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편의점

GS25 편의점 커피 - 동남아 사이공 라떼 SAIGON LATTE

좀좀이 2017. 3. 3. 07:30
728x90

이번에 마셔본 커피는 GS25 편의점에서 판매중인 동남아 라떼 시리즈 중 사이공 라떼 Saigon Lattee 에요. 사이공 라떼는 이름을 보면 바로 베트남식 커피의 맛을 강조한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동남아 코코넛 라떼 COCONUT LATTE : http://zomzom.tistory.com/1891

동남아 솔트 라떼 SALT LATTE : http://zomzom.tistory.com/1911


사실 이것을 구입하며 맛을 본 후 제가 어떤 반응을 할 지 저는 마시기 전에 이미 알고 있었어요.


베트남식 커피의 특징은 연유를 붓는다는 점이에요. 그리고 그 이전에 필히 기억해야할 점은 베트남인들이 커피, 차를 매우 독하게 마신다는 점이에요.


베트남 인스턴트 커피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G7 커피에요. 이 G7 커피 믹스 중 original 의 경우, 중량은 2g인데, 물을 60ml 부으라고 해요. 이 2g에 물 60ml 붓고 마시라는 커피의 카페인 함유량은 60mg이에요.


이게 얼마나 독한지 감이 잘 안 오실텐데, 제가 알기로 우리나라에서 이보다 독한 커피는 아직 없어요. 믹스커피 중 카페인 70mg 들어 있는 커피도 있다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물을 얼마나 부으라고 하는지를 따져보아야 한다는 거에요. 우리나라 믹스 커피는 100ml는 부으라고 해요. 즉 물 100ml 부으라고 한 커피믹스에 카페인이 70mg 이라면...


100ml : 60ml = 70mg : x


이처럼 간단한 비례식을 세워서 풀어보면 60ml 에는 카페인이 42mg 밖에 안 된다는 답을 얻을 수 있어요.


이런 식으로 풀어보면 G7 Original 은 그 악명높은 스누피 커피 우유와 비교해보아도 훨씬 더 많이 독하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같은 양으로 만들면 카페인 양이 거의 2배에요.


더 재미있는 것은, 이 독한 G7 Original 에 대한 제조사의 설명을 보면 원두커피 내려먹는 것의 카페인 함량보다 무려 20%나 카페인이 적다고 자랑하고 있다는 거에요.


우리나라에서 베트남 커피를 만들어마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먼저 G7 Original 을 구입해요. 예전에는 베트남에만 있었지만, 지금은 우리나라 대형마트에도 많이 들어와 있어서 쉽게 구할 수 있지요. G7 Original 을 탄 후, 연유로 맛을 맞추면 되요. 이러면 베트남에서 마시는 베트남 커피와 최대한 비슷한 맛을 가진 커피를 만들어낼 수 있어요.


즉, 이 GS25 동남아 사이공 라떼는 비교대상이 연유를 부은 G7 Original 이었어요.


일단 동남아 사이공 라떼는 이렇게 생겼어요.


GS25 편의점 커피 - 동남아 사이공 라떼 SAIGON LATTE


디자인은 분홍색 아오자이를 입고 커피를 즐기는 베트남 소녀에요.


GS25 사이공라떼


그림을 얼핏 보면 좀 성질이 난 듯한 표정. 그런데 잘 보면 입은 웃고 있어요. 입술에 왜 저렇게 포인트를 주었는지 모르겠지만, 저 포인트 때문에 성질난 얼굴이 되어 버렸어요. 저거 입술에 포인트 찍자는 생각한 사람은 정말 과유불급이 무엇인지 보여준 셈이어요. 차라리 입이 아예 없었다면 짜증난 것처럼 보이지는 않을 테니까요.


사이공 라떼 설명


통 하단 한쪽 구석에는 '연유 특유의 달콤함과 우유 풍미가 진하게 느껴지는 베트남식 라떼'라고 적혀 있어요.


GS25 커피 제품성분표


통 뒤에는 제품 성분표가 있어요.


GS25 동남아 사이공라떼 커피 성분


GS25 동남아 사이공라떼는 유음료에 해당하고, 내용량은 270ml 에요. 칼로리는 215 kcal 이고, 카페인 160mg이 들어있어요.


정백당, 식물성 크림이 들어 있어요. 식물성 유지도 들어 있는데, 야자 경화유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및 기타 외국 국가산이 섞여 있어요. 그리고 소금도 조금 들어가 있구요. 국산 연유 1.5%, 미국산 탈지분유 4% 가 들어가 있고, 커피분말 원두는 베트남산이에요.


제조회사는 '데어리젠'이라는 회사고,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에 있대요.


역시 내 예상대로다...


진하기는 했어요. 그러나 거기에서 끝이었어요. 딱히 개성이랄 것이 없었어요. 왜 이것을 마시며 베트남에서 마셨던 커피의 맛을 떠올려야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어요. 그냥 커피 중에서 진한 커피. 거기에 머물러 있었어요. 제가 아까 말했던 우리나라에서 가장 쉽고 비슷하게 베트남 커피 맛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인 G7 커피 Original 믹스에 연유 섞어서 마시는 것에 비하면 너무 한국화된 맛이었어요.


이것만 놓고 보면 어쨌든 진하니 맛이 나쁘다고 혹평할 것은 없었어요. 문제는...


코코넛 라떼와 솔트 라떼가 너무 기대치를 높여 주었어!


코코넛 라떼와 솔트 라떼는 정말 맛있었어요. 그냥 맛있는 것이 아니라 확실한 개성이 아주 뚜렷하게 잘 살아 있는 커피였어요. 저 두 커피는 우리나라에서 딱히 대체할 다른 종류의 커피가 떠오르지 않았어요. 오직 저것을 사서 마셔야할 이유가 있는 커피였어요. 단순히 '진하고 달고 씁쓸한 맛이 조화를 이루어서 좋더라' 가 아니라 확실한 개성이 있는 맛이었으니까요. 코코넛 라떼를 마셨을 때 그 뒤에 따라오는 빠다코코넛 같은 달콤함, 솔트 라떼를 마셨을 때 뒤에 따라오는 감칠맛은 일반 커피로 만들 수 있는 맛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이건 그냥 진한 커피. 진해서 좋기는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어요.


사이공 라떼까지 다 마시고 동남아 라떼 시리즈 통을 다 모았어요.


GS25 동남아 커피 시리즈


어? 이 맛의 차이를 알겠다!


왼쪽부터 코코넛 라떼, 솔트 라떼, 사이공 라떼에요.


이건 연애 초기, 중기, 후기냐?


코코넛 라떼가 연애 초기, 솔트 라떼가 연애 중기, 사이공 라떼가 연애 후기였던 거야? 그것을 저 디자인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거야?


연애 초기 : 울 애인님 줄 맛있고 특별한 코코넛 커피 만들거에요!

연애 중기 : 어휴...그래도 애인이니까 내가 한 잔 타준다.

연애 후기 : 니는 손이 없니, 발이 없니?


맛도 딱 그랬어요.


코코넛 라떼 : 애인이 스페셜하고 특별하고 온 정성 다 쏟아부어서 만들어준 독특한 커피

솔트 라떼 : 애인이 맛있게 잘 타준 커피

사이공 라떼 : 내가 타먹는 커피


음...이런 것이었나...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