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링글스를 처음 먹어본 것은 고등학교 3학년 때에요. 그 전까지 프링글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단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었어요. 고3이 되어서 친구들과 점심 시간에 돈을 모아서 주변 슈퍼에 가서 프링글스를 사먹으면서 먹기 시작했어요. 친구가 프링글스를 매우 좋아해서 프링글스 통까지 모으고 있었거든요.
그 당시에 프링글스는 오리지날과 양파맛 - 사워크림&어니언 뿐이었어요. 친구들끼리 돈을 모아서 항상 오리지널만 사먹는데 하루는 프링글스를 매우 좋아해서 이 점심 시간에 프링글스 사먹는 일을 하자고 제의한 친구가 말했어요.
"나는 개인적으로 어니언이 가장 좋아."
둘이 같은 가격이었기 때문에 한 번 먹어보기로 했어요. 그래서 사서 먹었어요.
그 후로 오리지널과 어니언을 돌아가며 먹었어요. 그 후로도 계속 어지간하면 이 둘을 돌아가며 먹고 있어요. 이유라면 그냥 무난한 맛이라서요. 이거 두 개는 아무리 먹어도 물리거나 질리지 않았어요. 나머지 고유의 맛이 있는 것들은 며칠간 몇 통을 꾸준히 먹으려 하면 물리는데요.
그래서 이것은 '이번에 먹은 프링글스'라고 하기에는 조금 민망해요. 원래 간간이 사먹던 감자칩이니까요. 특별히 먹어야 이번에 먹어봤다고 할텐데 이것은 가끔 프링글스를 먹을 때 사먹는 것이라서요. 이것은 호불호가 꽤 갈리는 것이라 여럿이서 먹을 때는 같이 먹을 사람들 입맛을 생각해서 어지간하면 피하지만, 저 혼자 먹을 용도로 구입할 때는 이것을 구입해요.
프링글스 사워크림&어니언 통은 이렇게 생겼어요.
모두가 아는 초록색 통. 그러나 디자인은 예전과 달라요. 어렴풋한 기억에 의하면 예전에는 통에 통양파가 그려져 있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하단을 보면 제품명이 '프링글스 사워크림&어니언' 이라고 적혀 있어요. 사워크림&어니언 시즈닝 5.5%, 양파분말 8%, 사워크림분말 3.2% 라고 명시되어 이구요. 내용량은 110g이고, 칼로리는 572 kcal 이래요.
이 연두색 프링글스 통 뒤는 이렇게 생겼어요.
통 뒤에는 당연히 제품성분표가 적혀 있어요.
1회 제공량은 17개이며, 이 큰 통 하나가 총 4.5회 제공량이라고 해요.
원산지는 말레이시아. 당연히 우리의 친구, 우리의 가족인 말레이시아산 팜유가 들어가 있어요. 원재료를 보면 쌀가루가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 프링글스 자체가 통감자를 썰어서 바로 튀긴 과자가 아니라 유탕제품에 속하는데, 반죽에 쌀가루도 들어가 있어요.
역시 이 맛이야!
'프링글스=소금덩어리' 라는 주장을 공식으로 만든 제품. 상당히 오랜 기간 프링글스가 오리지널과 어니언만 들어왔었는데, 오리지널 먹고 짜다고 하던 사람들이 어니언 먹고 더 짜서 이 생각은 일종의 공식이 되어버렸어요. 지금까지 여러 감자칩을 먹어보았지만 이것보다 더 짠 감자칩은 아직 못 먹어봤어요. 다른 말레이시아산 어니언 감자칩도 먹어봤지만 이것보다는 덜 짰어요. 이건 우리나라에서 짠맛으로는 독보적인 원탑.
그래서 이제 '프링글스'라고 하면 '짠맛'을 바로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사실 모든 프링글스가 다 짜지는 않아요. 안짠 것도 있어요. 하지만 일단 '프링글스'라고 하면 무조건 짜다고 생각하게 만든 공신 중 하나가 바로 이 제품이에요.
맛 자체는 좋지만 짠 맛이 강해 여기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라 여럿이서 먹을 용도로 구입할 때는 피하는 편이에요. 혼자 먹을 때는 매우 좋아하는 맛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