도 상당히 좋았고 양도 괜찮았어요.
기내식을 다 먹고나서 잠시 후. 비행기가 드디어 그루지야 영토로 들어갔어요.
악명 높은 소련식 아파트도 보였어요.
드디어 공항이 가까워졌어요.
여기까지 본 소감은 '그루지야는 매우 아름다운 나라구나' 였어요.
그루지야 공항이에요. 빨간 글자 아래 흰 글자로 자국어로 공항이라고 적혀 있어요.
사진으로 보면 나름 국제공항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말 작아요. 제주공항과는 비교할 바가 아니에요. 크기는 청주 공항 수준인데 이것이 그루지야에서 가장 큰 국제 공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