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식당, 카페

을지로3가역 카페 - 호텔수선화

좀좀이 2017. 6. 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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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을지로는 작정하고 가본 적은 없었어요. 을지로를 지나가기는 매우 많이 지나다녔어요. 버스를 타고 통학할 때 버스가 을지로로 지나갔거든요. 서울을 돌아다닐 때도 을지로를 많이 걸어다니기는 했지만 을지로에 있는 어딘가를 딱히 작정하고 가지는 않았어요.


을지로는 상당히 복잡한 곳. 별별 여러 상가가 다 몰려 있고 어지러워요. 이쪽에 올 일이 아예 없었어요.


그러다 정작 을지로에 있는 카페와 식당을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는 것을 알고는 한 번 가보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번에 간 곳은 을지로3가역 10번 출구에 있는 '호텔 수선화'라는 카페에요.


호텔수선화 주소는 서울 중구 충무로7길 17 이에요. 지번 주소는 을지로3가 302-18 4층 이에요.


호텔수선화 입구는 이렇게 생겼어요.


을지로 카페


여기는 입구를 찾기가 어려워요. 사진 좌측 하단에 작게 이 카페 마크가 그려져 있어요. 그런데 그냥 지나가다보면 지나치기 딱 좋아요. '호텔수선화' 간판을 찾는 것보다 대보제책사 간판을 찾는 것이 더 쉽게 찾는 방법이에요.


카페는 4층에 있어요. 4층까지 계단을 올라가야 해요. 3층까지 계단은 이렇게 생겼어요.



3층에서 4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이렇게 생겼어요.



카페 입구는 이렇게 생겼어요.


호텔수선화 입구


도어락에 문이 닫혀 있어서 순간 이거 뭔가 했어요. 그런데 그냥 열고 들어가면 되는 문이었어요. 문이 아주 사무실 문처럼 생겼어요.


"여기 카페 멋진데?"


호텔수선화


입구부터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요즘 인테리어는 페인트칠을 하지 않고 시멘트 벽이 드러나는 것이 유행인 것 같은데 여기는 그냥 노출이 된 게 아니라 '과격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벽이 거칠게 노출되어 있었어요. 하지만 단순히 벽이 거칠게 노출되어 있어서 인상적인 것은 아니었어요. 다양한 색이 눈을 즐겁게 하고 있었어요.


내부에는 공방과 옷을 판매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코너가 았었어요.




카페 내부는 이렇게 커다란 탁자 3개가 있었어요. 탁자간 공간, 벽과 탁자 사이가 매우 널찍해서 너무 좋았어요.



카페 내부 디자인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을지로 카페 - 호텔수선화





이 카페에는 흡연실이 있었어요. 여기는 흡연실 디자인도 꽤 멋있었어요.


호텔수선화 흡연실


흡연실에서는 을지로를 바라볼 수 있었어요.



제가 앉은 탁자 위에는 전등이 있었어요. 그리고 흥미롭게 멀티 콘센트 선이 하늘에 매달려서 멀티 콘센트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어요.


호텔수선화 테이블


메뉴판을 자리로 가져다 주었어요. 주문은 카운터에 가서 하고, 음료는 자리로 가져다 주었어요. 메뉴판 표지를 젖히면 디자이너 3명이 직접 차린 가게라고 해요.


저는 카페라떼와 아쌈 파운드 케이크를 주문했어요. 카페라떼 가격은 5500원이었고, 훈고링고 파운드 케이크 아쌈은 3500원이었어요.


카페라떼는 생긴 것은 평범했어요. 그런데 맛이 매우 신기했어요. 참 꼬시름 꼬시름했어요. 참깨를 갈아서 넣은 건가 싶을 정도로 고소한 향이 느껴졌어요. 이런 고소한 향을 좋아해서 매우 만족해하며 마셨어요.


"이거 접시랑 너무 잘 어울려!"


을지로 카페 호텔수선화 아쌈 파운드 케이크


단순히 접시가 예쁜 것이 아니었어요. 접시만 예뻤다면 별 감흥이 없었을 거에요. 작은 식빵 모양의 파운드 케익과 접시가 너무 잘 어울렸어요.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너무 행복했어요.



아쌈 케이크는 어떤 맛일까 궁금했는데 차 가루를 넣은 것 같았어요. 보는 것 같은 맛이었어요.


여기는 정말로 숨어 있는 좋은 카페였어요.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정말로 숨어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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