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2015)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27 태국 방콕 돈므앙 공항에서 후아람퐁역 가기

좀좀이 2015. 8. 2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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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마지막으로 자카르타 공항을 바라보았어요.


자카르타 공항


이제 비행기에 탑승해야할 때.


에어아시아 비행기


좌석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았어요.



비행기에서 방송이 나왔고, 이륙전 마지막 점검이 실시되었어요.



airasia


그리고 드디어 이륙.


indonesia


인도네시아 항공 사진


잠시 후, 망망대해와 작은 섬들이 보였어요.



비행기가 최고 고도에 도달하자 입출국 카드를 먼저 나누어주었어요.


태국 입국카드


departure card of Thailand


태국 입출국 카드 작성 자체는 어렵지 않았어요. 여권에 기입되어 있는 대로 베껴적는 수준이었어요. 숙소를 예약하고 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숙소 칸에는 예약한 숙소 주소를 적었어요. 숙소 주소가 길어서 다 쓰고 보니 두 줄을 꽉꽉 채우고 있었어요.


비행기 안에서 먹을 것을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돈은 인도네시아 루피아가 기본이었는데, 태국 바트 및 미국 달러로도 지불할 수 있었어요. 중요한 점은 거스름돈을 인도네시아 루피아로 준다는 점이었어요. 인도네시아를 다시 올 것이라면 인도네시아 루피아로 받아도 별 상관은 없어요. 하지만 인도네시아를 다시 올 것이 아니라면 대충 바트가 거스름돈을 안 남기고 딱 낼 수 있는지, 달러가 거스름돈을 안 남기고 딱 낼 수 있는지 가늠해서 내는 것이 좋아요.


기내에서 사람들이 먹을 것을 구입해 먹기 시작하자 기내에 음식과 커피 냄새가 퍼지기 시작했어요. 냄새를 맡으니 덩달아 먹고 싶어졌어요. 이것은 작년 겨울 베트남 갈 때에도 겪었던 일. 음식 냄새는 그러려니 하는데, 커피 냄새가 풍기기 시작하면 갑자기 커피가 마구 먹고 싶어졌어요. 게다가 기내에서 사서 마시는 커피 한 잔 가격은 원가를 생각하면 비싸겠지만 그 액수 자체만 놓고 보면 작은 돈이었어요.


확실히 저가 항공사에서 돈 받고 기내식과 음료를 파는 것은 가격만 잘 설정하면 참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어요. 솔직히 국제선 타는 사람치고 1~2 달러에 벌벌 떠는 사람은 없을 거에요. 아무리 나날이 여행 잘 하는 기준이 누가 더 거지처럼 다니며 돈 조금 쓰는지로 바뀌어가고 있다지만, 아무리 거지처럼 다닐 생각으로 떠난다 해도 돈을 아예 안 들고 가는 것은 아니니까요. 우리나라 국내 노선에는 이런 정책을 적용하기는 아마 어려울 거에요. 그까짓 50분 그냥 참아버리면 되니까요. 하지만 국제선이라면 오직 저가 항공사에 국한되지 않고 일반 항공사에서도 검토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버리는 기내식도 어마어마하게 많으니까요. 장거리 노선 - 특히 심야 시간에 출발하는 노선이라면 한 번은 그냥 제공하고, 한 번은 판매하는 방식도 고려해볼만 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태국이었어요. 태국어 글자를 거의 외우지 못했기 때문에 책을 꺼내 글자를 외우기 시작했어요. 관광 대국이라고 하니 영어로 표지판이 잘 적혀 있겠지만, 모든 것이 영어로 적혀 있을 리는 당연히 없었어요. 글자만 제대로 읽을 수 있어도 여행중 엄청난 도움이 된다는 것은 여러 차례 외국 여행을 하며 몸으로 느낀 사실. 라면 부스러기처럼 생긴 태국 글자를 손가락으로 따라 그려보며 하나씩 외웠어요. 성조도 잘 공부해야 하는데 태국어 교재 mp3 파일은 오직 핸드폰에만 있었기 때문에 성조를 제대로 익힐 수 없었어요. 사실 성조는 직접 들어보며 익히지 않는 한 제대로 익히기에는 한계가 있었거든요. 더욱이 태국어 성조는 다른 성조 언어들의 성조 체계와는 달리 꽤 복잡했어요. 중자음, 고자음, 저자음 중 어떤 자음과 어떤 모음, 어떤 종자음, 어떤 성조부호가 결합되느냐에 따라 성조가 결정되었어요. 이 규칙을 전부 외워야 하는데 당장 글자도 못 외운 이 시점에서 그게 외워질 리 없었어요.


글자를 외우다 인사말을 한 번 보았어요. 라오스어에서 '사바이디'는 '안녕하세요'라는 말인데 태국어에서는 '어떻게 지내세요'라는 뜻이었어요. 이것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고, 매우 신기했어요. 옆좌석에 태국인이 앉아 있었다면 태국인에게 인사를 하고 발음을 물어보았을 거에요. 하지만 옆에 앉은 사람은 덩치가 거대한 말레이시아인. 라면을 좝좝 먹고 있었어요. 이 사람이 말레이시아인인 것을 알게 된 이유는 입국 카드 쓸 때 그 사람이 꺼낸 여권이 말레이시아 여권이었기 때문이었어요.


다른쪽에 앉아 있는 태국인 아주머니들이 슬슬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하더니 여기 저기 모여서 오손도손 마구 떠들어대기 시작했어요. 덕분에 비행기 내부 분위기는 예전 우리나라 관광버스 분위기처럼 바뀌었어요. 여기저기에서 태국인 아주머니들 떠드는 소리. 그런데 정작 기내 탑승객 대부분은 인도네시아인. 기내 방송도 거의 다 영어와 인도네시아어로만 나오고 있었어요.




비행기는 태국 상공을 날고 있었어요.


'중국인들 때문에 엉망은 아니겠지?'


여행을 떠나기 전, 매우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태국으로 여행을 가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어요. 여기에 태국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목을 매고 있다는 기사도 읽었어요. 그리고 이를 이유로 중국 정부가 태국에 중국인 무비자 정책 실시를 건의했다는 글을 읽었어요. 상식적인 나라라면 중국인 관광들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할 리 없을 것이고, 태국도 화교에 대한 인식이 안 좋은 나라이다보니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전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할 리는 없겠죠. 그렇지만 대체 얼마나 쏟아져 들어오길래 중국 정부가 태국 정부에 엄청난 중국인 관광객들의 태국 방문을 이유로 무비자 입국 정책 실시를 건의했는지 조금 걱정되었어요.


'그래도 태국은 관광 대국이니까 괜찮겠지?'


태국은 오래 전부터 관광 대국이었으니 균형을 이루는 비율이 쉽게 깨지지는 않았겠지?


정확히 몇 퍼센트인지는 몰라요. 그렇지만 어느 한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 국적에서 한 국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일정 비율을 넘어서는 순간, 이 국가 관광객들은 지역 경제에 마약이 되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마약 중독 과정 및 마약 중독자의 말로와 매우 비슷한 모습을 보여요. 관광학계에서 이 비율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면, 꽤 의미있고 경제적 가치가 큰 결과가 나올 거에요.


여러 생각이 떠올랐지만 일단은 그냥 전부 잠시 제쳐놓기로 했어요. 비행기 안에서 태국어 글자를 외우는데 이런 관광업과 관련된 생각까지 하면서 머리가 아프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방콕


오후 4시. 비행기는 드디어 방콕 돈므앙 공항에 착륙했어요.




내려서 입국심사를 받고 수하물을 찾았어요. 수하물이 엄청나게 일찍 앞서서 나왔어요. 이것이 인도네시아가 내게 준 마지막 선물인가. 다른 승객들이 수하물을 기다리는 동안 수하물을 찾아 밖으로 나왔어요.


Don Mueang airport


방콕 돈므앙 공항


한국에서 태국 바트를 조금 환전해왔기 때문에 공항에서 환전하지 않고 바로 돈므앙 공항에서 나왔어요. 나오자마자 6번 출구로 가서 A1 버스를 탔어요. 이 버스의 종점인 머칫 BTS 역 (Mo Chit BTS Station, สถานีหมอชิต) 에서 내린 후, 바로 근처에 있는 짜뚜짝 공원 MRT 역 (Chatuchak Park MRT Station, สถานีสวนจตุจักร) 으로 가서 MRT를 타고 후아람퐁역까지 가야 했어요. 참고로 BTS 는 지상철, MRT는 지하철로, 둘 사이에서는 무료 환승이 되지 않아요. 버스 요금은 30바트.


방콕 공항 버스


인도네시아와 마찬가지로 태국도 차량 좌측통행이었어요. 첫 여행지가 태국이었다면 매우 신기했겠지만, 이미 인도네시아에서 겪은 적이 있어서 특별히 적응할 것은 없었어요. 오히려 인도네시아에서 차량 좌측통행에 적응한 상태로 왔기 때문에 오히려 차량 좌측통행이 편하게 느껴졌어요.



오후 5시 15분. 모칫역에 도착했어요.



캐리어를 끌고 쑤언짜뚜짝역으로 가는데 닭다리 튀김을 파는 노천 가게가 보였어요. 기름은 끓고 있었고, 닭다리 튀김은 매우 실하게 생긴 것이 너무 맛있게 생겼어요.


"점심도 제대로 먹지 못했는데 닭다리나 하나 뜯고 가야겠다."


오늘은 급할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오늘은 2015년 6월 7일. 일요일인데다 이미 시간도 늦었기 때문에 마땅히 할 게 하나도 없었어요. 무언가를 하려면 당장 환전부터 해야 했는데 일요일 이 시각에 제대로 환전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다음날에는 환전을 해야 했고, 아유타야 및 치앙마이 기차표도 구입해야 했어요. 오늘 할 거라고는 그저 숙소 체크인하고 쉬는 것 뿐이었어요. 급히 가든 천천히 가든 크게 달라질 것은 아무 것도 없었어요.


가게 주인이 보이지 않아서 가게 주인을 기다렸어요.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가게 주인은 오지 않았어요. 기름은 계속 펄펄 끓고 있었어요. 기름이 끓고 있는데 대체 주인은 어디로 간 거지?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려 했지만 주변에 다른 상인이 보이지 않았어요. 주인 없는 판매대에 기름은 계속 끓고 있었고, 다 튀겨진 닭다리는 그대로 쌓여 있었어요. 그리고 손님인 저는 닭다리를 쳐다보며 주인이 어서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렇다고 주변에 다른 상인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가게가 있는 것도 아니었어요. 그냥 인도 옆에 그 노점 하나만 덜렁 있었어요. 대체 무엇을 주장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 5분 넘게 기다려도 주인이 오지 않아서 그냥 자리를 떴어요.


쑤언짜뚜짝역으로 들어가서 토큰을 구입했어요.



벽에는 부정승차시 최대 20배 벌금을 물릴 수 있다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어요.



MRT를 타기 위해 개찰구로 갔어요.



"어? 이거 재미있는 시스템인데!"


플라스틱 토큰을 집어넣고 통과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교통카드를 개찰구에 대는 것처럼 토큰을 대어야 했어요.



지하철역은 깨끗했어요.



지하철 내부는 우리나라 것과 크게 다를 것은 없었어요.


"여기는 정말 불교의 나라구나!"



노약자석을 설명하는 표지판. 우리나라와 달리 어린이가 그려져 있었어요. 여기에 추가적으로 스님도 그려져 있었어요. 확실히 여기가 불교의 나라라는 것이 느껴지는 표지판이었어요. 이렇게 노약자석에 승려를 위한 배려가 되어 있는 이유는 먼저 태국이 불교의 나라이기 때문이고, 두 번째 이유는 이쪽 문화에서 스님은 여성과의 신체적 접촉을 극도로 꺼리기 때문이에요.



오후 6시 5분. 드디어 MRT 후아람퐁역에 도착했어요.


방콕 후아람퐁역


후아람퐁 기차역 앞을 지나 예약한 숙소로 갔어요. 숙소에 들어서자마자 밥 냄새가 확 났어요.


'여기는 이제 밥 지어 먹나?'


숙소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쌀밥 냄새가 확 나서 이게 뭔가 하고 주변을 둘러보았어요. 쌀밥 냄새의 원인은 바로 옆으로 이어져 있는 식당이었어요.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들어갔어요. 짐을 대충 구석에 놓은 후, 문을 열고 베란다로 나가서 풍경을 보았어요.



내가 태국에 왔구나.


태국에 왔다는 사실이 드디어 와닿기 시작했어요. 입국심사를 받고, 버스를 타고, MRT를 타고 왔어요. 그렇게 여기까지 오는 동안 태국에 도착했다는 사실이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냥 흘러흘러 여기로 들어왔다는 표현이 딱 맞을 만큼 별 생각 없이 돈므앙 공항에서 후아람퐁역 근처에 있는 숙소까지 왔어요. 글자를 도통 알아볼 수 없고 지하철에서 나오는 안내 방송에서 사용된 언어가 다르다는 점 외에는 특별히 눈에 들어온 것이 없었어요.


창밖 노을을 보니 '핸드폰 분실이 만들어내는 고통'에서 벗어난 기분이었어요. 인간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은 실낱같은 희망이라는 말이 와닿는 순간이었어요. 이제는 핸드폰을 찾을 방법이 아예 없었어요. 핸드폰을 찾을 희망이 완벽히 사라지자 오히려 '핸드폰 분실'이라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요. 미련을 갖을 필요 없이 깔끔히 잊어버리면 되니까요. 꼭 필요한 순간에는 친구 핸드폰을 빌려서 사용하면 되는 것이고, 그 외에는 핸드폰 쓸 일이 사실 없었어요. 단지 기록을 남기는 것이 조금 더 귀찮아졌을 뿐인데, 예전 여행에서 하던대로 하면 간단히 해결될 일이었어요.


여기는 태국 방콕. 마음이 다시 즐거워지기 시작했어요. 이곳이 그렇게 T동생이 극찬하던 태국이구나. 이제는 아주 오래 전 일이 되어버렸지만, T동생이 태국 여행을 다녀온 후 우리나라 관광산업은 태국에 비하면 매우 미개한 수준이라고 말했었어요. 저 역시 12월에 베트남을 다녀온 후, 관광산업만큼은 우리나라가 베트남보다 훨씬 뒤쳐져있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여기는 베트남보다도 관광산업이 훨씬 더 발달한 태국. 흥분되기 시작했어요. 대체 무엇이 얼마나 잘 되어 있기에 관광대국이라고 하는지 너무 궁금했어요.


이 의문은 상당히 오래 전부터 품고 있던 의문이었어요. 관광업 종사자는 아니지만 고향이 관광지이다보니 이래저래 보게 되는 게 있고 듣게 되는 것이 있었어요. 아주 어렸을 적부터 듣었던 지방 뉴스의 관광 산업 관련 뉴스. 고향 사람들의 관광에 대한 자부심. 관광객들의 불만. 고향 사람들의 불만. 관광객들의 착각. 고향 사람들의 착각. 재미있는 것은 이게 단순히 제 고향에서만 나타나는 게 아니라 육지 관광지에서도 똑같이 나타난다는 것이었어요. 태국은 사실 태국어에 대한 흥미보다 계속 저와 함께 하고 있는 질문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답을 만들어보고 싶은 곳이었어요.


"태국 음식이 그렇게 맛있다고 했지!"


사람들이 그렇게 극찬하는 태국 음식. 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극찬하는지 궁금해져서 밖으로 나갔어요.


후아람퐁역 맞은편에는 길거리 노점 식당들이 있었어요.



"족발이다!"


인도네시아에서 태국에 왔으니 첫 음식은 돼지고기가 좋겠지? 이슬람 문화권에 있어서 돼지고기는 고사하고 돼지 사진조차 구경도 못 했어요. 이제 불교 국가인 태국에 왔으니 문화가 아예 달라졌다는 것을 입으로 느끼기 위해 돼지고기를 먹기로 했어요. 그래서 시킨 음식은 태국식 족발 덮밥인 카오 카 무 ข้าวขาหมู 였어요.


태국식 족발 덮밥인 카오 카 무


일단 생긴 것은 나쁘지 않았어요.


맛도 없지는 않았어요.


이 집이 맛이 별로인 집인가?


현지인들이 여럿 앉아서 먹고 있길래 앉아서 시켜 먹었는데 맛있지는 않았아요. 맛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맛이 있는 것도 아니었어요. 그리고 양이 적었어요. 양이 적어서 시래기 삶은 것처럼 생긴 풀쪼가리 이파리 하나 남기지 않고 싹싹 다 긁어먹었어요.


"과일 판다!"



태국 친구가 분명히 지금 망고 철이 아니라고 했는데 망고도 팔고 있었어요. 그래서 망고를 구입했어요. 소금을 주려고 하자 소금은 필요 없다고 했어요.


아...


한 입 베어먹으니 떨떠름한 맛이었어요. 한국에서 먹었던 그 부드럽고 달콤한 망고가 아니었어요. 이건 딱딱해서 돌멩이처럼 던져도 될 것 같았어요. 단 맛은 후아람퐁역에서 기차 타고 치앙마이 가버린 건지 도대체 찾아볼 수가 없었어요. 소금을 괜히 주려고 한 것이 아니었어요. 이건 완전 야채였어요. 쏨땀 만들어 먹는다는 그 망고 같았어요. 20바트가 너무 아까웠어요. 망고 말고 붉은 빛이 도는 구아바도 20바트 내고 구입했어요. 이건 입에 넣자 무언가 꼬릿꼬릿한 향이 스믈스믈 올라왔어요. 단 맛은 망고의 단 맛과 함께 후아람퐁역 가서 기차 타고 치앙마이 가버렸나 봐요. 내가 이걸 왜 먹고 있지 싶었어요. 이딴 과일이라면 줘도 안 먹고 싶었어요. 동남아사아 왔으니 열대과일을 마음껏 먹어야겠다는 다짐은 완전히 산산조각나는 것 같았어요.


얌전히 파인애플이나 사먹을껄.


40바트가 그렇게 아까울 수가 없었어요. 너무 아까워서 억지로 꾸역꾸역 다 뱃속으로 우겨넣었어요. 진짜로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속담을 한 번 씹을 때마다 한 번씩 속으로 외쳤어요. 그렇게 과일 두 봉지를 해치우니 입맛이 싹 달아났어요.


바로 숙소 들어가서 쉬기에는 무언가 아쉬워서 숙소 주변을 조금 둘러보기로 했어요.


방콕 왓 트라밋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세계에서 가장 큰 황금 부처가 있다는 사원인 왓 트라밋 욋타야람 wat traimit wittayaram wora wiharn, วัดไตรมิตรวิทยารามวรวิหาร 이 나왔어요. 저녁 8시여서 법당 문은 닫혀 있었어요.


wat traimit wittayaram wora wiharn


들어가서 쉬자.


숙소로 들어가자마자 바로 씻고 침대에 드러누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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