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교과서 리뷰/터키

터키 1학년 2학기 터키어 교과서

좀좀이 2016. 9. 19.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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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교과서는 터키의 초등학교 1학년 2학기 터키어 교과서에요.



이 교과서에도 맨 앞부분에 터키 초대 대통령인 아타튀르크 사진이 실려 있어요.



그리고 이 교과서의 첫 과가 바로 아타튀르크와 관련된 내용이에요.


가장 먼저 아타튀르크의 출생에 대해 나와요. 아타튀르크는 1881년에 셀라닉에서 태어났어요. 그의 어머니는 쥐베이데 하늠이고, 그의 아버지는 알리 르자 베이였어요. 터키에서 공부를 조금이라도 한 사람은 이 내용을 그냥 외우고 있더라구요.



왼쪽이 쥐베이데 하늠이고, 오른쪽이 알리 르자 베이에요.


이 과에서는 아타튀르크와 관련된 지문이 4개 있어요. 1학년 내용이라 그런지 이 4개의 지문은 아타튀르크의 유년기, 그리고 아이들을 사랑한 아타튀르크 내용이에요. 터키 역시 교육열이 높은 국가이기 때문에 교과서에 이런 지문이 나왔다는 것은 이 내용을 암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해요.


아타튀르크가 1학년부터 강조되는 이유는 터키 공화국 수립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아타튀르크의 세속화 정책을 꾸준히 이어나가기 위해서에요. 오스만 튀르크 제국 말기 국가적 위기를 범이슬람주의로 극복하려다 실패하고, 그 후 범튀르크주의로 극복하려다 또 실패했어요. 1차세계대전 패전 이후 국가 멸망 직전까지 갔지만 아타튀르크가 가까스로 그 위기를 넘겼고, 이후 아타튀르크는 강력한 세속화 정책을 펼쳤어요. 터키 국민 대부분이 무슬림이다보니 당연히 이 세속화 정책에 대한 불만은 오늘날까지도 상존하고 있어요. 그래서 초등학교 1학년부터 꾸준히 아타튀르크의 일생과 사상을 가르침으로써 세속화 정책을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중이지요.


그러나 책 전체가 아타튀르크의 일생으로 꽉 들어차 있는 것은 아니에요. 이것은 딱 한 과에 해당되요. 다른 과는 은혜 갚은 사자 같은 동화도 있고, 청결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내용도 있어요.




이 교과서의 난이도는 외국인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높아요. 일단 지문 자체가 짧지 않아요. 여기에서는 웬만한 문법이 거의 다 나와요. 이제 터키어 공부를 시작한 사람이 볼 난이도는 절대 아니에요. 동사 시제 및 동형용사 형태가 거의 전부 등장해요.


지금까지 본 1학년 국어책 가운데에서 독보적으로 어려운 책이었어요. 확실히 자국어 사용 비율이 높으면 국어 교과서의 난이도도 확 어려워진다는 것을 잘 보여준 교과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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