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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류학 현지 조사 방법 - 문화의미론 조사 연구 Ethnosemantic Research

좀좀이 2017. 6. 1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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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학적 조사연구의 2대 활동은 정보의 수집과 그 해석.

- 현지에서 자료를 수집하는 과정인 민족지 ethnography는 관찰되고 기록된 사건에 대한 객관적인 기술 description 에 기초해야만 함.

- 그러나 무작정 많이 기술한다고 해서 훌륭한 인류학적 조사가 되는 것은 아님. 왜냐하면 모든 사실들과 숫자들은 독자들에게 조사 대상이 되는 문화가 도대체 무엇인가에 대해 일관된 견해를 제시할 수 있도록 분류되고 조직화되고 해석되어야만 하기 때문.


- 인류학자의 가장 기본적인 자료의 원천은 현지인 정보제공자.


- 많은 인류학자들은 자료를 체계화하는 여하한 개념적인 틀도 인류학자 자신의 통문화적 시각 cross-cultural perspective 으로부터 도출되어야만 한다고 느낌.

- 이러한 시각은 한 문화의 자료를 보다 폭넓은, 거의 전지구적인 틀에 맞추어볼 수 있도록 하기 때문.

- 문화적 자료를 분석하기 위해 전지구적인 틀을 사용하고 있는 민족지의 유형은 현지조사의 외관적 etic 전략이라 불림.


- 우리 자신들의 분류의 범주를 자료에 강요하는 것을 자민족중심주의적 ethnocentric 이라고 믿는 인류학자들도 있음.

- 이들 조사자들은 자료를 체계화하는 작업은 현지민인 정보제공자 자신들의 관점으로부터 비롯되어야 한다고 느끼고 있음.

- 타문화의 자료를 내부자적 관점에 기초하여 자생적 모델 homemade models 방식으로 대하는 것은 내관적 emic 접근법이라 불림.


- 언어란 여러 면에서 극히 독특한 인간의 속성.

- 오직 인간만이 '추상적인 것들을 다루거나 새로운 상징들을 창조하도록 조합 가능하고 일정한 규칙 (문법)에 따라 길고 의미있는 발화 행위를 할 수 있도록 엮을 수 있는 일련의 자의적 소리의 상징들'이란 의미에서의 언어를 사용할 능력을 가지고 있음.

- 언어의 상징들은 자의적 arbitrary 인데, 이들 상징은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언어의 상징을 사용하는 사람들에 의해 그 의미가 부여되기 때문.


- 언어야말로 가장 예측 가능 predictable 한 문화의 측면.

- 모든 언어는 그 구조를 도식화하고 분류할 수 있는 일정한 (발음, 단어 형성 및 문법을 위한) 논리적 규칙을 갖고 있음.

- 이러한 이유로 인해 언어는 다른 문화적 활동들을 연구할 수 있는 모델로 종종 사용됨. 왜냐하면 모든 문화적 행위는 언어를 사용해서 개념화되어야만 하기 때문.


- 문화의미론은 인간의 행위의 다른 모든 측면의 논리의 모델로서 언어의 연구에 명시적으로 기초를 두고 있음.


- 문화의미론의 주요한 측면의 하나는, 상이한 문화들은 상이한 언어들과 마찬가지로 각기 그 자신의 독특한 규칙과 논리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주장.

- 그 어떤 문화도 부분적으로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자연적 환경에 대처해 나가는 것을 도와주는 적응 기제이기도 함. 그러나 '생존'이 모든 문화의 목표라 하더라도 문화가 이러한 임무를 수행하는 데에는 많은 다양한 방법이 있음.

- 언어가 커뮤니케이션의 부호 code 로서 능률적으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규칙과 패턴을 가져야만 하기 때문에, 한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은 다른 언어의 규칙성을 인식할 수 있으며, 그리하여 또 다른 언어를 사용할 수 있음.

- 마찬가지로 여러 상이한 문화들이 논리적인 규칙을 결여하고 있다면 인류학이라는 학문은 성립조차 할 수 없을 것임. 왜냐하면 그러한 경우에는 한 문화 내에서 태어난 사람이 다른 집단의 문화를 학습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

- 민족지가는 문화의 단위들을 연구하고 또한 이러한 단위들이 그 문화 안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납득 가능한 일관되고 다소 지속적인 체계 scheme 를 구성하는 방식을 발견할 수 있음.


- 각 문화는 범주의 주위에 뚜렷한 경계를 설정하기 위해 고유한 규칙들을 정립. 그렇게 해서 우리가 '안다'고 하는 것 (인지 cognition 의 과정)은 우리들의 감각 기관을 통해 들어오는 수많은 자극들로부터 무엇을 걸러낼 지를 (지각 perception 의 과정) 학습하는 방식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임.


- 부분적으로 이와 같은 문화적으로 정의된 인지 능력의 경계들은 상대적 중요성이라는 규준에 의해 결정됨.

- 어떠한 것에 대한 범주의 외적 경계를 규정하는 중요한 규준은 확립했으나 이러한 범주 내에서 상이한 것들을 구분하는,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규준에 대해 알지 못할 경우, 외관상 사소한 구별과 차이점을 보지 못할 수 있음. (예 : 자동차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 눈에는 렌트카나 자가용이나 다 똑같아 보일 뿐이다)

- 여기서 문제는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일정한 용어에 대해 그 의미영역 sematic domin - 즉 의미들의 경계를 정의하는 것이 됨.

- 이는 가장 일반적인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가장 구체적인 것에 이르기까지 일정한 질문들을 제기해서 연구의 대상이 되는 패러다임 paradigm - 즉 문화의 특정 측면에 관한 모델을 확립함으로써 가능함.

- 범주의 경계를 확립시키는 데 일조를 하는 질문은 구조적 질문 structural questions 임.

- 물질적이라기보다는 추상적인 개념의 경계를 확립시키는 유사한 유형의 질문들은 속성적 질문 attribute questions 라 함.

- 이러한 규준들은 통상의 사전적 정의의 한계를 초월한 것으로 특정 문화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있어 그 대상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명확히 밝혀주기 시작함.


- 패러다임은 점점 구체성을 더해가는 질문을 계속함으로써 만들 수 있음. (전통놀이에는 무엇이 있는가 -> 어린이들이 하는 놀이에는 무엇이 있는가 ->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놀이에는 무엇이 있는가 등등)

- 이러한 질문들은 무엇보다도 첫째로 의미영역의 경계 boundary 를 수립하며, 둘째로 영역의 속성 attribute 를 결정해줌.

- 의미 영역의 경계와 속성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함. 그렇지 않으면 이러한 패러다임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단어들의 나열이 되어버림.


- 그 어떠한 패러다임이든 정보제공자의 세계관을 반영함.

- 이는 다른 사람이 제공할 범주화의 방법과 동일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음.

- 로빈스 벌링 Robbins Burling 과 같은 문화의미론적 접근법의 비판자들은 용어들을 분류하는 '논리적 가능성'의 수는 너무나 많기 때문에 몇몇의 가능한 모델 중 어떤 것이 '심리적으로 사실'인지 전혀 알 수 없다고 지적.

- 전문가 또는 숙련자가 정보제공자로 선택되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인데, 왜냐하면 그의 견해는 문화적으로 인정되는 표준에 가장 가까이 접근할 것이기 때문.

- 예를 들어 식물학자에게 물어보아 도출해 낸 식물의 명칭들은 식물 키우기를 좋아하는 일반인들로부터 도출한 것과는 매우 다름. 왜냐하면 이들의 전문지식은 식물에 대한 상이한 관심을 반영하기 때문.

- 우리 사회에서는 과학과 민간전승 folk tradition 은 전혀 다른 범주. 전혀 다른 문화의 부분들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다름.

- 반면 대부분의 전통 사회 혹은 '미개' 사회에서는 민속문화가 곧 과학임.

- 그래서 전통 사회를 연구하는 문화의미론자들은 그들의 정보제공자인 전문가들의 견해가 대표성을 갖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음.

- 반면 우리 자신들의 사회를 연구하는 문화의미론자들은 자신들의 정보제공자가 문화의 어떠한 부분에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가에 관해 보다 명료히 정의해야 함.


- 패러다임이 완성되면 민족지가는 정보제공자의 인지적 '지도' cognitive map 의 완전한 모델을 갖게 됨.


- 패러다임을 만들어 내는 또 다른 방법은 '대조와 층위' levels of contrast 방법을 사용하는 것.

- 어떤 단어들은 여러 상이한 층위에서 대조가 되기 때문에 이러한 대조-층위 유형의 질문을 할 경우에는 특히 주의해야 함. 예를 들어 영어에서 man 이라는 단어가 human 이라는 보다 일반적인 의미를 가질 경우, animal 과 대조될 수 있음. 보다 구체적 차원에서 woman 또는 boy 등과도 대조됨. 글너ㅏ 단일한 어휘가 여러 상이한 맥락에서 사용되었을 경우 이 어휘가 다른 것과 대조되지 않는 한, 하나의 의미영역으로 범주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함.


- 문화의미론의 방법은 종종 '지나치게 논리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음.

- 사람들은 민족지가가 질문을 던지면서 재촉하지 않는 한 그러한 정확한 정의를 내리는 일 따위는 사실상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 그러나 문제는 이 사람들이 민족지가가 바라는 만큼 이런 구별들을 정확히 또는 빈번하게 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이들의 문화는 전형적인 인지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이들이 경험하고 있는 모든 것들은 궁극적으로 이들이 보거나 경험한느 것들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경계를 표시하는 '지도'를 통해 걸러잔다는 것임.

-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방법으로 인지구조를 연구함으로써 사람들이 자신들이 지각하는 엄청나게 혼란스러운 것들로부터 어떠한 논리적 의미를 도출하려고 어떻게 노력하는가에 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음.


- 문화의미론의 방법에 관한 또 하나의 비판은 그 본질이 다소 하찮다는 것.

- 문화의미론의 방법을 통해 식물이나 색깔이나 자동차에 관해 상당히 많이 알 수 있지만, 이러한 정보들이란 사물의 일반적인 체계에서 하찮은 것이라 할 수도 있음.

- 게다가 문화의 한 작은 측면의 패러다임을 도출하는 데에 너무나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문화 전체의 연구에 이러한 방법을 사용한다는 것은 도저히 바랄 수 없는 것임.

- 만약 문화의 모든 세세한 측면을 이렇게 상세한 방법으로 추적한다면 문화의미론이라는 방법은 극히 지겨운 것이 될 것이라는 우려는 사실.


- 그러나 이러한 방법론적 결점에도 불구하고 그 이론적인 배경은 타당성을 가지고 있음.

- 만약 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자생적 모델' homemade models 을 도출하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이라고 확신한다면 문화의미론은 이를 행하는데 타당하고 유익한 방법임.


- 문화의미론 연구 방법 훈련을 위해서는 의미영역을 하나 선택해 이에 대한 패러다임을 만들어보는 방법이 있음.

- 첫 단계는 연구조사를 하기 위해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정보제공자 선택. 이상적으로 진정한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여러 명의 정보제공자를 면접하는 것이 바람직. 그러나 문화의미론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상당수의 학자들은 조사 대상이 되는 영역에서 전문가 또는 숙련자인 단 한 명의 정보제공자를 조사함으로써 성과를 얻음.

- 처음에는 단지 몇 개의 중요한 차원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는 상대적으로 단순한 영역을 선택해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

- 외국어를 할 수 있거나 2개 언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하는 정보제공자를 얻을 수 있다면색채를 표현하는 용어 등을 통해 영역의 경계를 통언어적으로 cross-linguistically (그 연장으로 통문화적으로 crossculturally) 비교해볼 수 있음. 이런 방법은 몇 사람이 팀을 짜서 시도해볼 수 있음.

- 문화의미론적 조사 방법의 한 목표는 조사대상이 되는 문화의 원주민이 현실을 관찰하고 이에 대응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현실'을 '관찰하고' 이에 대응하는 것.

- 만약 자신의 지역에서 지역적인 변이를 보여주는 사례를 모델로 하여 계속 조사해본다면 다소 상이한 응답, 그리고 그로 인해 상이한 패러다임을 얻을 수 있음. 이 경우 매우 일반적인 질문을 던짐으로써 정보제공자에 대한 인터뷰를 시작하는데, (예: 당신 가게에서는 어떤 종류의 신발을 파나요? 등) 그 다음에는 이에 대한 답변들이 모두 동일한 대조의 층위 (레벨)에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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