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한국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 세계 민속 악기 박물관

좀좀이 2017. 6. 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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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운좋게 제가 관심있어하는 국가의 전통 악기 관련 서적들을 구했어요. 전통 악기를 설명한 서적은 의외로 구하기 힘들었는데, 이렇게 구해지니 기분이 매우 좋았어요.


'외국 민속 악기들 볼 수 있는 곳 없나?'


서울에 이런 저런 박물관이 여러 곳 있으니 서울에 외국 민속 악기들을 전시한 박물관이 하나는 있을 것 같았어요. 인터넷으로 악기 박물관을 검색해 보았어요. 세계 민속 악기 박물관은 경기도 파주와 강원도 영월에 각각 한 곳씩 있었어요.


경기도 파주에 있는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은 헤이리 예술마을 안에 있었어요. 평소 같았으면 '에이, 너무 멀다. 안 가.' 이렇게 생각했겠지만, 이때는 달랐어요. 갑자기 원하던 책이 구해지자 직접 외국 민속 악기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솟구쳐올랐거든요. 그까짓 파주 한 번 가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중교통으로 갈 수만 있다면 가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그래서 열심히 가는 방법을 인터넷으로 조사해보니 의정부에서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2시간이면 갈 수 있었어요. 심야시각 카페를 찾아다니며 교통편 알아보았더니 그 기술이 참 도움이 되었어요. 참고로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을 대중교통으로 갈 거라면 대체적으로 합정역으로 가서 파주를 가는 광역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아요.


헤이리 예술마을 입구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었어요. 두 곳 이상 갈 거라면 입구에 있는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하는 것이 저렴해요. 저는 두 곳을 가겠다고 하자 10% 할인을 받았어요. 참고로 체험 활동 없이 관람만 할 경우 세계민속악기박물관 입장료는 5000원이었어요. 헤이리 예술마을 입구에 매표소가 있기는 한데, 이 매표소는 '헤이리 예술마을' 입장 자체를 위한 매표소가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여러 박물관의 통합 매표소에요. 만약 박물관에 들어갈 계획이 없다면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면 되요.


헤이리에 있는 세계 민속 악기 박물관 입구는 이렇게 생겼어요.



입구를 보면 이렇게 중국 타악기인 공과 비슷하게 생긴 악기가 걸려 있었어요.



입구로 갔어요.


세계 민속 악기 박물관 입구


박물관은 지하 1층이 전시관이었어요.


세계민속악기박물관


이 박물관의 좋은 점은 전시되어 있는 악기들을 직접 두드려보고 연주해볼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그래서 규모에 비해 관람 시간이 꽤 걸렸어요. 왜냐하면 궁금해서 다 두드려보았거든요.


인도네시아 타악기


"이거 큰통안이다!"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 갔을 때 본 '큰통안'이라는 악기였어요. (http://zomzom.tistory.com/1153) 이것은 주먹으로 탕탕 치는 악기인데, 그 소리가 1km까지 전해진다고 해요.


이것은 아프리카 말리 전통 악기인 동고 하프래요.


말리 악기


아프리카 말리는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나라라서 유심히 바라보았어요.



위의 사진에 있는 악기들 모두 서아프리카 악기였어요.



이것은 우즈베키스탄 전통 악기인 도이라에요. 탬버린 비슷한 악기에요.


우즈베키스탄 전통 악기 - 도이라


이것은 아프가니스탄 전통 악기에요. 아프가니스탄도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나라인데 여행금지국가라 못 가요.


아프가니스탄 전통 악기


이것들은 중앙아시아 악기들이에요. 튀르크-페르시안 악기라 하면 보다 정확할 거구요.



이 악기 역시 아프리카 국가 말리의 전통악기로, 볼론이라고 해요.


말리 전통 악기 - 볼론


이 악기는 수르나이에요.


튀르크 전통 악기 - 수르나이


설명을 보면 우리나라 태평소에까지 영향을 준 악기라 해요. 지역을 보면 중국/신장이라 되어 있는데, 이것이 틀린 것은 아니나 중앙아시아 악기라 보는 게 맞아요.


이 악기보다는 악기 옆 인형에 눈이 갔어요. 제가 여행할 때 저런 인형을 못 보았거든요. 저런 인형을 팔고 있었다면 무조건 사왔을텐데요. 모자를 보면 저것은 위구르인 인형은 아니고 키르기즈인이나 카자흐인 인형일 거에요.


인도네시아 전통 악기 - 앙쿨롱


이것은 인도네시아 전통악기인 앙쿨롱이에요. 흔들면 딸랑딸랑 맑은 나무 방울 소리가 나요.





전시된 악기를 직접 연주해봐도 된다고 했기 때문에 당연히 만져볼 수 있는 건 다 만져보았어요. 도레미파솔라시도가 다 있는 악기는 딱 두 종류였어요.





예전 하모니카 불 때 음을 떠올리며 악기를 쳐보았어요. 음도 잘 기억 안 나고 악기도 처음 다루어보는 악기들이라 망했어요. 그래도 학교종이 땡땡땡이 아니라 섬집아기, 반달, 오빠 생각을 쳤어요. 학교종이 땡땡땡을 안 쳤다는 것에 뿌듯해했어요.


여기는 여러 악기를 직접 연주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동영상에 나오는 악기 두 개는 도레미파솔라시도 음이 나기 때문에 간단한 동요 정도는 연주해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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