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패스트푸드

쉐이크쉑 버거 두타점 (동대문역 8번 출구)

좀좀이 2017. 5. 27.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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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가라, 쉐이크쉑 버거."


작년. 쉐이크쉑 버거가 오픈하자 사람들이 줄 서서 먹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친구나 저나 왜 저렇게 사람들이 줄서서 먹나 궁금하기는 한데 직접 줄을 서서 한참 기다려서 먹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어요. 그래서 서로 너가 먼저 가서 평을 이야기해주면 내가 가마 하며 미루고 있었어요.


친구나 저나 줄 서서 기다리는 것을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둘 다 사이좋게 안 가고 버티고 있었어요. 서로 '너의 후기를 기대하마'라고만 할 뿐, 갈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동대문 두타에도 쉐이크쉑 버거가 입점했어요.


"야, 동대문에 쉐이크쉑 버거 문 열었더라."

"응, 너 거기 가기 편하겠다. 의정부에서 금방 가지 않아?"

"어. 1호선 타면 그냥 가지?"

"니가 가라, 쉐이크쉑 버거."


역시나 둘 다 안 갔어요.


동대문은 지나갈 일이 여러 번 있어서 지나가며 보니 여기는 그렇게까지 오래 기다리거나 할 거 같지 않았어요. 그러나 역시나 둘 다 안 가고 서로 너가 가서 먼저 맛을 보고 이야기해달라고만 하고 있었어요.


사람이 많다면 거들떠도 안 볼 텐데 사람이 그렇게 많은 것 같아보이지는 않으니 슬슬 한 번 가볼까 고민이 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서울 사는 친구에게 네가 먼저 가보라고 계속 꼬드겼지만 친구는 계속 안 갔어요.


그래. 그냥 내가 먼저 간다.


동대문이면 집에서 가기도 편하니, 어정쩡한 시간에 가면 별로 안 기다리고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대문 자체가 유동인구가 많기 때문에 안 기다리고 바로 먹을 수 있는 시각은 정오 전. 의정부에서 정오 전에 동대문에 도착하기 위해 그렇게 부지런할 필요가 없었어요.


결국 친구가 이겼어요. 제가 먼저 가기로 했어요. 친구가 낄낄 웃으며 잘 다녀오라고 했어요. 제가 가본 후 후기가 괜찮으면 가보겠다고 했어요.


의정부역에서 동대문역까지 대충 1시간 잡으면 되기 때문에 10시 반 즈음 집에서 나와 의정부역으로 가서 전철을 타고 동대문역으로 갔어요.


쉐이크쉑 버거 두타점은 두타 건물 1층에 있어요. 지하철로 갈 경우, 지하철 4호선 동대문역 8번 출구로 나가면 되요. 1호선 동대문역일 경우 4호선으로 환승해서 나가든가 6번 출구로 나가서 횡단보도를 건너 두타로 가는 방법이 있어요.


쉐이크쉑 버거 두타점에 도착하니 정오 되기 조금 전이었어요. 벌써 매장 안은 거의 다 찼어요.



사람들이 계속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어요.



안으로 들어가보니 빈자리는 없었어요. 다행히 야외 테이블은 자리가 아직 많이 있었어요. 제 앞에 주문 대기하는 사람들이 몇 있기는 했지만 다행히 많지는 않았어요. 줄 서서 기다리기는 했으나 딱히 기다렸다고 할 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서 사진은 제대로 찍기 어려웠어요. 어디를 찍더라도 사람들이 다 찍혔으니까요. 정오 즈음이라 주변 회사에서 점심 먹으러 온 사람들이 많았어요. 어디를 찍으려 해도 바로 위의 사진처럼 사람들이 있어서 어떻게든 사람들이 찍히는 상황이었어요. 사진에 찍힌 모든 사람들 다 저와 아무 상관 없는 사람들이에요. 웬만하면 사람 없는 순간을 노려서 사진을 찍는데 여기는 그런 순간이 오지 않아서 그냥 찍고 티스토리 사진 수정 기능을 이용해 얼굴을 지워야만 했어요.



코팅된 메뉴판을 보고 메뉴를 고를 수도 있지만, 이렇게 줄 서는 곳에 커다랗게 메뉴판이 붙어 있었어요.



조리 과정을 볼 수 있게 되어 있었어요. 이쪽은 주문한 음식과 음료 받아가는 곳. 특이한 점은 다른 곳은 보통 진동벨만 들고 가면 되는데 여기는 영수증도 같이 들고 가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음식을 주문할 때 직원이 진동벨 울리면 영수증까지 지참해서 가서 받아가라고 알려주었어요.



주문한 후 가만히 서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혼자 앉아서 먹는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는 것이 보였어요. 그래서 재빨리 가서 혹시 앉아도 되냐고 물어본 후 바로 앉았어요. 자리가 비는 것을 보고 아주머니 두 분이 달려오셨지만 제가 먼저 의자에 능숙하게 가방을 던져올려놓았기 때문에 그 분들은 밖에 나가야 했어요.


자리에 앉아서 제가 주문한 것이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사람들이 계속 안으로 들어왔어요. 실내 좌석은 다 찼고, 야외 좌석도 다 찼어요. 사람들은 계속 들어왔어요.


실내 좌석에 앉아서 먹는 것이 뭔가 승리자가 된 기분을 주는 곳이었어요. 식당에서 실내에 앉아 먹는 것이 참 당연한 건데 여기는 사람들이 많이 와서 꼭 그렇지 않았어요. 음식 나오기 전에 실내 자리 잡고 앉아서 느긋하게 기다리는 게 이렇게 좋은 거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다 먹고 나오는데 사람들이 계속 들어왔어요. 동대문 쉐이크쉑 버거 두타점은 여러 번 지나갈 때마다 야외 좌석은 몇 자리 있지만 내부 좌석은 꽉 차 있어서 항상 그냥 지나치기만 했어요. 이건 이날도 마찬가지였어요.


쉐이크쉑 두타점을 갈 거라면 정오 이전에 가는 것을 추천해요. 정오부터는 여기도 실내 좌석이 여유롭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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