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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부페 - 계절밥상 상봉점 (지하철 중앙선, 경춘선 망우역)

좀좀이 2016. 12. 23.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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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식 부페는 항상 자연별곡과 풀잎채만 가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계절밥상을 가 보았어요.


제가 간 계절밥상은 상봉점이었어요. 여기는 의정부에서 도봉산역으로 간 후, 7호선을 타고 가면 되요.


정식 이름이 상봉점이기 때문에 지하철 7호선 상봉역에서 내려서 걸어가면 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중앙선 및 경춘선 역인 망우역이 훨씬 더 가까워요. 그래서 이왕이면 망우역으로 가서 가는 것을 추천해요. 망우역 1번 출구로 나와서 쭉 걸어가다보면 CGV가 있는데, 그 건물 지하 2층에 계절밥상과 CGV가 있어요.


계절밥상 상봉점은 이렇게 생겼어요.


계절밥상 상봉점


한식부페 계절밥상


계절밥상 평일 런치는 오후 4시까지이고, 14900원이에요. 평일 저녁 및 주말, 공휴일은 오후 4시부터이고, 23900원이에요. 이용시간은 2시간이에요.


계절밥상 음식 - 호떡


처음 떠온 접시에요. 프렌치 토스트는 계란을 살짝 입혔어요. 호떡은 위에 씨앗 소스를 올려 먹을 수 있는데 저는 그냥 들고 왔어요. 크기가 작아서 한 입에 넣을 수 있었어요.


3시 방향에 있는 길다란 튀김 막대기는 치즈 퐁듀에요. 이것은 그렇게 개성있는 맛까지는 아니었어요.


5시 방향에 있는 고기들은 고추장 목살구이인데, 매콤하고 맛있었어요.


6시에 있는 것은 시즌 메뉴로 나온 황금 마늘 보쌈이에요. 삶은 돼지고기에 바삭하게 튀긴 마늘을 뿌려먹는 메뉴에요. 이것은 많이 애매했어요. 살코기로만 만든 것은 좋은데 평소에 비계 있는 삼겹살로 만든 보쌈을 즐긴다면 뭔가 좀 부족하다고 평할 수 있는 맛이었어요.


이 튀긴 마늘 토핑을 양념 치킨에 뿌려먹으면 마늘 양념 치킨이 되요.


흑임자 야채 샐러드


12시에 있는 누런 덩어리는 허머스에요. 원래는 훔무스인데 영어권에서도 이제 잘 알려져서 영어식으로 허머스라고 많이 하죠. 이것은 쌈채소 찍어먹으라고 만든 것인지 짰어요. 원래 훔무스는 상당히 고소한 맛이 특징인데 이것은 훔무스를 진하게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짜게 만들어서 그 진한 고소한 맛이 잘 느껴지지 않는 듯 했어요. 그래서 조금 많이 아쉬웠어요. 진하게 잘 만들었는데 너무 짜서 그냥 퍼먹기 어려웠거든요. 이것을 싱겁고 더 고소하게 만들어서 그냥 퍼먹을 수 있다면 일종의 전채 요리처럼 먹을 수 있는데요. 아이들에게도 부담없이 먹일 수 있구요.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오시는 분도 많이 보여서 특히 아쉬웠어요. 저건 콩을 부드럽고 곱게 잘 갈아놓은 거라 아이들도 쉽게 잘 먹을 수 있거든요.


계절밥상 게살죽, 흑임자 야채 샐러드


3시 방향에 있는 죽은 게살죽이에요. 이것은 전연령을 대상으로 만든 죽 같았어요. 저는 이런 죽을 간을 상당히 세게 잡아서 먹어요. 어렸을 적에 죽을 먹을 때마다 참기름과 간장을 팍팍 쳐서 먹었거든요. 그래서 제 입에는 싱거웠지만 저는 원래 죽을 좀 짭짤하게 먹는 편이라 아주 싱겁다고 할 것은 아니었어요. 그리고 이 짠맛에 대한 개인적인 입맛만 제외하면 꽤 맛있었어요.


10시 방향에 있는 것은 흑임자 채소 무침이에요. 이것은 정말로 매우 맛있었어요. 일단 깨맛이니까 평타 이상은 보장되는 거고, 겨자 소스가 약간 들어갔는지 새콤하면서 살짝 겨자 비슷한 향이 나서 깨가 주는 텁텁한 느낌을 없애주었어요. 두 번째 그릇에서 떠왔는데 너무 맛있어서 이것만 또 떠와서 먹었어요.


계절밥상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을 두 번 퍼먹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어요. 흰색은 요거트 아이스크림으로,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그 요거트 아이스크림 맛이었어요. 새콤한 맛이 있으면서 야구르트향이 나는 그 아이스크림이요.


초록색은 녹차 아이스크림이었는데, 이것은 단맛이 적고 쓴맛이 있었어요. 녹차향도 진한 편이었구요.


하이라이트는 분홍색이었어요. 저것이 자색 고구마 아이스크림인데 진짜 고구마맛이 났어요. 신기하기도 하고 맛있기도 하더라구요.


매장은 따뜻했지만 아이스크림 먹고 밖으로 나가면 엄청 춥게 느껴지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80점은 받을 수 있는 탕비실의 3인자 둥글레차를 곁들여 먹었어요. 둥글레차는 상당히 친숙한 구수한 향이라 아이스크림맛을 크게 방해하지 않으면서 몸이 너무 차가워지는 것을 막아주었어요.


빙수를 만들어먹을 수 있어서 혹시 단팥 요거트를 만들어먹을 수 있나 요거트를 찾아보았는데 아쉽게도 요거트는 보이지 않았어요.


계절밥상을 처음 가 본 소감은 풀잎채와 자연별곡을 더해놓은 느낌이었어요. 보쌈은 자연별곡이 낫고, 두부김치는 풀잎채가 나았지만요. 전반적으로 음식 맛이 괜찮고 딱히 맛없다고 할 것은 없었지만, 뭔가 독보적인 존재가 딱 있다기보다는 전부 '괜찮다, 무난하다' 의 영역에서 더 위쪽으로 올라가 있지는 않은 느낌이었어요. 물론 흑임자 채소 무침과 자색 고구마 아이스크림은 매우 맛있었지만요.


굳이 한줄로 정리하자면


"수비가 매우 좋았다."


이런 느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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