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프링글스를 하나씩 다 먹어보던 중, 영 마음에 들지 않는 통이 하나 보였어요.
색이 귤색이다.
귤을 싫어해서 귤색도 안 좋아해요. 게다가 무슨 맛이길래 귤색으로 칠해놓았나 통을 들어보니
치즈맛.
치즈맛 과자도 안 좋아해.
귤색에 치즈맛이라니...이것은 내가 싫어하는 것을 집대성한 과자란 말인가!
치즈맛 과자를 처음 먹어본 것은 초록색 봉지였던 치토스 치즈맛을 먹었던 것이었어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치즈맛 과자는 한결같이 매우 안 좋아해요. 치즈가 듬뿍 올라간 피자도 좋고, 치즈가 듬뿍 올라간 스파게티도 좋지만 치즈맛 과자는 언제나 나는 서양인 입맛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그 맛. 귤색에 치즈맛이라니 이건 내게 위험한 과자다!
그러나 지금 판매중인 프링글스를 다 먹어보기로 한 이상 이것도 먹어보기는 해야했어요.
이 제품의 정식 명칭은 '프링글스 치즈' 에요. 통에 그려진 그림을 보면 프링그릇 감자칩과 치즈가 춤을 추고 있어요.
치즈 시즈닝 5.5%이고, 치즈가 0.5%래요. 내용량은 110g이고, 열량은 576 kcal 이래요.
통 뒷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프링글스 치즈 또한 말레이시아산이에요. 밀, 대두, 우유를 함유하고 있대요.
이것의 뚜껑은 이렇게 치즈가 그려져 있어요.
뚜껑을 따면 이렇게 프링글스가 들어 있어요.
감자칩은 이렇게 주황빛 가루가 뿌려져 있어요.
다행히 치즈향이 아주 강하지 않았어요. 치즈향이 아주 강했다면 상당히 먹기 힘들었을텐데 다른 치즈 과자들에 비해 치즈향이 강한 편이 아니었어요. 프링글스 감자칩 고유의 맛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치즈향이 느껴졌어요.
하지만 짜다...
예, 프링글스답게 짰어요. 우리의 고정관념을 당연한 상식이라 믿어도 될 만큼 짰어요. 오리지날보다 더 짰고, 어니언보다 덜 짰어요. 이것은 무조건 프링글스 맛을 분류할 때 짭짤한 프링글스에 포함되요.
먹다보니 은근히 어니언과 비슷한 맛이 느껴졌어요. 치즈향이 조금 가신 후에 느껴지는 맛이 어니언과 비슷했어요.
'치즈맛 프링글스'에 딱 어울리는 맛이었어요. 단, 짠맛을 안 좋아한다면 이것을 아주 자연스럽게 안 좋아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